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영화 포스터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영화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솔로몬 레인(숀 해리스 분)의 테러조직 '신디케이트'가 스파이 기관 IMF를 파괴하는 것을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 분)가 막은 지 2년이 흘렀지만, 레인을 추종하는 세력은 '아포스틀'로 이름을 바꾸어 여전히 활동 중이다. 플루토늄 분실 사건이 일어나자 IMF 국장 앨런(알렉 볼드윈 분)은 에단, 벤지(사이먼 페그 분), 루터(빙 라메스 분)에게 아포스틀에 핵무기가 들어가는 것을 막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작전 중 에단이 예상치 못한 결단을 내리며 회수는 실패한다. 다시 명령을 받은 에단에게 CIA는 감시 목적으로 요원 어거스트 워커(헨리 카빌 분)를 붙인다. 에단과 어거스트는 플루토늄을 쫓아 무기 판매를 연결하는 화이트 위도우(바네사 커비 분)에게 접근한다.

1996년 선을 보인 <미션 임파서블>부터 2015년 개봉한 5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까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하나의 전통을 유지했다. <에이리언> 시리즈가 그랬던 것처럼 주연 배우는 똑같으나 유명 감독이 자신만의 DNA를 영화에 넣어 매 편 색깔을 달리해 왔다.

브리이언 드 팔마는 <미션 임파서블>을 드라마에서 영화로 옮긴 주역이다. 오우삼은 <미션 임파서블 2>에서 톰 크루즈에게 쌍권총을 쥐어 주었다. J.J. 에이브럼스는 <미션 임파서블 3>에서 맥거핀 '토끼발'을 활용했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의 브래드 버드는 팀플레이 수치를 높여주었다.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을 고전적인 첩보물로 만들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영화의 한 장면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영화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6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과감히 전통을 깼다. 전편에 이어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자연스레 이야기는 5편에서 이어진다. 사이먼 페그, 빙 라메스, 레베카 퍼거슨, 알렉 볼드윈, 션 해리스 등 앞선 영화에 나온 배우들도 만날 수 있다.

3편에서 에단의 아내 줄리아 역으로 분했던 미셸 모나한도 돌아왔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톰 크루즈에게 "이번 영화에서 가장 원하는 단 한 가지"를 물었을 때 대답이 "줄리아와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에단은 언제나 미스터리였다"고 운을 떼며 "이번 영화에서는 그의 머릿속을 헤집어보고 다른 사람들과 그의 관계를 더 느껴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한다. 아내 줄리아의 재등장은 시리즈의 연속성을 다양한 각도로 강화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IMF는 에단에게 보내는 지령을 '오디세이'에 담아 보낸다. '오디세이'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로 갖은 위험과 마주하는 영웅 오디세우스를 그린 모험담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계속 위험과 맞서는 에단이 오디세우스와 같다고 본 것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영화의 한 장면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영화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줄리아가 나온 3편부터 에단에겐 인간적인 약점이 생겼다. 젊고 자신만만하던 요원은 점차 약한 감정에서 약한 면을 드러냈다. 3편에서 오웬(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분)은 에단에게 "아내인가, 아니면 사람들인가?"란 선택의 딜레마를 던졌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영웅의 도덕적인 선택을 발전시켜 최선이라 여긴 판단이 비참한 결과를 낳는 상황을 파고든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첫 장면에서 줄리아와 결혼식이 파괴되는 꿈을 꾸는 에단을 보여준다. 그는 선택이 불러올 희생을 줄곧 두려워했다. 레인이 에단에게 건네는 "네가 두려워하는 종말이 오고 있다"는 말은 위험, 위기에 처한 사람들, 어쩔 수 없는 선택, 예상치 못한 희생, 모두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등 영웅의 고뇌를 함축적으로 담은 한 마디다.

영화의 부제 '폴아웃(fallout)'은 '선택의 최종 결과'와 '방사능 낙진'이란 복합적이고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첫 번째는 에단이 행하게 되는 결단의 의미다. 두 번째 뜻은 영화에서 악당이 계획한 악행이다. 두 가지 의미는 영웅이 가진 선택과 결과란 불안과 연결된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영화의 한 장면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영화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한 축이 '첩보'라면 다른 하나는 '액션'이 지탱한다. <미션 임파서블>이 < 007 >의 제임스 본드나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 슈퍼히어로의 액션과 차별을 가지는 건 CGI나 그린스크린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날 것의 힘을 믿는 도전 정신에 있다.

버스터 키튼과 성룡처럼 하나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톰 크루즈'표 액션은 고난도 스카이다이빙, 화장실 격투, 오토바이 추격, 옥상에서의 점프, 헬기 대결 등으로 쉼 없이 펼쳐지며 아드레날린을 분출한다.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있을까?"란 의구심 따윈 가볍게 날려버린다. 톰 크루즈는 목숨 건 액션 스턴트에 매번 도전하는 이유를 "관객 여러분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전편과 완전히 다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관객들이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서로 다른 감독이 만든 영화를 보는 듯 새롭게 느끼길 원했다"고 바람을 전한다. 창의력이 떨어지는 프랜차이즈 시리즈가 난무하는 지금,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과 톰 크루즈는 열정과 재능을 쏟아 부어 첩보와 액션에서 새로움을 성취했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영화의 한 장면

▲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영화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무엇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이 좋은 건 에단에게 세월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22년 동안 시리즈를 지켜보았던 관객이라면 에단이 가지는 고민과 고통에 적잖은 감정 이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영화 속 인물의 시간만큼 관객의 애정도 깊어졌다.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 지칠 줄 모르고 달리는 에단을 보노라면 이젠 영화 속 세상에서 활약하는 캐릭터만이 아닌, 진짜 세계를 지키는 든든함이 느껴진다. 이런 즐거운 경험이야말로 오랜 시간 사랑받은 프랜차이즈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톰 크루즈는 또다시 임무를 멋지게 완수했다.

톰 크루즈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 레베카 퍼거슨 빙 라메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초당 24프레임의 마음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남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