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6일(이하 한국 시각) 부로 2018년 메이저리그 정규 시즌은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17일과 18일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올스타 게임 행사가 치러졌고, 선수들은 올스타 게임을 즐기며 숨을 고르고 이틀의 휴식 뒤 21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다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카고 컵스만 20일부터 후반기 경기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각자의 팀에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은 사전 인명 순서대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승환(토론토 블루제이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그리고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5명이다. 강정호는 취업 비자 재발급이 이뤄지며 제한선수 명단에서 해제되어 복귀를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강정호와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다.

51경기 연속 출루 진행 중, 올스타 게임에서도 안타 날린 추신수

추신수는 올 시즌 커리어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다. 대체로 '슬로우 스타터' 기질을 보이며 후반기에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추신수는 이전까지 올스타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었다. 20홈런-20도루를 동시 달성했던 시기 중 2009년과 2010년의 성적만 봐도 전반기와 후반기의 타율이 대략 2푼 정도 차이가 있을 정도로 후반기에 강한 추신수였다.

 2018년 7월 5일(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에서 열린 경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018년 7월 5일(한국시간), 텍사스 알링턴에서 열린 경기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 AP/연합뉴스


슬로 스타터들이 전반기 성적에서 다소 손해를 보는 만큼 전반기 성적이 반영되는 올스타 선발에서는 다소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레인저스에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추신수는 이전에 비해 팀에서의 역할 비중이 바뀌게 되면서 타격 폼을 수정하는 등 많은 준비를 거쳤다.

이전까지의 추신수는 세밀한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 빠른 주루, 강력한 송구 등을 고루 갖춘 만능 외야수였다. 그러나 2007년 가을에는 투수 시절 손상되었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고, 이로 인해 레인저스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14년에도 팔꿈치 부상을 안고 시즌을 소화했다. 게다가 가벼운 부상을 안고 뛰면서 발목까지 다치게 되어 해당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와 발목 수술을 받게 됐다.

발목 수술을 받은 이후 추신수는 도루를 자제하게 됐다. 부상의 여파로 인해 외야 수비 범위도 많이 축소됐다. 2014년에는 부상을 안고 뛰었고, 2015년에는 첫 달 타율이 0.096에 이를 정도로 부진했다가 후반기 스퍼트로 겨우 평균 이상의 성적을 달성했다. 2016년에는 또 부상 악몽에 시달리며 상당한 경기를 결장했다.

이 때문에 추신수는 2017년 다소 애매한 성적을 냈다. 타율 0.261에 22홈런 78타점으로 파워에서 임팩트가 떨어졌지만 77볼넷을 비롯하여 0.357의 출루율을 기록, 득점 부문에서는 96득점으로 커리어 2번째로 좋은 기록(최고 기록 2013년 107득점)을 낸 것이다.

외야수보다 지명타자 출전 비율이 더 늘어난 2018년 타격 폼을 수정한 추신수는 기존에 뛰어났던 출루에 타격 능력까지 더 좋아지면서 기량이 더욱 만개하고 있다. 타율도 0.293으로 다시 한 번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으며, 홈런과 볼넷 부문에서 전반기에만 18홈런 62볼넷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은 22홈런(3시즌)과 112볼넷(2013년)인데, 두 부문에서 올 시즌 기록을 깰 가능성이 높다. 전반기에 54득점을 올린 추신수가 올 시즌 다시 한 번 100득점을 넘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팀 동료들의 지원 사격이 있어줘야 출루한 추신수가 득점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올 시즌 추신수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역시 추신수의 최고 특기인 출루다. 추신수는 5월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이후 전반기 마지막 날까지 출전한 경기에서 51경기 연속 출루 기록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감독 추천으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추신수는 18일 올스타 게임에서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하게 됐다. 생애 처음으로 왼손 파이어 볼러 조쉬 헤이더(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하게 된 추신수는 시속 156km짜리 빠른 공을 침착하게 밀어 치며 안타를 기록, 올스타 게임에서도 출루에 성공하며 득점까지 올려 아메리칸리그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9회초 블론세이브만 나오지 않았다면 추신수의 득점은 결승점이 될 뻔했다.

또 한 번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추신수이지만, 소속 팀 레인저스는 암울하다. 레인저스는 올 시즌 전반기 97경기에서 41승 56패(0.423)에 그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지구 선두 애스트로스(99경기 64승 35패)는 아메리칸리그 전체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이미 추격하기 힘든 상태고, 와일드 카드 2위 시애틀 매리너스(97경기 58승 39패)와의 승차도 17경기나 된다.

