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추격에 나선 KIA 타이거즈가 연승에 실패했다. 18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7로 완패했다.

선발 투수의 무게감만 놓고 보면 고졸 신인 양창섭을 내세운 삼성보다는 지난해 20승 투수 헥터를 앞세운 KIA에 기울었다. 하지만 헥터는 5이닝 10피안타 2피홈런 6실점으로 뭇매를 얻어맞고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올시즌 부진한 외국인 투수 헥터(KIA)와 켈리(SK) (사진: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

올시즌 부진한 외국인 투수 헥터(KIA)와 켈리(SK) (사진: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 ⓒ 케이비리포트


헥터는 피홈런 2개가 뼈아팠다. 1-1 동점이던 4회초 1사 2루에서 강민호에 좌월 2점 홈런을 통타당했다. 노볼 2스트라이크의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 146km/h의 한복판 실투가 비거리 125m의 대형 홈런으로 직결되었다. 5회초에는 러프에 1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어 김헌곤에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해 1-6으로 벌어졌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출발했지만 3연속 피안타로 3실점했다.

올 시즌 헥터는 8승 6패 평균자책점 4.64로 지난 2시즌에 비해 부진하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789, 피안타율은 0.306로 좋지 않다.

6월 17일 잠실 LG 트윈스전 2이닝 7피안타 6실점(5자책) 패전을 기점으로 헥터는 7월 18일 광주 삼성전까지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가 고작 1번 뿐이다. 6월 22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과 6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2경기 연속 7이닝을 던졌지만 매 경기 4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 KIA 헥터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KIA 헥터*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헥터*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헥터의 부진은 지난 2년 간 많은 이닝 소화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2016년에 206.2이닝, 2017년에 201.2이닝을 던져 2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도 2년 연속 등판했다. 지나친 이닝 부담이 올해의 부진으로 되돌아온 것이라는 시각이다.

또 다른 이닝이터인 SK 외국인투수 켈리도 부진하다. 지난해 김광현의 재활로 인한 공백 속에서도 SK 와이번스의 선발진을 굳건히 지켰던 에이스 켈리는 올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5.17로 예년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16경기에 등판했지만 퀄리티스타트는 단 6회에 그친다. 피OPS는 0.780으로 KBO리그 데뷔 후 올해가 가장 좋지 않다.

부상도 잦다. 정규 시즌 개막전인 3월 24일 문학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한 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8일 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6월 30일 문학 LG 트윈스전과 7일 문학 한화 이글스전에는 경기 도중 햄스트링 경련으로 인해 강판되었다. 7월 8일 켈리는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 SK 켈리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SK 켈리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SK 켈리 KBO리그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015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지난해까지 매 시즌 30경기 이상 등판한 '철완'이었다. 이닝 소화도 2015년 181이닝, 2016년 200.1이닝, 2017년 190이닝으로 3시즌 동안 매해 190이닝 안팎을 소화했다. 올 시즌 켈리의 부상과 부진은 지난 3년간의 많은 이닝 소화가 원인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헥터와 켈리의 동반 부진은 '투수의 팔은 던질수록 강해진다'는 과거의 속설보다는 '투수의 팔은 던질수록 분필처럼 닳는다'는 입장에 힘을 실어준다. 이들을 비롯한 외국인 투수들은 물론 국내 에이스급 선발 투수의 많은 이닝 소화에 대한 경계심과 더불어 새로운 잣대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헥터와 켈리는 시즌 종료 뒤 재계약을 결코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투수 헥터와 켈리가 지난해까지의 강력한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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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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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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