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제작발표회에서 시연 중인 배우 차지연과 강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제작발표회에서 시연 중인 배우 차지연과 강타.ⓒ 서정준


'신인 뮤지컬 배우' 강타의 합류로 흥행과 비평 양쪽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지난 23일 오후 청담 드레스가든에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는 오프닝인 '집을 짓다(To Build A Home)'부터 '내게 남은 건 그대(It All Fades Away)'까지 총 10개의 넘버를 선보였으며 이후 포토타임과 송한샘 프로듀서, 배우 차지연, 김선영, 강타, 박은태가 참여한 기자간담회 순으로 이어졌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클린트 이스트우스, 메릴 스트립 주연의 동명 영화와 마찬가지로 소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2차 세계대전 때 파병왔던 남편 버드를 따라 미국에 건너온 여성 프란체스카가 평범한 주부가 돼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중 '로즈먼 다리'를 찍으러 온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를 만나 나흘간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며 가족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란체스카 역에 김선영과 차지연, 로버트 킨케이드 역에 박은태와 강타, 리처드 버드 존슨 역에 황만익, 정의욱, 찰리 역에 김민수, 마지 역에 혁주와 류수화, 마리안과 키아라 역에 유리아와 정가희, 마이클 역에 김현진, 캐롤린 역에 송영미, 앙상블로 김주호, 홍금단, 박선정, 구석훈, 김대호, 유은, 조은(김현진), 박가람, 유효진, 배나라, 손상은, 정지은이 출연한다.

"삼고초려 해서 모셨다" 기대 모으는 강타의 뮤지컬 데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제작발표회에서 시연 중인 배우 유리아와 정가희. 이날만 볼 수 있는 두 배우의 합동 무대였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제작발표회에서 시연 중인 배우 유리아와 정가희. 이날만 볼 수 있는 두 배우의 합동 무대였다.ⓒ 서정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2017년 옥주현, 박은태 배우의 원 캐스트로 초연을 선보였다. 대학로의 명 연출가 김태형 연출의 작품답게 연극적인 맛이 한껏 살아있던 초연은 아름다운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배우들의 절제된 감정 연기로 많은 이들의 눈물을 쏟게 만들었다. 또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와 이우형 조명 디자이너가 외국뮤지컬부문 크리에이티브상을 공동수상하는 등 이미 작품성을 크게 인정받았다. 하지만, '어찌됐던 불륜'이라는 일부의 시선 속에서 흥행적으로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초연의 주연 배우면서 재연에 참여한 박은태 배우는 이에 대해 "배우로서 흥행적인 면을 의식하거나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주연으로서 책임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에서는 배우들끼리도 초연보다 더 좋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도 책임감 가지고 더 열심히 할테니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작품성에 걸맞는 관객의 성원을 당부했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제작발표회에서 넘버 시연 중인 김선영과 박은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제작발표회에서 넘버 시연 중인 김선영과 박은태ⓒ 서정준


여기에 더해 송한샘 프로듀서는 "냉혹하고 이성적인 것이 부각되는 사회다. 그러나 우리 안의 감정, 아주 위대한 열정이란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작은 바람은 작품 본 뒤 내 안에 잊고 있던 춤추고 싶은 열정을 찾는다면 절반의 성공이 아닐까 하며 작품을 기획했다."고 이야기하며 단순한 '불륜'으로 비치지 않기를 바랐다.

송 프로듀서는 또 "저희가 작년에 공연 횟수를 짧게 잡았다. 뮤지컬은 최소 두 달 반, 세 달을 해야 사전에 투자된 비용을 회수하는데 그럼에도 60회 정도만 공연했다. 주당 8회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냐면 작년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란 브랜드를 시장에 인식시키는 단계였다. 올해는 최소한 작년만큼, 작년 이상의 완벽한 공연을 올려 흥행에서도 의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한샘 프로듀서의 자신감이 되는 배경은 기존의 캐스트 대부분이 합류한 것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신인 뮤지컬 배우' 강타의 존재가 밑바탕이 되는 것으로 보였다. 기자간담회의 질문 역시 대부분 강타에게 향했다.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송한샘 프로듀서

