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5년, 지구의 기온이 지금보다 4℃ 높아진다면 어떨까? 지금과 같은 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미래 지구촌의 100억 인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온실 효과 속 세상에 갇힌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해 인류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2008년 프랑스에서 제작한 다큐드라마 < 2075년, 기후 대재앙 >은 이와 같은 가상의 미래 상황을 보여주면서 기후 변화로 인해 인간이 처할 위험의 심각성을 전한다. 또한 이를 막기 위한 국제적 연대와 환경 보호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실천을 강조한다.

지구 온도가 4도 높아진 2075년... '기후 재앙'을 보여주는 다큐

2075년, 기후 대재앙 2008년 프랑스에서 제작한 다큐드라마 ‘2075년, 기후 대재앙’

▲ 2075년, 기후 대재앙2008년 프랑스에서 제작한 다큐드라마 ‘2075년, 기후 대재앙’ⓒ FRANCE 2


지구의 기온은 미묘하고 복잡한 메커니즘의 산물이다. 태양광선이 적도의 바닷물을 뜨겁게 달구면 공기와 해류의 이동으로 지구 전체에 에너지가 배분되면서 열대, 온대 그리고 한대지방을 구분 짓는다. 그러나 수세기 동안 인간의 활동이 자연의 미세한 균형을 깨뜨렸으며 생명을 지탱해주는 지구의 기후 체계에도 커다란 혼란을 초래했다.

냉난방 장치, 자동차와 비행기의 배기가스, 각종 산업공해 등으로 축적된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축적된다. 우주로 방사되어야 할 태양열이 이산화탄소층에 막혀 분산되지 못하고, 지구로 되돌아와 지구의 온도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작은 변화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고, 그 후과는 실로 엄청나다.

"천지는 어질지 않아서 만물을 풀로 엮은 강아지 대하듯 한다(天地不仁, 以萬物爲芻狗)."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이다. 자연은 다만 제 길을 갈 뿐이며, 인간, 만물을 대함에 온정을 베풀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큐 드라마에서 4℃ 높아진 지구 온도는 북극의 빙하와 만년설을 녹게 하여 해수면의 상승을 불러온다. 해안 도시는 바다에 잠겨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고, 북극곰, 고릴라, 고래 등 각종 동식물의 멸종으로 이어진다.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며 급격한 사막화를 초래하고, 예측할 수 없는 빈번한 국지성 폭우로 인한 피해도 날로 심각해진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천연자원은 수십만 년 동안 형성됐지만 인간의 과학 기술로 인해 200년 만에 다 끌어 쓰게 됐다. 그동안 자연은 파괴되고, 지구는 더 심각하게 몸살을 앓았다. 인류가 환경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과학 기술을 이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지켜내지 못한다면 지구는 더 이상 인간의 생존을 보장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는 이유다.

세계를 덮친 가뭄과 사막화

< 2075년, 기후 대재앙> 속 장면에서는 가뭄으로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 사막은 도시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한다. 장벽으로 막아보려 하지만 사막의 모래는 아무리 높은 장벽을 만들더라도 그 앞에 모래를 쌓아 올려 장벽을 발돋움판 삼아 더 멀리 날아오른다. 사막화를 막는 길은 나무를 심어 숲을 가꾸는 것이지만, 극심한 가뭄으로 그 또한 쉽지 않다.

북아프리카는 완전히 메말라 농경이 불가능해지자 유럽으로 탈출하는 난민 행렬이 이어진다. 이드리도 친구 파우치와 함께 목숨을 걸고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여 유럽에 도착해 까다로운 난민 심사를 통과해, 줄리아의 농장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 다큐 속 장면들은 지구상의 많은 지역이 사막화하고 더 이상 경작이 불가능해진 지역의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국지성 폭우와 곤충 떼의 습격

메뚜기 떼가 습격한 에펠탑의 모습 온난화로 인한 각종 곤충 떼의 습격과 병충해를 경고한다.

▲ 메뚜기 떼가 습격한 에펠탑의 모습온난화로 인한 각종 곤충 떼의 습격과 병충해를 경고한다.ⓒ FRANCE 2


프랑스 보르도에서 포도농장을 경작하던 줄리아는 국지성 폭우로 인한 댐 붕괴로 아들을 잃는다. 메뚜기 떼의 습격과 가뭄으로 더 이상 포도나무 경작을 할 수 없게 되자 오렌지를 키울 계획을 세우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풍성한 과일과 농작물로 인류에게 커다란 혜택을 주던 대자연이 더 이상 인간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변한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다큐는 이에 관해 궁극적인 질문을 던진다.

녹아내리는 빙하와 멸종하는 동식물

녹아내리는 빙하와 북극곰 지구상에서 북극곰이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환경 보호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 녹아내리는 빙하와 북극곰지구상에서 북극곰이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환경 보호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FRANCE 2


지구 온난화, 공해, 산림 개간, 남획, 전쟁 등으로 동식물의 40%가 멸종할 것으로 예측한다. 생태계 교란, 과도한 밀렵 때문에 고릴라를 시작으로 고래, 북극곰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춘다.

다큐 드라마에서 그레이스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예견하고, 전 지구적 각성을 촉구하지만, 개발과 발전 논리에 외면당한다. 그는 북극곰을 연구하다가 멸종된 줄 알았던 마지막 생존 북극곰을 찾아 나서지만 녹아내리는 빙하에 목숨을 잃는다. 드라마 속 그레이스의 이야기는 멸종하는 동식물, 인간도 그들과 함께 멸종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라고 할 수 있다.

지구 온도를 낮추기 위한 '환경 운동' 실천이 절실한 이유

로티와 그의 남편 닐스는 전 인류에게 '지금이라도 환경을 지키는 행동에 적극 나서라'라고 주장하는 환경운동가들이다. 환경 보호 국제협약을 체결하고, 환경운동에 관해 20억의 서명을 이끌어낸다. 지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생활 속 환경 보호 실천과 자연을 생각하는 건전한 소비가 필요하고, 미래는 인류의 노력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큐 속 환경운동가 로티와 닐스가 통화하는 모습 기후 대재앙을 막기 위해 저마다 환경운동가가 되어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다큐 속 환경운동가 로티와 닐스가 통화하는 모습기후 대재앙을 막기 위해 저마다 환경운동가가 되어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FRANCE 2


2007년 12월 '정부 간 기후변화 위원회(IPCC)'는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IPCC가 예견한 지구의 미래는 끔찍하다. 다큐멘터리 < 2075년, 기후 대재앙 >은 그 끔찍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미래에 닥칠 인류의 충격적인 대재앙을 예견한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환경의 가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실천을 촉구한다.

20세기 이후 지구의 온도는 꾸준히 상승했다. 앞으로 지구의 온도 1도를 낮추는 데 수 세기가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노력마저 없다면 지구는 더 이상 인류의 생존을 허락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사항이다. 우리의 미래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주고 싶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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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3년, 산둥성 린이(臨沂)에서 1년 살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거대한 중국바닷가를 향해 끊임없이 낚시대를 드리우며 심연의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건져올리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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