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모드리치, 골든볼 수상

 2018년 7월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경기.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팀의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2018년 7월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경기.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팀의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뢰블레 군단' 프랑스가 FIFA컵을 들어 올리며 2018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33일 동안의 긴 여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64경기 모두 지구촌 약 75억 인구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러시아 월드컵은 세계 축구에 한 획을 그을 전술적 흐름에 큰 변화 없이 수비 축구 득세와 세트피스 득점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마침표를 찍는 데 그쳤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20.파리 생제르맹)가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 반열에 올라섰지만, 그 외 두드러진 활약을 펼친 스타 탄생은 더 이상 없었다.

대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MVP) 수상은, 킬리안 음바페가 아닌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에게 돌아갔다. 이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브라질의 호나우두(42) 이후 6회 연속으로 비 우승팀에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온 경우다. 루카 모드리치의 활약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잘 입증해 주는 증표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의 준우승은 루카 모드리치의 활약 덕분이었다. '루카 모드리치에 의한, 루카 모드리치를 위한 월드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루카 모드리치의 팀 존재 가치와 플레이는 절대적이었다.

사실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까지 크로아티아의 결승 진출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자국 크로아티아조차도 이 같은 준우승 결과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고 골든볼을 수상한 루카 모드리치까지도 16강이 첫 목표였다고 밝힐 정도였다. 그만큼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가 일으킨 돌풍은 월드컵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 충분하다. 그 중심에는 루카 모드리치가 자리잡고 있다. 루카 모드리치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크로아티아 중원을 책임지며 단점을 찾을 수 없는 완벽한 기량과 많은 활동량 그리고 명석한 축구지능으로 러시아 월드컵 참가 32개국 선수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물론 중앙 미드필더로서 루카 모드리치와 쌍벽을 이뤘던 스페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비셀 고베)와 벨기에 케빈 더 브라위너(27, 맨체스터 시티)가 존재한다. 하지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은 이번 월드컵에서 루카 모드리치처럼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했다. 이는 곧 팀 기여도 면에서 가치 척도를 가늠하는 지표이기도 하며 한편으로 플레이의 질 평가 척도이기도 하다. 그 만큼 루카 모드리치의 팀 기여도는 절대적이었고 플레이의 질 역시도 높았다.

루카 모드리치의 룰 모델 플레이

모드리치의 활약을 바탕으로 크로아티아는 러시아 월드컵 참가 32개국 중 최고의 강력한 중원을 구축할 수 있었다. 이를 발판으로 조직력, 체력, 정신력 등 3박자를 모두 갖춰 결국 사상 최초로 월드컵 준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루카 모드리치가 가진 장점은 기량, 활동량, 축구지능뿐만이 아니었다. 중원에서 팀을 지휘하는 '야전사령관'으로서 공수 조율의 리더십과 주장으로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그야말로 루카 모드리치는 '그라운드 위에 존재하는 또 한명의 감독'이었다.

이와 같은 루카 모드리치 역할은 3경기 연속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가져오는 원동력이 됐다. 더불어 선제 실점에도 불구하고, 동료 선수들에게 결코 포기하지 않는 의지력을 불어넣으며 위기 때마다 팀을 구했다. 마침내 조국에게는 준우승을 안겼고 개인적으로는 골든볼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현대축구는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 간의 간격을 30~35m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원에서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하여 미드필드 플레이는 더욱 정교하고 세밀함이 요구된다. 이와 같은 현대축구의 트렌드에서 미드필더 중요성은 더욱 중요시 되고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루카 모드리치가 펼친 플레이는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세계의 모든 선수들에게 룰 모델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날카로운 패스, 위협적인 드리블, 군더더기 없는 킥 능력, 탁월한 볼 관리 능력, 상황에 따른 템포조절 능력 등은 분명 루카 모드리치만이 할 수 있는 루카 모드리치표 플레이였다.

여기에 172cm, 66kg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는 선수로서 믿기 힘든 체력을 보여준다. 헌신적인 공격과 수비에서의 압박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루카 모드리치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축구에서 '한 명의 선수가 기적을 연출할 수는 없다'라는 속설이 있다. 이 같은 속설을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증명한 선수는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1, FC 바르셀로나),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유벤투스)다.

하지만 루카 모드리치는 이를 뒤엎고 조국 크로아티아에 준우승과 함께 개인적으로 골든볼을 수상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혁명'을 일으켰다. 선수로서 '지는 해'에 해당하는 황혼기의 루카 모드리치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69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벼 32개 출전국 선수들 중 출전 시간이 가장 많았고 또한 2득점 1도움을 기록했다. 어쩌면 선수 생활에서 마지막이 될지 모를 월드컵 무대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이처럼 '야전 사령관'으로서 루카 모드리치가 펼친 플레이는 전설로 남게 될 것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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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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