추신수가 102안타 18홈런에도 불구하고 43타점밖에 올리지 못한 사정도 다른 선수들의 타격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이었다. 리빌딩 차원으로 고액 연봉 선수들을 트레이드한다고 해도 추신수에게는 아직 2년 이상의 잔여 계약이 남아있어 쉽지 않다. 게다가 추신수는 레인저스 5년차인 올 시즌을 마치면 서비스 풀 타임 10년을 채우게 되어 모든 팀에 대한 트레이드 거부권이 생기기 때문에 더 어렵다.

일단 추신수는 부상 없이 건강하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출루가 이어지면 역대급 기록에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희생타가 필요한 상황에서까지 무리하게 기록에 도전하는 것보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기 때문에 추신수의 기록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모른다. 그러나 현역 선수들 중에서 가장 오래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추신수의 올 시즌 업적은 대단한 모습이다.

팀 내 입지 확고한 오승환, 전반기 팀내 구원투수 최고 평점

계약이 늦어져서 스프링 캠프에 뒤늦게 합류한 오승환은 블루제이스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일간지 더스타에서는 19일에 캐나다 유일의 메이저리그 연고 팀인 블루제이스의 전반기를 결산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평점을 매겼다.

그런데 블루제이스 구원투수들 중 B+ 이상을 받은 선수는 오승환뿐이었다. 타일러 클리퍼드와 라이언 테페라(이상 B), 존 액스포드(C+) 등 다수의 선수들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선수단 전체에서 오승환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선발투수 J.A. 햅(전반기 10승 6패 평균 자책점 4.29)뿐이었다. 햅은 18일 올스타 게임이 연장 승부로 접어들면서 10회말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여 커리어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과 블루제이스의 계약은 1+1년으로 올 시즌 70경기 이상 등판하면 2019 시즌 계약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것이 옵션이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 전반기 45경기에 구원 등판하여 44.2이닝을 던졌고, 4승 3패 11홀드 2세이브(3블론) 평균 자책점 2.82를 기록했으며 경기를 마무리한 경기는 6경기였다.

일단 오승환은 올 시즌 25경기만 더 등판하면 자동으로 2019 시즌 계약이 실행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블루제이스는 올 시즌 95경기 43승 52패(0.453)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처져 있어 사실상 포스트 시즌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이다. 지구 선두 보스턴 레드삭스(68승 30패 0.694)는 아메리칸리그 전체 1위로 블루제이스와의 승차가 무려 23경기 반이나 된다.

블루제이스와 지구 2위 뉴욕 양키스(62승 33패 0.653)와의 승차도 19경기나 되고, 와일드 카드 2위 매리너스와의 승차도 14경기나 되기 때문에 블루제이스는 올 시즌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블루제이스는 이미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셀러'가 되었고, 선발투수 햅도 MLB.com에서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구원투수들 중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오승환 역시 좋은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도 있다. 트레이드가 될 경우 올 시즌 경기수에 대한 내년 시즌 옵션은 새로운 팀에서 이어지게 되며, 오승환은 가을야구 출전 기회를 노려 볼 수도 있다.

트레이드로 새 기회 얻은 최지만, 입지 굳히는 게 중요

최지만은 올 시즌을 밀워키 브루어스 개막 로스터 진입으로 시작했다. 초청선수로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여 타율 0.409 OPS 1.245의 강렬한 모습을 보였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대타로 출전하여 역전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개막전 출전 직후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로스터를 왔다갔다 하게 됐다. 최지만의 계약 조항에는 개막전 및 일정 시기에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지 못할 경우 옵트 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이 있었는데, 이 때문에 브루어스에서는 기량이 좋았던 최지만의 보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일단 개막전에 출전시킨 뒤 트리플A로 보냈다.

 최지만(밀키스 브루어스)이 지난 2월 26일 미국 애리조나 마리베일에서 진행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연습경기에 임하고 있다.

최지만(밀키스 브루어스)이 지난 2월 26일 미국 애리조나 마리베일에서 진행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연습경기에 임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이후 최지만은 5월에 다시 승격되어 5경기에 출전했다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6월에도 다시 승격되어 6경기만 출전한 뒤 트리플A로 내려간 최지만은 이후 트리플A 로스터에 있는 상태에서 레이스로 트레이드되었다. 레이스의 로스터 정리에 시간이 다소 걸렸고, 최지만은 7월 12일부터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하여 3경기에 출전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최지만의 경쟁 상대로는 5년차 1루수 C.J. 크론(우투우타)과 신인 선수 제이크 바우어스(좌투좌타)가 있다. 크론의 플래툰 파트너가 될 수도 있겠지만, 크론도 아직 20홈런 시즌이 한 번도 없는 타자인 점을 감안하면 크론과의 경쟁도 충분히 해 볼 만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레이스의 팀 컬러로 인해 바우어스도 백업 선수로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 최지만은 일단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야 한다.

