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이크의 신보 < Scorpion >의 수록곡 중 7곡이 발표와 동시에 빌보드 싱글 차트 10위권에 진입했다.

드레이크의 신보 < Scorpion >의 수록곡 중 7곡이 발표와 동시에 빌보드 싱글 차트 10위권에 진입했다.ⓒ 유니버설뮤직


'누가 가장 훌륭한 래퍼인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오가겠지만, '누가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래퍼인가'를 논한다면 많은 힙합 팬들이 드레이크의 이름을 뽑을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드레이크(Drake)는 범접할 수 없는 영역까지 올랐다. 그의 기세는 좀처럼 꺾일 줄 모른다. 최근에는 'God's Plan'과 'Nice For What' 을 모두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73만 장 앨범 판매량... 기록의 사나이

드레이크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높아져 있는 상황 가운데, 지난 6월 29일 정규 앨범 < Scorpion >이 발표되었다. 흥행성에 있어 최정상을 달렸던 그이지만, 이번에 세운 기록은 더욱 뜻깊다. 수록곡 전체를 빌보드 싱글 차트에 진입시켰으며 일주일 동안 73만장의 판매량, 10억회가 넘는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했다. 수록곡 중 'Nonstop', 'In My Feelings' 등 7곡을 빌보드 싱글 차트 10위 안에 진입시켰으며, 심지어 'Nice For What'은 다시 1위로 복귀했다. 이로서 드레이크는 1964년, 빌보드 싱글 차트 탑 10에 다섯곡을 진입시켰던 비틀즈의 기록을 뛰어넘게 되었다. 드레이크는 핫 100 차트에 총 31곡을 진입시켰다. 이 역시 기존의 기록(마이클 잭슨의 29개)을 갱신한 것이다. 드레이크가 힙합의 범주를 넘어, 최고의 팝스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이다.

신보 < Scorpion >을 받아 들었을 때, 가장 인상 깊은 것은 트랙 수였다. 2장의 씨디를 합쳐 총 25곡이 수록되어 있다. 두 장의 정규 앨범을 한꺼번에 낸 것이나 다름없는 분량이다. 첫 번째 CD(SIDE A)에는 '힙합스러운' 트랙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 편이다. 보컬의 비중이 적으며, 드레이크의 랩 퍼포먼스를 최대한 많이 만나볼 수 있다. 푸샤티(Pusha T)와의 맹렬한 디스전 사이에서 발표된 'I'm Upset' 역시 수록되어 있다.

'Emotionless'는 머라이어 캐리의 명곡 'Emotion'을 적절히 샘플링하면서 반가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다른 뮤지션들과 어떤 합을 빚어냈는지 역시 눈 여겨볼 만하다. 디제이 프리미어(DJ Premier)가 프로듀싱한 'Sandra's Rose'에서는 프리미어 특유의 탁월한 샘플링, 둔탁한 드럼과 베이스가 빛난다. 'Talk Up'은 피쳐링의 영향력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트랩 스타일의 비트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거장 제이지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가장 야심찬 앨범, 마이클 잭슨 미공개곡까지

반면 두번째 CD(SIDE B)는 '드레이크 표' 음악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알앤비와 힙합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으며, 첫번째 CD에 비해 멜로디가 정면으로 드러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과거 'Hold On, We're Going Home' 등의 곡에서 보여주었듯이,' 드레이크는 R&B와 꽤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비슷한 분위기의 곡이 반복되는 탓에,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을 잃게 되는 점은 아쉽다.

한편 많은 리스너들은 피쳐링진에 적혀 있는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이름을 보고 흥분했을 것이다. 이 곡은 마이클 잭슨의 미공개곡인 'Don't Matter To Me'에 드레이크가 살을 붙여 새로운 곡으로 완성한 것이다. 40나 Nineteen 85(나인틴 85)가 주조한 세련된 비트 위에 잭슨 특유의 팔세토 가성이 덧칠해진 것을 듣고 있으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에 기분이 묘하다.

미국 음악 잡지 <롤링스톤>은 이번 앨범을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야심에 찬 앨범'이라고 평가했다. 피치포크는 이번 앨범을 두고 '매혹적이면서 결함이 있는 앨범'이라는 다소 복잡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 Scorpion >에 대한 다양한 평가와 별개로, 드레이크라는 이름이 거대한 권력이라는 사실은 확실해 보인다.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가 독보적인 가사와 랩 퍼포먼스로 최정상에 올라섰다면, 드레이크는 대중의 정서를 꿰뚫는 탁월한 감각으로 왕이 되었다. 그의 노래 가사처럼, '신의 계획'(God's Plan)을 충실하게 따라가고 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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