CJ ENM 로고

CJ ENM 로고ⓒ CJ ENM


최근 CJ ENM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난 7월 기존 CJ ENM과 CJ오쇼핑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CJ ENM이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공격으로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의 합작 법인 설립, 세븐틴과 프리스틴 등을 배출한 플레디스 인수 추진, 계열사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의 사업 영역 확대 등은 향후 가요계 흐름을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관련 기업간 투자 및 인수와 관련한 각종 매체들의 보도를 토대로 CJ ENM을 둘러싼 일련의 움직임을 살펴봤다.

합병 CJ ENM 출범... 그룹 오너의 의지, 안정적인 자금력 확보

방탄소년단 최근 CJ ENM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합작 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져 가요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방탄소년단최근 CJ ENM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합작 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져 가요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올해 상반기 CJ ENM과 CJ오쇼핑의 합병 발표는 투자자뿐만 아니라 연예계 종사자들에겐 놀라움 반 궁금증 반을 안겨준 소식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송사, 연예(음악)기획사와 홈쇼핑, 인터넷 쇼핑 업체의 결합은 얼핏 보기에 뭔가 맞지 않는 조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CJ는 이를 통해 이른바 '미디어 커머스'라는 신개념 사업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일단 커머스 부분에선 오쇼핑의 상품소싱 역량과 ENM 부분의 콘텐츠 파워를 결합시켜 궁극적인 매출 증대 등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취지가 강하다. 반면 연예 사업 쪽에선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통해 타 업체 대비 공격적인 사업 확대가 가능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존 CJ오쇼핑은 <CEO스코어 데일리> 보도(2017년 4월20일자)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무려 6400억 원 이상의 사내유보금을 보유할 만큼 안정적인 자금력을 지닌 상태였다. CJ그룹 입장에선 이러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분야로 그룹 오너 일가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연예 사업을 선택한 것이다(주: 최근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그룹 상무가 새롭게 CJ ENM에 투입되었다). 게다가 복잡한 차입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 자금 투입이 가능한 환경을 계열사간 합병을 통해 만들었다는 점 역시 눈여겨 볼 사항이다.

빅히트와 합작... 해외 역량 강화 vs. 위험 부담 최소화

지난주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소식 중 하나는 CJ ENM과 빅히트의 합작 법인 설립이었다. 이미 합작사 설립을 위한 기업결합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상태이며 이르면 이달 중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CJ ENM의 콘텐츠 제작 능력 + 방탄소년단을 배출한 빅히트의 해외시장 공략 노하우 및 프로듀싱 시스템을 접목시켜 차세대 한류 아티스트를 발굴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도 추진한다는 복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음악 부문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CJ ENM으로선 SM, YG, JYP 등 경쟁사 대비 취약한 해외 시장 공략을 빅히트의 도움을 받아 채우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프로듀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 및 프로젝트 그룹 결성이라는 기존 사업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등은 기존 그룹을 압도하는 인기와 화제성을 누려왔지만 일선 기획사 소속 연습생을 발탁했기 때문에 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많은 곳에 나눠줘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니고 있다. 활동 기간이 짧고 결말까지 이미 정해진 팀이라는 한계로 인해 해외시장 공략에선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정적으로 장기간 활동할 수 있는 자사 소속 그룹 탄생 및 해외시장 도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동반자로 빅히트를 택했다는 견해가 나온다. 특히 세계를 뒤흔든 방탄소년단을 만든 프로듀싱 능력과 이들이 맨땅에 헤딩하듯 무모하다고 생각했던 해외 시장 도전에 성공한 업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빅히트의 연이은 합작 행보에 대해선 독자적으로 회사를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외부 협업을 선택했다고 보는 의견이 많다. 지난 2월 SKT-SM-JYP 연합을 구성하고 4월엔 넷마블로부터 2014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CJ ENM을 파트너로 선택하는 식의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CJ ENM은 넷마블의 2대 주주 (24%를 보유한 방준석 의장에 이어 22% 주식 보유)라는 점에서 이미 빅히트 투자에 간접적으로 참여한 셈이기도 하다.

자회사 규모 키우기 + 플레디스 인수 추진

 지난 6월 CJ ENM은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6월 CJ ENM은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빅히트와의 합작과 별개로 CJ ENM은 이미 자획사 규모 키우기 및 타 업체 M&A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지분 100%를 보유한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선 소속 레이블 음악인들을 한데 모으는 것 뿐만 아니라 가존 음원 유통 사업도 역시 이 회사를 통해 새롭게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기존 CJ ENM 명의로 제공되던 유튜브 공식 채널 역시 스톤뮤직으로 이름으로 바뀐 상태다.

지난해 만든 워너원의 활동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중들로부터도 주목받은 이 업체는 앞서 Mnet <소년24> <아이돌학교>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시킨 그룹 인투잇과 프로미스나인의 관리도 담당하는 등 회사의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최근 들어선 중견 기획사 플레디스 지분 인수를 통해 음악 프로듀싱 능력을 보강하려는 시도도 엿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주요 경제 매체를 통해 전해진 바에 따르면 플레디스의 지분 51%를 CJ ENM이 인수한다는 것. 이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들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일정 부분 선을 긋긴 했지만 어떤 형태로든지 CJ ENM과 플레디스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앞서 프로미스 나인의 데뷔에 플레디스 인력들이 관여한 데다 최근 방영 중인 <프로듀스48>의 제작에도 한성수 플레디스 대표가 참여하고 있을 만큼 CJ ENM과는 꾸준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형 업체간 선의의 경쟁 유발 vs. 중소 업체 위축 우려

 매년 11월 전후 CJ ENM의 음악채널 채널 엠넷이 아시아 각국에서 개최하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지난해엔 일본, 홍콩외에 베트남에서도 열려 관심을 모았다.   현재 CJ ENM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중이다.

매년 11월 전후 CJ ENM의 음악채널 채널 엠넷이 아시아 각국에서 개최하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지난해엔 일본, 홍콩외에 베트남에서도 열려 관심을 모았다. 현재 CJ ENM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중이다.ⓒ CJ ENM


현재 CJ ENM의 거침없는 움직임을 바라보는 업계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긍정적인 시각으론 가요계 대형 업체간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대중들에게 양질의 콘텐츠 제공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기존 SM, YG, JYP뿐만 아니라 자회사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과의 합병을 선언한 카카오 같은 대형 회사들이 경쟁사의 움직임을 그저 손 놓고 바라보고 있을 리는 만무하다. 경쟁사의 도전에 맞서 타 업체들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선 대기업들의 수직계열화 심화 및 중소 업체 위축 등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SM만 하더라도 음악뿐만 아니라 영상 사업에 뛰어들면서 다양한 인수 합병 등으로 판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 역시 잘 알려진 대로 수년동안 각종 연예 기획사 M&A를 통해 역시 회사의 규모를 넒히는 실정이다.

이와 달리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자본력이 떨어지는 중소 업체 입장에선 더욱 사업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프로듀스101>이 신드롬을 일으킨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사실상 소규모 기획사들을 마치 오디션 프로그램을 위한 인력공급소 수준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많았다. 이런 실정에서 CJ ENM을 비롯한 대형 업체들의 공세가 지속된다면 이를 이겨낸 소형 회사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는 실정이다.

실제로 <프로듀스101>이 시작된 2016년 이래 중소 업체 소속 신인그룹들의 시장 안착은 더욱 힘들어졌다. CJ ENM이 어떤 성과를 낼지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현재로선 향후 가요계 태풍의 눈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