1991년생인 최지만은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 선수 생활 초창기에 부상으로 인하여 포수를 포기해야 했는데, 이 부상이 병역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선수 본인이 정확히 밝힌 적은 없다.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 출전이 일정 및 로스터 문제(40인 로스터 포함 선수는 올림픽 출전 불가)로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 복무 2년 공백 이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하여 최지만은 강한 인상을 심어놓을 필요가 있다.

제한 선수 풀린 강정호, 메이저리그 복귀는 언제?

2016년 겨울 서울에서 음주운전 3회 누적 사고를 일으켰던 강정호는 실형을 선고받고 취업 비자 재발급에 실패하면서 2017년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했다. 2018년 스프링 캠프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강정호는 4월이 되어서야 취업 비자를 다시 받는 데 성공하여 미국으로 건너갔다.

제한 선수 명단에서 해제되어 40인 보호선수 명단에 복귀한 강정호는 일단 트리플A에서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 로스터로 언제 복귀할지는 알 수 없다. 복귀하더라도 주전 유격수 조디 머서가 있고, 3루수 자리에는 콜린 모란이라는 젊은 선수가 있다. 백업 자리에도 강정호에게 음주와 관련하여 조언을 해 주겠다고 자청한 데이비드 프리즈가 있어 경쟁이 쉽지 않다.

게다가 강정호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는 모란은 올 시즌 전반기에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전반기 88경기에 출전하여 타율 0.264에 8홈런 37타점을 기록했다. 안타와 출루 부분에서 좋은 모습이었지만, 파워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강정호에 비해 부족하다 보니 파이어리츠 입장에서는 강정호의 복귀를 원하는 모양새다.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음주뺑소니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비자를 받지 못해 올 시즌 소속 구단에 합류하지 못한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19일 오후 연합뉴스와 단독인터뷰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 강정호 ⓒ 연합뉴스


일단 강정호는 올 시즌까지 파이어리츠와 계약이 되어 있으며, 2019년 시즌 옵션이 걸려 있다. 그런데 강정호가 파이어리츠에 공헌한 시간은 2015년과 2016년 두 시즌에 불과했다. 강정호가 없었던 2017년 성적이 폭락한 파이어리츠는 에이스였던 게릿 콜(현 휴스턴 애스트로스)과 간판 타자 앤드류 매커친(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까지 팔아 넘겼을 정도로 리빌딩에 들어가고 있다.

다만 이 리빌딩 플랜에 강정호가 어떤 비중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일단 3루수 모란은 장기적인 플랜에서 계속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머서를 파이어리츠가 붙잡을지 떠나보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이지만 타격에서 평범한 머서를 계속 활용할지, 수비에서 머서보다 불안하지만 타격은 확실한 강정호를 붙잡을지는 올 겨울 프런트의 결정에 달려 있다.

이럴 경우 모란은 3루수를 계속 맡고 강정호는 본래의 포지션인 유격수로 돌아가게 된다. 다만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복귀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어 있다.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는 있지만, 메이저리그 경기에 투입할 수 있을 만한 확신을 보여줘야 하는데 아직까지 팀에서는 강정호의 복귀를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

부상 회복 더딘 류현진,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제기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은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6경기에 선발로 등판하여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2.12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사타구니 내전근의 부상으로 인하여 아직까지 제대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7월 초 복귀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재활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복귀 시점은 점점 늦춰지고 있다.

