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올스타 출장이 확정된 추신수(출처: MLB코메툰 중)

사상 첫 올스타 출장이 확정된 추신수(출처: MLB코메툰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텍사스 추신수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 중 팬들의 관심이 가장 컸던 올스타전 출전 여부는 선수단 투표로 올스타전에 선정되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났다. 연속출루 기록도 메이저리그 현역 최장 기록을 세웠고 매일 그의 출장여부와 기록경신 여부가 한국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내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추신수와 연관된 소문 중 하나가 바로 트레이드 설이었다. 아직 계약기간이 남아있고 잔여연봉도 상당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평이 많았음에도 트레이드 루머가 꾸준히 제기됐다

처음 소문의 시작은 텍사스의 페이롤을 줄이기 위해 트레이드해야 한다였지만, 이제는 연속출루와 올스타 선정으로 인해 추신수의 영입은 포스트시즌을 목표로 하는 팀들에게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뉘앙스로 바뀌어있다. 추신수 영입 가능성이 제기됐던 구단들의 현재 외야수-지명타자 상황은 어떨까?

# LA 에인절스

올해 포스트시즌을 위해 저스틴 업튼을 잔류시키고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에인절스는 타격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연발하던 칼훈을 대신할 코너 외야수를 영입하는데 관심이 있던 팀이었다. 그러면서 추신수 영입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에인절스는 리그 초반 지구 선두를 달리던 모습은 간데 없고 3위 오클랜드와도 5경기 차(선두 13경기 차) 지구 4위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현재 와일드카드 1, 2위인 양키스-시애틀은 에인절스는 물론 바로 밑의 오클랜드, 템파베이와도 격차가 상당하다. 여기에 한 달 전인 6월 10일 기준 37승 28패였던 성적이 한 달 새 5할 승률 붕괴 위기를 3번이나 겪었다. 올해도 가을야구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5월까지 부진을 거듭하다 DL에 등재됐던 주전 우익수 칼훈이 복귀 후 타격폼 조정을 거쳐 좋은 흐름을 만들고 있다. 그는 DL 등재 전까지 57경기 .145 .195 .179라는 처참한 성적을 냈지만, 복귀 후 .264 .309 .514로 평년 수준의 타율-출루율을 회복했다. (작년까지 통산 타율 .261 / 출루율 .330) 원래 홈런타자가 아니다가 홈런타자로 변신했던 선수들처럼 타격폼에서 손의 위치나 스탠스를 바꿨고 공을 띄워보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공격력이 회복됐고 이전의 무기력한 모습을 지워가고 있다.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도전이 쉽지 않게 됐고, 지명타자로 오타니가 복귀하고 칼훈마저 회복세를 보이면서 에인절스는 추신수를 영입할 이유가 사라지고 말았다.

# 콜로라도 로키스

최근 추신수 영입 가능성이 제기된 콜로라도는 현재 선두와 3경기 차 지구 3위에 위치해 있고, 작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승리하며 영건들과 함께 강팀으로의 발전과 NL 서부지구 우승을 동시 노리고 있다.

실제로 콜로라도는 우익수의 팀 공격지표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 주전인 곤잘레스는 풀타임 이래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OPS를 기록했다. 엘리트 타자의 면모는 작년부터 잃어가기 시작했고 올해 역시 반등이 쉽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추신수 영입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우선 좌타자 곤잘레스 포함 외야 주전 3명 모두가 좌타자다. 또 유망주 달과 타피아 마저도 좌타자다. 수비 문제를 안고 있고 다리 상태가 불안한 추신수를 활용하기 위해 텍사스의 눈높이를 맞춰줄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대권 도전을 위해서 아쉬운 코너 외야수들의 공격력 보강을 위해 텍사스와 접촉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 미네소타 트윈스

우익수 자리에 약점은 있다. 유망주로 기대했던 맥스 케플러는 선구안이나 수비, 펀치력은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였지만 타율이 0.228로 정확도에서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며 타격 생산성에 약점을 보였다. 또 지명타자 자리의 로건 모리슨은 .193 .287 .367로 매우 실망스런 성적을 남긴 채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우익수와 지명타자 자리에 모두 약점이 있다.

그러나 팀 사정은 썩 좋지 못하다. 현 시점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지만, 다른 지구팀들과 비교하면 하위권이다. 서부에서는 텍사스, 동부에서는 토론토, 볼티모어 만이 두 팀보다 성적이 나쁘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2위팀 시애틀에게 14.5경기나 뒤쳐져 있고 5위 에인절스에도 4.5경기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올해로 마우어의 계약이 끝나는 상황이지만 미네소타는 대형계약의 부담을 떠앉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스몰마켓 구단인 미네소타는 도저의 트레이드도 추진하고 있고 지난 겨울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나 FA 임박한 선수들을 이번 겨울 내로 정리하는 분위기로 갈 것이 유력해보인다. 도저와의 이별마저 기정사실로 생각하고 있는 미네소타가 몸값이 적지 않은 베테랑 야수를 로스터에 더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 템파베이 레이스

