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7년에는 32강에서 무너졌다. K리그1 최고의 팀 전북 현대의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과다. 2018년은 다를까.

전북이 25일 오후 5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8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전 부산교통공사(내셔널리그)와 맞대결을 벌인다. 전북은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팀으로 손꼽힌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이재성과 김신욱, 이용 등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하고, 아드리아노와 로페즈, 이승기, 한교원 등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도 넘쳐난다.

반면 부산교통공사는 3부 리그 격인 내셔널리그에서도 최하위(8위)에 내려 앉아있다. 올 시즌 15경기 1승 3무 11패다. 9골밖에 터뜨리지 못한 전방도 문제지만, 무려 28골이나 내준 수비가 더 큰 고민이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공격을 멈추지 않는 전북의 화력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데도 전북은 방심을 경계한다. 2000년과 2003년, 2005년 등 3차례나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북이지만, 최근 2년 동안에는 정상과 거리가 멀었다. 2년 연속 K리그2에 속한 부천 FC를 만나 고개를 숙였다. 첫 맞대결(2016 시즌 16강)에선 접전 끝 2-3으로 패했고, 지난해 32강에선 승부차기 끝에 눈물을 삼켰다.

부천보다도 전력이 떨어지는 부산교통공사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전북은 강해도 너무 강하다. 올 시즌 K리그1 19경기에서 15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2위 경남 FC와 승점 차는 무려 14점에 달한다. 최다득점(38골)과 최소실점(11골) 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공수 양면에서 약점을 찾기 어렵다.

ACL 무대서도 마찬가지다. 전북은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8강에 올라선 상태다. 조별리그에선 '천적' 가시와 레이솔과 톈진 취안젠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6경기에서 무려 22골을 터뜨렸다.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는 '닥공'은 전북을 응원하는 팬에는 '행복'을, 그들을 상대하는 팀에는 '악몽'을 전했다.

16강전에선 '난적'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만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장시간의 비행과 험난한 이동 탓에 1차전(원정/2-3)을 내줬지만, '전주성'에서 열린 2차전을 승리(2-0)로 가져가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는 8월과 9월 치러지는 8강전에선 누구보다 잘 아는 수원 삼성을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는 만큼, 전북의 준결승 진출 가능성은 매우 큰 편이다.

약점이 없는 전북, FA컵도 우승할까

 14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 때 전북 선수들. 2018. 7. 14.

14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 때 전북 선수들. 2018. 7. 14. ⓒ 연합뉴스/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누가 선발로 나서든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한다. 공격적인 색채를 잃지 않고, 상대를 강하게 몰아쳐 승리를 가져온다. 최전방에 설 수 있는 김신욱과 아드리아노, 이동국은 빼어난 결정력을 자랑한다. 특히 이동국은 적잖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리그 18경기 7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전성기를 구가하는 김신욱(15경기 5골 1도움), 아드리아노(16경기 6골 2도움)보다 리그 득점이 많다.

측면과 중원도 마찬가지다. K리그1 최고의 '크랙' 로페즈를 비롯해 이재성과 이승기, 한교원, 티아고, 손준호 등 빼어난 재능들이 넘친다. 임선영과 장윤호 등도 언제든지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3선에 포진하는 신형민과 정혁도 수비뿐 아니라 공격적인 재능을 갖춘 만큼, '닥공'에 힘을 보탤 수 있다.

후방도 다르지 않다. '대들보' 김민재가 부상을 털고 돌아와 부산교통공사전 출격을 준비한다. 전북 적응을 마친 홍정호와 최보경은 전방에 포진한 선수들이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낸다. 국가대표 풀백 이용과 최철순 등은 공수 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받던 골문도 신인 송범근이 든든하게 지킨다. 데뷔 초에는 실수가 잦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빼어난 안정감을 보인다. 그는 '실점이다' 싶은 슈팅을 수차례 막아내며, 전북이 최소실점을 기록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활약한 홍정남, 황병근 등도 언제 찾아들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에게 부산교통공사전은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북은 거칠 것 없이 나아가고 있다. 리그든 ACL이든 자신들이 기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에는 FA컵이다.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털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트레블'(리그+ACL+FA컵)은 전북의 오랜 꿈이다. K리그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클럽답게 모든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길 꿈꾼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전북은 모두의 예상대로 FA컵에서도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축구 팬들의 이목이 전북의 FA컵 32강전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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