현재 류현진은 다저스의 로스터 운영 문제로 인하여 60일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선발 로테이션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좌, 13경기 3승 4패 평균 자책점 2.74)가 복귀한 가운데 알렉스 우드(좌), 마에다 겐타(우), 로스 스트리플링(우), 리치 힐(좌) 등이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자료사진)

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우드는 전반기 마지막 5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마에다는 전반기 마지막 선발 등판 4경기 중 2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힐도 6월에 들어서는 손가락 물집이 큰 말썽을 부리지 않으면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스트리플링도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퀄리티 스타트로 장식했다.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마에다과 힐은 한 차례 씩 구원 등판을 소화했다. 다만 이들이 구원 등판한 이유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등판 간격이 길어지는 점을 대체한 점도 있고, 후반기의 선발 등판 순서를 바꾸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그런데 올스타 게임이 끝나자마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내야수 매니 마차도가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마차도 영입의 대가로 다저스는 외야수 유스니엘 디아스, 내야수 라일런 배넌, 브레이빅 발레라, 투수 딘 크레머, 잭 팝 등 5명을 오리올스로 보냈다. 공교롭게 마차도는 올스타 게임에서 출루했던 맷 켐프와 스마트폰으로 함께 사진을 촬영했는데, 다른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은 다음 날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저스는 여름 스퍼트를 통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96경기 53승 43패 0.552)를 기록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그러나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하 디백스, 97경기 53승 44패)와 승차가 반 경기에 불과하고, 지구 3위 콜로라도 로키스(51승 45패)와 2경기 차, 4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50승 48패)와도 승차가 4경기에 불과하여 언제 추격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다저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마차도를 영입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 앞에 등판하게 될 셋업맨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다저스 선수단 전체의 연봉으로 인한 사치세다. 사치세를 피하는 선에서 불펜 보강을 하려면 400만 달러 미만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데려올 수밖에 없다.

내야수 마차도의 다저스 합류로 인하여 다저스는 선수단 전체적으로 포지션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가 2루로, 2루수 맥스 먼시가 1루로 이동하며 코디 벨린저는 외야수로 이동해야 하는데, 외야진에는 이미 맷 켐프, 작 피더슨, 야시엘 푸이그, 앤드류 톨스, 키케 에르난데스 등이 경합하고 있다. 게다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올 시즌을 쉬는 코리 시거도 내년에 돌아온다.

선발진도 현재 로테이션 이외에 유망주 워커 뷸러까지 있어서 자리가 넘친다. 후반기에 류현진이 돌아올 경우 선발진도 교통 정리를 해야 한다. 류현진은 2018년, 힐은 2019년을 끝으로 다저스와의 계약이 만료된다. 이 때문에 LA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서는 류현진이나 로건 포사이드, 푸이그 등 연봉이 어느 정도 나가는 선수들을 매물로 하여 팀 연봉을 낮출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연봉 조절의 방법이 꼭 트레이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인 투수 마에다의 경우 일본 리그에서 상당히 많은 투구를 하고 와서 부상 위험이 있는 점을 감안, 다저스와 계약할 때 기본 보장 연봉을 줄이고 인센티브를 늘리는 방식으로 계약했다. 다저스는 지난 해 포스트 시즌에서 마에다를 필승조로 활용했는데, 올해에도 인센티브 지급을 아끼는 차원에서 마에다를 불펜으로 돌릴 가능성이 있다. 손가락 물집 재발 가능성이 있는 힐도 부상 재발 방지 차원에서 불펜으로 돌릴 수 있다.

올 시즌 다저스의 총 연봉은 1억 8150만 달러이며 아직 마에다의 보너스는 반영되지 않았다. 마차도의 잔여 연봉 630만 달러는 모두 다저스가 부담해야 한다. 여기서 400만 달러 이상을 더 쓸 경우 다저스는 사치세를 피할 수 없게 된다. 때문에 재정 유동성 문제로 인해 선수들이 팀을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다만 이후 다저스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는 알 수 없다. 정규 시즌만을 위해서라면 상관 없겠으나 월드 챔피언까지 노리는 거래에 있어서는 다저스가 최근 몇 년 동안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해 여름에 영입했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였다. 다르빗슈는 정규 시즌에서는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으나 포스트 시즌에 들어와서, 특히 월드 시리즈 3차전과 7차전을 합해 2경기 3.1이닝 평균 자책점 21.60으로 다저스가 월드 시리즈에서 패하는 데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류현진뿐만 아니라 오승환과 추신수도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추신수는 연봉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트레이드가 쉽지 않을 전망이며, 류현진의 경우 몸 상태의 회복 정도에 따라서 트레이드가 쉽지는 않다. 오승환과 추신수의 경우 선수의 가치가 높은 상황에서 트레이드가 거론되고 있지만, 류현진의 경우 팀의 재정 관리 측면에서 트레이드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는 터라 마냥 반갑지만 않은 소식이다.

5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여러 가지 사정들로 인해 올 겨울 모두 소속 팀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어떠한 팀에서 뛰더라도 선수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뛴다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후반기에 또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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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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