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러시아 월드컵 G조 2차전 잉글랜드와 파나만의 경기.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4일 오후 9시(한국 시간), 러시아 월드컵 G조 2차전 잉글랜드와 파나만의 경기.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지난 16일 막을 내린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토트넘 소속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4강에 진출한 선수들이 제일 많이 속해 있는 클럽은 토트넘 홋스퍼였다.

프랑스 우승에 있어 뒷문을 든든하게 지킨 위고 요리스를 비롯해 토비 알더웨이럴트, 얀 베르통언, 무사 뎀벨레(이상 벨기에) 등이 벨기에 황금세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또, 28년 만에 4강에 오른 잉글랜드에서는 해리 케인, 델리 알리, 키어런 트리피어가 베스트 11으로 중심축을 이뤘고, 대니 로즈와 에릭 다이어는 백업으로 기여했다.

득점왕에게 수여되는 골든부트는 케인의 차지였다. 케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6골을 터뜨리며 1986 멕시코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잉글랜드 국적의 득점왕으로 남게 됐다.

케인은 토트넘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지난 4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5골을 몰아쳤다. 2015-16시즌과 2016-17시즌에는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골잡이로 발돋움했다.

약 3주 남은 EPL 개막

세계 최고의 축구 대제전 월드컵에서 맹위를 떨친 것은 토트넘의 자랑거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월드컵으로 인해 다가오는 새 시즌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선수들이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곧바로 대표팀 훈련 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온 힘을 월드컵에 쏟아부었다. 실질적으로 쉴 시간이 없었다.

심지어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다음달 11일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토트넘은 프리 시즌 기간 AS로마-바르셀로나-AC밀란-지로나와의 4연전을 통해 전력 담금질에 들어간다. 하지만 다수의 주전들이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도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운다. 다음달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선발됐기 때문이다. 17일 동안 7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이 기다리고 있다.

또, 월드컵 4강에 오른 9명은 휴가를 떠난 상태다. 시즌 개막일에 맞춰 복귀하더라도 정상 컨디션이 아닐 소지가 크다. 특히 토트넘은 항상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보인 바 있다. 8월 성적 부진은 최종적으로 리그 순위에 영향을 끼친다. 케인은 매 시즌 8월 징크스에 시달렸는데 올 시즌도 같은 기간 부진이 예상된다.

소극적인 선수 영입, 올 시즌은 다를까? 

토트넘은 매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조용한 팀 중 하나다. 다른 빅클럽들과 비교해 별다른 이적 링크나 뉴스가 없다. 지난 시즌에도 카일 워커, 케빈 빔머 등 유능한 수비 자원들이 팀을 떠났다.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세르주 오리에, 다빈손 산체스로 대체했지만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뚜렷하게 전력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영입이 성사되지 않았다.

토트넘 팬들은 이러한 소극적인 영입 정책에 상당한 불만을 느끼고 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20대 중심의 젊고 잠재성을 갖춘 스쿼드를 중심으로 오랜 기간 조직력을 완성시켰다.

토트넘은 최근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더 높은 단계로 올라서려면 특급 스타 영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토비 알더웨이럴트, 대니 로즈가 올 여름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대체자 찾기가 시급한 토트넘이다. 또, 케인은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2016-17시즌 리그 2위에 올랐지만 2017-18시즌에는 한 계단 떨어진 3위에 머물렀다. 프리미어리그는 빅6 체제로 자리잡으면서 한 번 방심하면 언제 갑자기 빅4 바깥으로 밀려날지 장담하기 어렵다.

과연 토트넘이 올 여름 평소보다 좀 더 적극적인 영입 행보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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