올해 리빌딩을 선언하고 불펜데이, 시작투수라는 개념을 도입하며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팀으로, 시작투수 도입 이후 성적도 괜찮다. 작년에도 80승으로 아깝게 5할 승률에 실패했고, 올해도 주축 선수를 내보낸 리빌딩 팀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캐시 감독과 프런트가 있는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만 지구 경쟁에서는 양키스-보스턴이 압도적이고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는 시애틀의 페이스가 워낙 좋아 호성적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 구단 재정 문제로 롱고리아는 물론, 연봉조정기간이었던 외야수 코리 디커슨도 내보낸 바 있는 템파베이가 추신수를 영입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올해 스티븐 수자 주니어가 계속된 부상으로 거의 출장을 하지 못했고, A.J. 폴락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외야에 큰 공백이 발생했던 팀이다. 유틸리티 크리스 오윙스가 공백을 매우려 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폴락도 부상에서 돌아왔고, 수자 주니어도 늦긴 했지만 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여기에 캔자스시티에서 일찌감치 외야 3자리를 볼 수 있는 존 제이를 영입했다. 존 제이를 영입한 시점에서 사실상 추신수에 대한 필요성이 사라진 상태다.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프란시스코는 올해를 앞두고 지난해 참담했던 공격력 보강에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템파베이의 리더였던 롱고리아와 함께 피츠버그의 '선장' 매커친을 우익수로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작년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두 포지션을 스타플레이어로 메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팀 성적이 오른 것에 비해 그들을 영입한 효과는 크다고 보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매커친은 2016년으로 다시 돌아간듯 히고, 롱고리아는 커리어로우의 OPS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존재감을 잃었다. 선두 싸움에서 아직 뒤쳐지지 않은 샌프란시스코가 추신수 등 강타자 영입에 충분히 뛰어들 수 있는 명분은 생겼다.

다만 샌프란시스코가 추구하는 방향은 베테랑 추가 영입이 아니다. 팀은 코너 외야수 자리에 맥 윌리엄슨이나 오스틴 슬래터, 스티븐 듀가 등 젊은 선수들을 좀 더 활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사치세 회피를 위해 연봉규모를 감축하길 원하는 샌프란시스코는 선수 보강을 하더라도 추신수보다는 올해만 활용하고 FA 시장으로 보낼 수 있는 렌탈 딜을 선호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 필라델피아 필리스

작년 좋은 활약을 펼쳤던 젊은 외야수 닉 윌리엄스와 애런 알테어 중에 하나를 선발 우익수로 넣고 나머지 한 명을 호스킨스-에레라를 받치는 시스템으로 외야를 운영하고 있다.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유연성을 가지려는 시도 자체는 좋았지만, 정작 윌리엄스와 올테어 둘 모두 작년에 비해 실망스런 활약을 하면서 우익수가 되려 구멍이 됐다. 현재 필리스의 우익수 팀 타격 성적은 .195 .297 .340에 불과하다.

다만 필리스는 외야 유망주들이 많고 원래 주 포지션이 1루수인 호스킨스마저 카를로스 산타나의 영입으로 외야로 넘어와 있는 상태다. 유망주들만으로도 외야진이 북적거리는 필리스가 외야 추가영입을 시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인디언스는 주전 우익수 치즌홀이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결장이 예상된다. 타일러 나퀸이나 브랜든 가이어, 그렉 앨런이 공백을 매우고 있지만 중견수-우익수 라인은 실망스러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올 치즌홀의 활용이나 추신수의 외야 수비 가능 여부가 중요한 문제가 되겠지만, 현재 브랜틀리가 맡고 있는 좌익수 이외의 외야는 공격력이 빈약하다. 외야수 추신수가 합류하게 되면, 클리블랜드의 공격력이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언급한 문제들 외에도 클리블랜드의 재정적 상황을 고려해야겠지만, 올해 이후 밀러, 앨런, 브랜틀리 등 주축 선수 일부가 FA로 풀리는 점이나 텍사스의 연봉보조가 곁들여진다면 실현 불가능한 트레이드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추신수의 현재 몸상태가 수비에 적합하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면, 에드윈 엔카나시온이라는 확고한 지명타자를 보유한 클리블랜드는 다른 대안으로 선회할 것이다. 또, 마차도 영입전에도 뛰어든 클리블랜드가 만약 영입에 성공한다면 추신수까지 데려올 여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총평: 허벅지 부상과 수비 약점으로 트레이드에 관심가질 구단은 제한적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텍사스 추신수 (출처: [MLB 코메툰] '레그킥개론' 추신수, '커브동아리' 류현진 편  중)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텍사스 추신수 (출처: [MLB 코메툰] '레그킥개론' 추신수, '커브동아리' 류현진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앞서 점검한 9개 구단 중 콜로라도나 필라델피아, 클리블랜드 등 연봉 보조를 받거나 추신수와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를 트레이드 상대로 내밀 경우 추진해볼 구단들도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현재 추신수를 영입할만한 구단들은 그를 외야수 추신수로 활용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 추신수는 다리 쪽 부상까지 겹치면서 추신수는 남은 시즌 수비로 나서는 것 자체가 아직 확실치 않다.

결국 추신수를 영입하는 팀은 지명타자로만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시즌은 차치하더라도 올해만큼은 우승을 위해 공수에서 최대한 활용해야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몸상태로는 활용폭이 매우 제한적이다. 부상으로 DL에 올릴 경우 제 기량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느냐도 확실치 않다.

여러 제약조건을 고려해봤을 때 추신수의 다리 상태만 괜찮았다면 관심을 가질 구단이 좀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점인 타격 생산성에서 확실한 능력을 보인만큼 수비에서 활약할 수 있느냐 여부 그 자체만 보장이 된다면 충분히 트레이드 시장에서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부상과 그에 따른 수비 문제로 인해 텍사스 잔류 쪽에 무게감이 실린다고 볼 수 있다.

[관련 기사] '출루기계' 추신수, 생애 첫 올스타 보인다?

[기록 및 자료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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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정강민 /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MLB 메이저리그 추신수 텍사스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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