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 폴아웃> 중 한 장면

<미션임파서블: 폴아웃> 중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1996년 동명의 유명 TV시리즈를 영화화한 <미션임파서블>은 개봉과 동시에 많은 화제를 일으켰다. 주인공 에단 헌트로 등장한 톰 크루즈의 아크로바틱 액션이 화제의 중심이었는데 당시 줄을 타고 정보부 보안실에 침투하는 장면은 오랜 기간 많은 패러디물을 양산했다. 또한 당시로선 상상하기 힘들었던 고속열차(TGV)와 헬기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박한 액션도 첩보영화 액션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러나 당시 연출을 맡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이름값에 비하면 그를 통해 기대했던 숨막히는 첩보의 스릴과 서스펜스 부분에선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원작에서는 팀 플레이를 통한 사건 해결이 키 포인트였는데 톰 크루즈의 원맨쇼에 지나치게 의존한 부분도 또 다른 아쉬움이었다.

그 후 시리즈는 구성과 표현방식에서 몇 차례 변화를 맞이했고, 1편이 나온 지 22년이 지나 2018년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인 <미션임파서블: 폴아웃>이 탄생하였다. 이번 작품의 가장 큰 변화는 전편('로그네이션')에 이어 같은 감독(크리스토퍼 맥쿼리)이 연출을 맡은 점이고 스토리가 이어져서 전개된다는 부분이다.

하지만 제작을 맡은 J.J 에이브람스, 톰 크루즈와 그리고 맥쿼리 감독은 단순히 전편에 이어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1996년 선보인 1편의 맥락과 전체적인 톤을 가져온다. 1편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유럽이 다시 전면에 등장한다. 그리고 이번 작품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묘한 느낌의 브로커 '화이트 위도우' (바네사 커비)는 1편에서 악당으로 등장했던 맥스(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딸로 설정되어 있다(공교롭게도 역할을 맡은 두 여배우의 실제 이름이 '바네사'이다).

영화의 오프닝부터 1편과 원작의 고전적인 작전지령 컨셉을 가져오는 시도가 엿보인다. 아날로그식 장비에서 펼쳐지는 최첨단 디지털 기술의 작전 지령은 향수와 신선함을 절묘하게 이끌어낸다. 역시나 거부할 수 없는 불가능한 미션 지령이 떨어지면 작전 지시가 담긴 장비는 5초 후에 자동 소멸된다.

이렇게 시작된 미션 수행은 초반부터 절묘한 트릭을 통해 감탄을 자아낸다. 22년 전 1편에 등장했던 취조 장면과 유사한 컨셉에 22년의 시간 동안 진보된 기술이 가미된 역대 시리즈 최고의 오프닝이 탄생한다.

지난 시리즈부터 이어지는 캐릭터 종합세트

이번 시리즈는 1편 이후 가장 많은 인물들이 사건의 갈등과 해결의 중심에 등장한다. 단순히 에단 헌트의 주변인물에 그치지 않고 일정량의 지분과 캐릭터를 맡은 것이 또 다른 변화이다.

 영화 < 미션 임파서블:폴아웃 >의 한 장면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기존의 명콤비 벤지(사이먼 페그)와 루터(빙 라메스)는 여전히 재기발랄한 팀웍을 과시하고 있으며, 전편 '로그네이션'에서 역대 시리즈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여성 캐릭터 일사(레베카 퍼거슨)도 다시 등장한다. 전편에서 IMF 국장으로 새로 선보인 앨런(알렉 볼드윈) 또한 재기발랄한 작전 수행에 한 몫 거들고 여기에 추가로 속내를 알 수 없는 CIA 요원 에리카(안젤라 바셋)와 워커(헨리 카빌) 등이 가세하여 캐릭터 종합세트가 구축된다.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전편에 이어 스토리가 이어지다 보니 전편에서 에단 헌트를 괴롭히던 악당 레인(숀 해리스)이 여전히 악의 축으로 에단 헌트와 갈등구조를 형성한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배분과 긴박감 넘치는 전개를 통해 2시간 20분이 훌쩍 넘는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진다. 시리즈마다 매번 화제를 일으키는 톰 크루즈의 아크로바틱 액션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 시리즈들이 보여준 스릴과 짜릿함을 한꺼번에 전달한다.

특히나 2편에 등장했던 오토바이 액션이 이번에는 파리 시내 중심 구석구석과 교통이 가장 혼잡한 개선문에서 펼쳐지는데 보는 사람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함의 연속일 뿐더러 현실감까지 제대로 전달한다. 2편의 오토바이 액션은 지나치게 오우삼 감독 개인 취향에 의해 왜곡되고 과장된 몸짓이 거슬렸는데 이번 6편에서는 오토바이 액션이 실제 보여줄 수 있는 현실감과 쾌감을 극대화시킨다.

1편에 등장한 헬기 액션은 이번에는 카자미르의 광활한 자연을 대상으로 더 화끈하게 업그레이드 되었으며 가장 절정 부분에서 등장하는 에단 헌트의 암벽 액션 장면은 2편에서 눈요기에 그쳤던 암벽 등반 장면을 스릴 넘치게 업그레이드한다.

시리즈 사상 최고의 긴장감 선사하는 영화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한 장면.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시리즈가 그동안 가장 취약했던 부분은 주인공 에단 헌트와 여성 캐릭터간의 로맨스가 쉽게 공감이 되지 않고 전달력이 떨어진 점이었다. 그나마 3편에서는 에단 헌트가 결혼한 것으로 설정되어 납치된 아내 줄리아(미셀 모나한)를 구출하는 것이 중심 전개의 한 축이 되었지만 로맨스만큼은 전달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3편 이후 줄리아가 본격 등장해서 그동안 지낸 사연이 드러나고 여기에 에단 헌트와 일사간에 빚어지는 감정 라인 또한 기존 시리즈보다 훨씬 세심하게 구성되어 전달된다.

결론을 내리자면 <미션임파서블: 폴아웃>은 그동안 시리즈가 보여준 장점들이 극대화되고 여기에 1편에서 브라이언 드 팔마가 마저 보여주지 못한 장기인 서스펜스가 가미되어 역대 시리즈 사상 최고의 긴장감과 짜릿함을 선사한다. 전작들에서 느껴졌던 아쉬움들 (오토바이 액션, 로맨스) 또한 업그레이드 된 이번 작품은 역대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중 단연 최고의 작품이라 주저없이 추천하고 싶다.

2편에서 지나치게 먼산으로 갔던 시리즈의 집도를 맡은 J.J 에이브람스는 연출과 제작에 계속 관여하면서 미션임파서블 시리즈의 포지셔닝을 성공적으로 일궈냈다. '스타트렉', '스타워즈' 시리즈를 재탄생시킨 데 이어 '미션임파서블' 시리즈까지 매력 덩어리로 일궈낸 J.J 에이브람스는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헐리우드의 마이더스 손으로 군림했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를 능가하는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울만 하다.

여기에 전편 '로그네이션'부터 가세한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보는 재미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2012년 <어벤져스> 등장 이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압도당한 헐리웃 블록버스터 판도에 오래된 장수시리즈 '미션 임파서블'의 완벽한 업그레이드를 보고 나니 마치 그동안 소식이 끊겼던 오래된 친구를 다시 만난 반가움 그 이상이 느껴지게 된다.

 <미션임파서블 : 폴아웃> 포스터

<미션임파서블 : 폴아웃> 포스터 ⓒ 롯데 엔터테인먼트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나루세의 브런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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