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48 6화 10만 5천표가 걸린 베네핏을 걸고 시작된 포지션 평가

▲ 프로듀스48 6화 10만 5천표가 걸린 베네핏을 걸고 시작된 포지션 평가 ⓒ 김이삭


더 잔인해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프로듀스 48> 6화부터 국민 프로듀서들의 투표를 통해 생존과 방출을 결정할 두 번째 평가인 포지션 평가가 시작되었습니다. 최고 10만 5천표의 베네핏이 걸린 이번 시즌의 포지션 평가는 1위 연습생부터 자기가 희망하는 포지션과 곡을 선택했던 시즌1, 2와 다르게 13위 연습생(정확히는 14위 연습생인 야마다 노에 연습생)부터 58위 연습생까지 자신이 희망하는 포지션과 곡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곡에 인원이 정해진 만큼 정원이 다 차면 그 곡은 더 이상 선택할 수 없게 됩니다. 하위권으로 갈수록 선택권이 줄어드는 것이죠. 단, 데뷔조에 해당하는 1위부터 12위 연습생은 예외가 되어 자신이 희망하는 포지션과 곡을 선택했는데, 이로 인해 최하위 연습생부터 자동으로 추가곡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밀려나는 연습생들에게는 기껏 선택했는데도 선택권을 박탈당하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는 것이죠. 오죽하면 한 연습생이 인터뷰에서 '이제야 프듀가 공정해지나 했는데 아니었다'고 푸념을 할까요.

결국 연습생들의 노래와 포지션은 정해졌지만 불공정한 포지션 선택 방식도, 악마의 편집도, PD도 연습생들의 꿈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 화에서 일어난 반전 드라마같은 무대가 말해줍니다.

프로듀스48 6화 나고은과 조유리의 실력은 확인되었으나 뭔가 2% 부족한 느낌의 에너제틱(워너원) 무대

▲ 프로듀스48 6화 나고은과 조유리의 실력은 확인되었으나 뭔가 2% 부족한 느낌의 에너제틱(워너원) 무대 ⓒ 김이삭


에너제틱(VOCAL/워너원) - 기대했던 랩 메이킹 과정은 어디에?

분명 야마다 노에(NGT48) 연습생이 모두의 도움을 받아서 랩 메이킹에 처음 도전해보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처음 도전하는 것인 만큼 어려움도 클 것이고, 그만큼 다른 연습생들의 도움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기에 노에 연습생이 어떻게 이 도전을 이루어나갈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노에 연습생이 무대에서 랩하는 모습만 비춰졌을뿐, 랩 메이킹 도전은 방송에 나가지도 못했습니다.

게다가 다른 연습생들이 연습하는 모습보다는 나고은(rbw) 연습생과 조유리(스톤뮤직) 연습생의 연습 과정에서의 갈등이 방송을 탔습니다. 다행히 두 사람은 이홍기 트레이너의 조언을 수용하고, 연습하면서 서로를 이해했습니다. 엠넷 서바이벌 특유의 '악마의 편집'이 모처럼 존재감을 발휘한 것을 알게 되면서 씁쓸해하지 않을 수 없었던 무대였습니다.

프로듀스48 6화 '반전갑' 한초원의 '반전'과도 같은 보컬 실력이 빛났던 널 너무 모르고(헤이즈) 무대

▲ 프로듀스48 6화 '반전갑' 한초원의 '반전'과도 같은 보컬 실력이 빛났던 널 너무 모르고(헤이즈) 무대 ⓒ 김이삭


널 너무 모르고(VOCAL/헤이즈) - 반전갑이 일으킨 또 하나의 반전

지난주 1차 순위 발표식에서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큐브 한초원 연습생이 41계단 오른 47위로 생존한 것인데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었던 연습생의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해서 생존한 경우는 프듀 시즌1(유연정, 박해영, 이수민, 박가을, 김연경)과 시즌2(김동한, 주진우, 서성혁, 변현민, 박우담)에서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 한초원의 경우는 거의 유일하게 최하위권에서 대폭 상승한 연습생이었기에 반전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한초원이 이번에는 '널 너무 모르고'에서 또 한 번 반전을 연출했는데요, '붐바야' 2조에서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했던 것과 달리 '널 너무 모르고' 조에서는 숨겨져있던 청순 매력을 발산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보컬 실력을 국민 프로듀서 앞에서 증명했습니다. 이제껏 아무도 몰랐던 실력을 통해 포지션 평가에서도 반전을 연출해낸 한초원 연습생, 이제는 '반전갑' 한초원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프로듀스48 6화 이시안을 향한 악마의 편집이 큰 문제였던 Side To Side(아리아나 그란데) 무대

▲ 프로듀스48 6화 이시안을 향한 악마의 편집이 큰 문제였던 Side To Side(아리아나 그란데) 무대 ⓒ 김이삭


Side To Side(DANCE/아리아나 그란데) - 왜 이렇게 편집을?

