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는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연기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톰 크루즈는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 연기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 롯데 엔터테인먼트


[기사 수정 : 30일 낮 12시 53분]

주의! 이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카메라 3000대
헬리콥터 13대
세트 55곳
로케이션 5개국
항공 촬영 4주
촬영 기간 161일


톰 크루즈 주연의 첩보 액션 <미션 임파서블6 - 폴 아웃>의 액션신은 보기에도 아찔하다. 특히 캐슈미르 고원에서 펼쳐지는 헬기 추적 장면은 실전을 방불케 한다. 이 액션 장면을 위해 어마어마한 카메라와 장비가 투입됐다. 그리고 타이틀 롤 이단 헌트로 분한 톰 크루즈의 액션 연기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다.

<미션 임파서블6>에서 이단은 비밀 첩보조직 '애포스틀'의 뒤를 쫓는다. 이 과정에서 전편 '로그 네이션'에서 잡아들였던 솔로몬 레인(숀 해리스)과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친다. 미 중앙정보부(CIA)가 IMF에 보낸 어거스트 워커(헨리 카빌)의 존재는 이야기를 예측불허로 몰고간다.

무엇보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6>는 전작들을 떠올릴 수 있어 재밌다. 이단이 솔로몬 레인의 신병을 확보해 파리 세느 강을 누비는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3>에서 악덕 무기상 오웬 데비언(고 필립 시무어 호프만)을 체포해 로마 테베레 강을 빠져 나가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워커와 맞대결을 펼치고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대목은 오우삼 감독이 연출한 <미션 임파서블2> 오프닝과 자연스럽게 겹친다.

이단이 벤지(사이먼 페그)의 안내로 미로 같은 런던 고층 건물을 해짚고 가는 장면 역시 익숙하다. <미션 임파서블3>에서 이단은 역시 벤지의 안내로 이국적인 중국 시탕의 거리를 누비며 아내 줄리아(미셸 모나한)를 찾아 나선다.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과 파리의 그랑 팔레 등 세계적인 명승지를 보는 건 또 다른 재미다.

이번 <미션 임파서블6>에서 이단은 줄리아와 재회하는데, 이 장면은 무척 애틋한 느낌을 자아낸다. 1편부터 줄곧 이단과 한 팀을 이뤘던 루서 스티켈(빙 라메스)과의 콤비 플레이는 더욱 원숙해진 느낌이다. 사이먼 페그, 레베카 퍼거슨은 계속 출연할 것 같다. 제레미 레너의 부재가 아쉽다. 4편 '고스트 프로토콜'부터 제레미 레너가 합류하면서 시리즈의 짜임새가 촘촘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첩보 액션은 '몸싸움'보다 '머리싸움'

 <미션 임파서블6>는 곳곳에 전작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이 배치돼 있다.

<미션 임파서블6>는 곳곳에 전작을 떠오르게 하는 장면들이 배치돼 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의 재미는 딱 액션과 배우까지다. 원래 첩보 액션물의 묘미는 몸싸움보다 머리싸움이다. 이런 면에서 다소 느끼하지만 이단보다는 007 제임스 본드가 한 수 위다.

연출자인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나름' 이야기를 재미있게 꾸며보려고 노력한 흔적은 역력하다. 워커의 존재가 특히 그렇다. 워커는 이단을 이중첩자로 몰고 CIA는 이단을 의심한다. 그러나 워커는 솔로몬 레인의 하수였고, 이단과 팀원들은 워커의 농간으로 위기에 처한다. 이런 이야기 전개는 첩보 영화로서는 사실 진부하다.

실체가 모호한 테러 조직이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손에 넣어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는 이야기의 뼈대 역시 진부하기는 마찬가지다. 많은 할리우드 영화가 즐겨 활용하는 소재고, 어느 면에서 미국 중심주의적이기도 하다.

배우의 활용도도 아쉽다. <미션 임파서블6>엔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수퍼맨>으로 친숙한 헨리 카빌이 새로 합류했다. 헨리 카빌은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함께 첩보액션 <맨 프롬 엉클>에 출연하기도 해서 기대를 모았다. 헨리 카빌은 <미션 임파서블6>에서는 선한 영웅의 이미지를 벗으려는 듯 수염을 텁수룩하게 기르고 워커 역을 소화했다. 그러나 그의 악역 연기는 어딘가 어설퍼 보였고, 퇴장은 다소 허망했다.

TV시리즈가 더 재밌다 

원래 '미션 임파서블'은 TV시리즈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리바이벌된 버전이 1989년 KBS 2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적이 있었다. 리더 짐 펠프스의 일사분란한 지휘 아래 팀원들이 각자의 '주특기'를 살려 불가능에 가까운 임무를 척척 완수해내는 광경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영화로 넘어오면서 이 같은 '쫄깃한' 맛은 반감됐다. 그보다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톰 크루즈의 원맨쇼로 흐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몸을 아끼지 않는 톰 크루즈의 열정은 감동적이지만 말이다.

 아홉 번째 한국 찾은 '프로내한러' 톰 크루즈

아홉 번째 한국 찾은 '프로내한러' 톰 크루즈 ⓒ 지유석


그는 촬영 도중 발목 골절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촬영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6일 내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그는 위험을 마다않고 액션 연기를 하는 이유를 아주 간결하게 설명했다.

"여러분들을 위해서죠."

그와 같이 한국을 찾았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도 "90살에도 휠체어를 타고 비행기에서 액션을 할 것 같다"고 치켜 세웠다.

팬들을 위한 열정은 참으로 고맙다. 그러나 위험 부담이 따르는 액션연기 보다 나이를 먹을 수록 원숙미를 더해가는 연기를 했으면 좋겠다. 가끔씩은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그를 보고 싶다. 또 영화도 연출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으면 하는 바람도 간절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말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톰 크루즈와 마찬가지로 젊은 시절 마카로니 웨스턴과 <더티 해리> 시리즈로 액션 배우의 이미지를 굳혔다. 그러나 나이 든 지금 <밀리언 달러 베이비>, <그랜토리노> 등에서 원숙미를 과시하는 중이다. 또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체인질링>, <허드슨 강의 기적> 등 일련의 문제작들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입지도 구축했다.

난 톰 크루즈도 얼마든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뛰어 넘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본다. 괜한 오지랖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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