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리그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른 비셀 고베 '8번' 이니에스타의 모습

일본 J리그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른 비셀 고베 '8번' 이니에스타의 모습 ⓒ 비셀 고베 공식 홈페이지


지난 5월 스페인 축구 명문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일본 비셀 고베로 깜짝 이적해 화제를 모았던 '스페인 축구 영웅'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가 J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니에스타는 22일(한국 시각) 고베 노에피아 경기장에서 열린 쇼난 벨마레와의 J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팀이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14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클럽 입단식에서 '나의 축구를 보여 주겠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던 이니에스타는 이날 2만6천여 명의 만원 관중 앞에서 3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에서 오랜 시간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월드컵 우승(2010)을 포함해 총 35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이니에스타는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답게 이날 데뷔전에서 노련미 넘치는 움직임과 패스로 경기를 조율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이니에스타가 받아든 J리그 데뷔전 스코어는 '0-3 완패'였다. 교체 투입된 이니에스타가 분주히 필드를 누볐지만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마무리 지을 만한 공격수가 없었다. 상대 공격수들의 돌파에 우왕좌왕하는 동료 수비진들의 모습도 이니에스타를 답답하게 했다.

이니에스타는 경기 종료 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팀이 패배하게 돼서 부끄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J리그 수준이 높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 경기까지 1주일이나 남았고 더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니에스타는 자신과 함께 같은 날 J리그 데뷔전을 치른 '스페인 동료' 페르난도 토레스(34)에 대해서도 "나의 소중한 친구가 데뷔전을 치러 기쁘다"는 덕담을 남겼다.

이니에스타와 함께 스페인 대표팀에서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2008·2012) 우승을 이끈 토레스는 지난 10일 스페인 AT마드리드를 떠나 약 80억 원의 고액 연봉을 받기로 약속하고 사간도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만원관중의 환호 속에서 데뷔전을 치른 토레스도 이날 팀의 패배(0-1)를 막지 못했다.

한편, 일본 <닛칸 스포츠>는 비셀 고베가 이날 패배로 리그 순위가 6위로 떨어졌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연봉 32억5000만 엔(한화 약 320억 원)의 고액 연봉을 제안해 이니에스타를 영입한 미키타니 히로시 고베 회장이 이날 경기 관전 후 취재진의 질문에도 말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이니에스타 축구 일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