이 팀은 상위권 연습생들이 포진해있고, 안무도 직접 만든 것이 인상적이지만, 센터인 이시안(스톤뮤직) 연습생에 대한 편집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순위가 높은 다른 연습생(이가은, 장원영, 왕이런 등)에 비해 이시안 연습생의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센터로서 안 좋은 모습들만 부각시킴으로서 '순위도 다른 사람보다 낮다. 센터인데 위축되어 있고, 자신감도 없다'고 사람들이 인식하게끔 편집이 되었습니다. 동정표를 얻도록 유도하는 건지, 방출시키려고 유도하는 건지 알 수 없는 편집이었죠.

그리고 이 팀은 1위부터 최하위까지 역순으로 발표함으로서 이시안 연습생이 센터임에도 불구하고 최하위임을 부각시켰습니다. Side To Side 팀도 Sorry Not Sorry 팀 못지않은 어벤저스급 팀인 것은 맞지만, 악마의 편집이 어딘가 찜찜한 구석을 만들었기에 그 의미가 약간 퇴색되었다고 봅니다.

프로듀스48 6화 이전 시즌들의 어벤져스팀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할 정도로 화려했던 Sorry Not Sorry(데비 로마토) 무대

▲ 프로듀스48 6화 이전 시즌들의 어벤져스팀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준할 정도로 화려했던 Sorry Not Sorry(데비 로마토) 무대 ⓒ 김이삭


Sorry Not Sorry(DANCE/데비 로마토) - 욕심 많은 조원들이 만든 최고의 무대

<프로듀스 시리즈>에는 매 평가마다 '어벤져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최고의 연습생과 실력을 자랑하는 팀이 하나씩 있었습니다. 시즌 1에는 '다시 만난 세계' 2조와 'Bang Bang'팀이 있었고, 이번 시즌에도 '너무너무너무' 1조와 2조, '피카부' 1조가 어벤져스 조라 불렸던 것이 대표적이죠. 이번 포지션 평가에서도 'Sorry Not Sorry' 팀이 어벤져스 급으로 멤버(권은비, 이채연, 최예나, 고유진, 안유진)들이 구성되었는데요, '과유불급'이란 사자성어가 떠오를 만큼, 욕심 많은 팀원들의 넘치는 아이디어로 안무를 직접 만들었고, 댄스 실력이 뛰어난 권은비(울림), 이채연(WM)을 비롯한 모든 팀원들이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연습한 결과, 퀄리티 높은 무대를 국민 프로듀서 앞에 선보였습니다. 특히 'Baby I'm sorry I'm not sorry' 부분에서 이채연 연습생이 발차기를 할 때 사쿠라(HKT48) 연습생이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말이죠.

김청하, 전소미, 최유정을 필두로 한 시즌 1의 어벤져스 팀인 'Bang Bang'에 비할 바 못되지만 그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실력이 만들어낸 최고의 무대였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프로듀스48 6화 하위권 연습생들이 만들어내고, 앞으로 써내려갈 반전의 드라마와 같은 메리크리(보아) 무대

▲ 프로듀스48 6화 하위권 연습생들이 만들어내고, 앞으로 써내려갈 반전의 드라마와 같은 메리크리(보아) 무대 ⓒ 김이삭


메리크리(VOCAL/보아) - 하위권 연습생들의 반전 드라마

메리크리 조는 원래 추가곡이지만, 하위권, 그것도 원래 자신들이 선택했던 곡에서 상위권 연습생들에 의해 밀려난 연습생들로 구성된 조입니다. 순위가 하위권인 자신을 탓하는 것인지, 원래 선택했던 곡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불공평한 현실을 탓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처음 연습할 만해도 많은 연습생들이 자신감을 잃은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여기서 떨어지면 끝이라는 절박감과 무대에 조금이라도 더 서고 싶다는 간절함은 통했습니다.

모든 연습생들이 무대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노래하는, 예상외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센터인 박해윤(FNC) 연습생과 리더인 윤해솔(뮤직웍스) 연습생은 뛰어난 노래실력으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 몇 년 뒤, <프로듀스 시리즈> 레전드 무대를 손꼽아 보라고 한다면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말이죠.

지금 이들의 순위가 하위권에 속한 상황이지만 우리 축구 대표팀이 러시아 카잔에서 만들어낸 '카잔의 기적'과 같은 반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어떤 PD가 편집해도, 어떤 작가가 써내려도 만들어내지 못할, 메리크리 조만의 반전 드라마 말이죠.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2206915)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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