제작발표회에 참여한 송한샘 프로듀서ⓒ 서정준


송 프로듀서는 "강타 배우를 삼고초려 해서 모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아시아 최고의 별이고 그간 수많은 뮤지컬이 제안이 왔을 거라고 생각해서 과연 합류할까 했는데 저희와 소주 한 잔 하자고 하더라. 그렇게 만났는데 이미 대본도 분석하고 노래도 연구해서 자신이 잘하는 부분은 어떻고 못 하는 부분은 음악감독과 소통해서 이렇게 풀어갈 수 있냐는 식으로 구체적인 안을 들고 나온 걸 보며 정말 다르구나 싶었다"라며 강타의 뮤지컬 데뷔가 괜한 기대감이 아닌 준비된 자신감이란 점을 강조했다.

강타 역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음악이 주는 힘이 굉장하다. 음악 들으며 이 작품의 넘버들은 이른바 '인간계'가 아니라 '신계'의 음악이다.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잘해보고 싶은 열정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리고 극적으로 보면 키스가 무척 많다(웃음). 무대에서 이렇게 키스를 많이 할 수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라고 재치있는 출연소감을 남기는 등 가수로서 검증된 경력과 여유를 제작발표회에서도 선보였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상업 뮤지컬에 첫 데뷔하는 강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로 상업 뮤지컬에 첫 데뷔하는 강타.ⓒ 서정준


그뿐만 아니라 '강타'를 내세운 신작 뮤지컬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저는 뮤지컬에선 검증되지 않은, 아직 무대에 서지도 않은 배우다. (초연을 해야 한다거나) 그런 개념조차 제겐 없다. 이 작품을 통해 제가 배우로서 어느 정도 만족을 드리고 경쟁력 있게 무대에 설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단계기 때문에 재연에 출연한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며 겸손한 태도를 내비쳤다.

차지연과 김선영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을까

한편, 실질적으로 작품을 이끌어 갈 새로운 '프란체스카'인 차지연과 김선영의 발언들 역시 주목할 만했다. 두 배우 모두 <레베카>, <위키드> 등을 통해 파워풀한 가창력을 자랑해왔던 배우들이다. 하지만 섬세하고 절제된 감정이 노래에도 그대로 담기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했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제작발표회에서 시연 중인 배우 차지연.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제작발표회에서 시연 중인 배우 차지연.ⓒ 서정준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제작발표회에서 시연 중인 배우 김선영.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제작발표회에서 시연 중인 배우 김선영.ⓒ 서정준


이에 대해 김선영은 "저희도 계속 찾아가는 중인 것 같다. 사실 (노래를) 세게 지르는 건 어떤 부분에선 쉽다. 근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드라마의 흐름과 캐릭터의 장면, 상황이 깨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선영은 이어 "창법이나 소리를 넘어서서 어떻게 드라마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건 사실이고 이 작품은 음악들이 이렇게 아름다운데도 각 넘버가 튀지 않는다. 그만큼 드라마가 강한 작품이기에 연기적으로 신중하고 어렵게 다가가야 하고, 그걸 연결하는 노래까지 갈 땐 더 신중하게 가야 한다. 그런 걸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차지연은 "단순하게 표현하면 '센 캐릭터', '센 넘버'를 많이 불러왔는데 그동안 했던 작품에서 감정표현을 폭풍처럼 드러냈다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그 감정이 고스란히 드라마 안에 소용돌이 치고 있고, 그 안에 절제하고 세련되게 진정성을 담아 표현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차지연은 "이런 작품을 해본 적 없어서 정말 어렵더라. 마음 속의 태풍을 잔잔한 보슬비처럼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서 어려움은 있지만 또 한 번 제 스펙트럼을 넓히는 기회 같다. 창법도 제가 쓰지 않았던 발성을 더 찾고 있기에 끝으로 갈수록 좀 더 '프란체스카'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바가 크다"며 자신들의 새로운 모습을 드러낼 순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오는 8월 1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정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정준 시민기자의 브런치(https://brunch.co.kr/@twoasone/)에도 실립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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