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수트 외질의 독일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메수트 외질의 독일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보도하는 영국 BBC 뉴스 갈무리. ⓒ BBC


독일 축구의 간판스타 메수트 외질이 국가대표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외질은 성명을 통해 "독일축구협회(DFB)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더 이상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종차별과 무례함을 느끼면서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라며 "그동안 자부심을 느끼며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것은 내가 축구를 하려는 이유가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터키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외질은 2006년 샬케04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4년간 정규리그 105경기를 뛰며 19골을 넣는 좋은 활약을 펼쳤고 2013년부터는 잉글랜드 아스널에서 뛰고 있다.

2009년 2월 노르웨이와 평가전을 통해 국가대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외질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고 이번 러시아월드컵까지 93경기에 출전해 23골 40도움을 기록한 세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다.

그러나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독일 대표팀 동료이자 같은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간과 함께 지난 5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독일 축구팬들로부터 민족적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독일이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외질을 향한 비난은 더욱 거세졌고, 그는 결국 이슬람 문화에 적대적인 성향을 보여온 라인하르트 그린델 독일축구협회장을 비난하며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많은 사람처럼 나의 뿌리도 하나 이상의 나라에서 왔고, 나는 독일에서 자랐지만 내 가족의 뿌리는 터키"라며 "내 심장은 두 개이며 하나는 독일인의 심장, 또 하나는 터키인의 심장"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서는 "정치나 선거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며 "우리 가족의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을 존중하는 뜻을 담은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조기 탈락에 따른 내홍과 함께 은퇴를 선언한 외질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메수트외질 독일축구 터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