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크로아티아 두 팀이 벌인 결승전은 스코어 만큼이나 치열했지만 최종 승자는 결국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16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4-2로 꺾고 통산 2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 결승전에서 양 팀 통틀어 6골이 터진 건 최근 10번의 월드컵 중 가장 많은 득점이었다. 경기에서 크로아티아는 선전했지만 패했고, 프랑스는 그동안의 메이저대회를 통해 쌓은 연단의 결실을 이뤘다. 크로아티아는 고비 때마다 불운에 발목이 잡히며 우승에 실패했다.

데샹 감독 부임 후 메이저대회 2번의 도전 만에 우승 이룩한 프랑스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크로아티아 경기 7월 16일 오전 0시(한국시각)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긴 프랑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크로아티아 경기7월 16일 오전 0시(한국시각)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긴 프랑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PENTA-연합뉴스


유로 2012 이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디디에 데샹 감독은 팀을 정비함과 동시에 2011 U-20 월드컵과 2013 U-20 월드컵 멤버인 앙투앙 그리즈만과 폴 포그바 등을 중심으로 세대교체 작업을 진행하면서 팀을 성장시켰다.

1차 결실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이었다. 베테랑들과 신진급 선수들의 적절한 조화 속에 전력이 한층 성장한 프랑스는 독일과의 8강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비록 우승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치욕을 맛봤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홈에서 열린 유로 2016에선 득점왕에 오른 그리즈만의 활약 속에 결승에 진출했다.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베테랑들이 떠나면 신진급 선수들이 그 자리를 채우면서 물 흐르듯 세대교체가 진행됐다. 덕분에 전력이 상승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시행착오는 있었다. 데샹 감독은 4-3-3 포메이션에만 국한되지 않고 4-4-2와 4-3-1-2등의 포메이션을 구사하며 다양한 전술운영을 펼치고자 했다. 이 때문에 경기력에 기복이 생기는 등 시행착오가 발생했지만 이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며 팀을 안정시켰다.

 2018년 7월 6일 오후 11시 열린 러시아 월드컵 8강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경기.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우루과이의 디에고 고딘을 상대로 공을 다투고 있다.

2018년 7월 6일 오후 11시 열린 러시아 월드컵 8강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경기. 프랑스의 앙투안 그리즈만이 우루과이의 디에고 고딘을 상대로 공을 다투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적으로 조별리그에선 그리즈만을 중심으로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조합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자 올리비에 지루를 선발로 내세우며 공격진의 연계플레이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조별리그 3골에 그쳤던 팀 득점이 16강서부터 결승전까지 11골로 수직상승했다. 또한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를 통한 연계플레이와 스피드를 앞세운 빠른 역습, 세트피스 공격 등 다양한 공격루트도 밑바탕이 됐다.

그렇게 연단의 시간을 보낸 프랑스는 마침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그 결실을 맺었다. 그리고 데샹 감독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선수로 우승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달성한 역대 3번째 감독으로 기록됐다.

잘 싸운 크로아티아, 불운에 발목잡히다

아르헨티나, 아이슬란드, 나이지리아와 죽음의 조에 편성됐던 크로아티아는 대회 직전까지 누구도 결승까지 오르리라 생각치 못했던 팀이었다. 16강만 가도 성공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도 안된 데다 메이저대회만 나서면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곤 했다. 여기에 지역예선에서의 부진으로 팬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등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직전에 처한 상황은 여러모로 좋지 않았다.

 2018년 6월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러시아 월드컵 D조 2경기 당시 장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크로아티아의 이반 스트리니치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를 상대로 경기하고 있다.

2018년 6월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의 러시아 월드컵 D조 2경기 당시 장면.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크로아티아의 이반 스트리니치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를 상대로 경기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이번 월드컵에서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갔다. 조별리그에선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완파하는 등 3전 전승으로 1위로 통과했다. 이어 16강 덴마크, 8강 러시아, 4강 잉글랜드전까지 연장 승부를 펼치며 승리했다. 그 중 2경기는 승부차기까지 펼치는 등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고비를 넘기며 결승까지 진출했다. 여기에 니콜라 칼리니치의 교체거부 파동으로 팀 분위기가 뒤숭숭해질수 있는 상황에서 칼리니치를 과감히 대회에서 퇴출시키며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후 더 이상의 흔들림을 발생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스와의 결승전은 아쉽게 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서 골을 합작하며 크로아티아를 결승으로 이끈 마리오 만주키치와 이반 페리시치가 실점에 지분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1-0으로 뒤진 전반 28분 크로아티아의 페리시치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은골로 캉테를 제친 후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되었다. 이렇게 얻은 페널티킥을 그리즈만이 성공시키며 앞서나간 프랑스는 전반전을 2-1로 마치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0-0으로 맞선 전반 18분 오른쪽에서 그리즈만이 올려준 프리킥이 만주키치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들어가면서 자책골을 헌납했다. 만주키치는 1-4로 뒤진 후반 24분 프랑스 휘고 요리스 골키퍼의 볼 트래핑 미스를 놓치지 않고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경기가 프랑스 쪽으로 기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관중 난입은 크로아티아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전을 1-2로 마친 크로아티아는 후반전 역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후반 7분 크로아티아의 공격상황에서 관중이 난입해 경기가 중단됐다. 흐름을 이어가 공격을 전개해야 했던 크로아티아는 이로 인해 맥이 끊겼고 상황 발생 7분 후인 후반 14분 포그바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이어 6분 뒤엔 음바페에게 연달아 골을 허용해 순식간에 스코어가 1-4로 벌어지며 승부가 기울고 말았다.

 2018년 7월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경기.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팀의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2018년 7월 12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경기. 크로아티아의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가 팀의 승리에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잘 싸웠지만 뜻밖의 변수들에 발목이 잡힌 크로아티아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주장인 모드리치가 대회 MVP인 골든볼을 수상하였고, 크로아티아 축구 역사상 메이저대회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크로아티아는 황금세대의 마지막이라 볼 수 있었던 이번 대회를 의미 있게 마무리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