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포스터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포스터ⓒ JIMFF


<스윙 걸즈> <원스> <서칭 포 슈가맨>을 국내 영화 팬들에게 소개한 영화제이자 8월이면 빼놓을 수 없는 국내 유일의 국제음악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JIMFF)가 돌아온다.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14회 영화제의 상영작들과 올해 영화제의 프로그램 라인업이 공개됐다.

총 38개국 117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될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은 데이비드 하인즈 감독의 <아메리칸 포크>다. 이 영화는 9.11테러 이후, 포크송을 통해 치유하는 사람들을 담는 힐링 로드무비다.

다양한 소재와 영화적 감흥 자극하는 영화들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기자회견ⓒ JIMFF


국제경쟁부문인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섹션 상영작들도 흥미롭다. 중국, 이란, 이슬람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종교를 아우르는 영화들로, 중국의 전통 포크 가수를 꿈꾸는 말더듬이가 주인공인 <말더듬이 발가라드>, 마이클 잭슨의 팬이자 종교 지도자인 이슬람 남성의 삶을 따라가는 <마이클 잭슨 따라잡기> 등이 눈길을 끈다.

JIMFF의 성격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내는 섹션인 '뮤직 인 사이트'가 올해 주목한 영화들은 프랑스와 브라질 음악가들의 전기영화와 클래식, 영화 음악이다.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장 클로드 프티, 마크 아이샴 등 영화음악가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다큐멘터리와 레너드 스키너드, 이차크 펄만, 마리아 칼라스 등 클래식 명장들에 관한 작품들이 상영된다.

 이집트영화 <마이클 잭슨 따라잡기>의 한 장면. 마이클 잭슨을 동경하며 혼란에 빠지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이야기

이집트영화 <마이클 잭슨 따라잡기>의 한 장면. 마이클 잭슨을 동경하며 혼란에 빠지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이야기ⓒ JIMFF


동시대 음악영화들을 소개하는 '시네 심포니'도 다채롭다. <잠수종과 나비>의 연기파 배우이자 감독인 마티유 아말릭이 연출한 <샹송가수 바르바라>,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보컬 니코의 마지막 나날들을 그린 영화 <니코, 1988>, 오페라에 재능이 있는 여자교도관의 이야기 <라이트 업>, 홍콩금상장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한 케이퍼무비 <트리비사>의 구문걸 감독 신작 <다름의 하모니>, 실연 이후 고향에서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는 레즈비언 뮤지션의 이야기 <벡스> 등 다양한 소재와 영화적 감흥을 만끽할 작품들이 두루 포함됐다.

 <샹송 가수 바르바라>의 한 장면. 감독 겸 배우 마티유 아말릭이 연출을 맡았다. 전설적인 샹송 가수 바르바라를 연기하는 여배우와 감독이 각자 혼돈에 휩싸인다.

<샹송 가수 바르바라>의 한 장면. 감독 겸 배우 마티유 아말릭이 연출을 맡았다. 전설적인 샹송 가수 바르바라를 연기하는 여배우와 감독이 각자 혼돈에 휩싸인다.ⓒ JIMFF


동일한 범주의 영화들을 소개하는 '주제와 변주' 섹션의 올해 테마는 '인도 음악영화, 그 천 개의 얼굴'이다. 인도영화의 전설, 마니 라트남의 대서사시 <창공에서>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오스카상을 수상한 A.R 라흐만의 음악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힌두와 무슬림의 로맨스를 볼리우드 특유의 음악과 춤으로 구현한 <바지라오 마스타니>, 1962년작 흑백 슬랩스틱 코미디인 <반값 여행>, 저항과 대안의 방식으로 '툼리' 뮤지션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싯데슈와리> 등 JIMFF가 아니면 쉽게 볼 수 없는 영화들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세대와 트렌드 불문한 다양한 뮤지션들의 공연까지

 '인도 음악영화, 그 천 개의 얼굴' 상영작 <창공에서>의 한 장면, 인도를 대표하는 감독 마니 라트남과 오스카 음악상에 빛나는 A.R 라흐만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도 음악영화, 그 천 개의 얼굴' 상영작 <창공에서>의 한 장면, 인도를 대표하는 감독 마니 라트남과 오스카 음악상에 빛나는 A.R 라흐만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다.ⓒ JIMFF


한국음악영화의 현재 경향을 소개하는 '한국음악영화의 오늘' 섹션에서는 허진호 감독의 신작 <두개의 빛: 릴루미노>가 단연 주목받고 있다. 한지민과 박형식이 타이틀롤인 31분 분량의 단편으로, 가와세 나오미의 <빛나는>처럼 보이지 않는 것과 빛에 관한 은유와 위로를 허진호식 멜로 감성으로 풀어낼지 기대를 모은다. 오광록 배우의 복귀작 <로큰롤할배>, 힙합1세대 원썬의 이야기 <원썬>, 구혜선의 흑백 실험영화 <딥슬립>, 한국판 <원스>의 감성을 연상케하는 <Fiction & Other Realities>, 전설의 블루스밴드 '신촌 블루스'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엄인호의 오늘을 돌아보는 <Trip of Blues> 등 다양한 주제와 장르의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좋은 음악영화들 만큼이나 JIMFF만의 독보적인 매력은 청풍호반무대와 의림지에서 펼쳐지는 뮤지션들의 라이브. 의림지무대에서 4일간 진행되는 '의림 서머 나이트'는 블루, 레드, 골드, 퍼플 나잇으로 구성, 밴드 아도이와 새소년, 소울 트레인과 신촌블루스, 스텔라장, 폴킴, 윤수일과 밴드 타틀즈까지 세대와 트렌드를 불문한 다양한 뮤지션들이 각각의 테마에 맞춰 다채로운 라이브를 선보일 예정.

 <두 개의 빛 릴루미노>의 한 장면, <덕혜옹주> 이후 발표한 허진호 감독의 단편으로, 한지민이 시각장애인 '수영'을, 박형식이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남자 '인수'로 분했다.

<두 개의 빛 릴루미노>의 한 장면, <덕혜옹주> 이후 발표한 허진호 감독의 단편으로, 한지민이 시각장애인 '수영'을, 박형식이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남자 '인수'로 분했다.ⓒ JIMFF


청풍호반무대의 야외상영과 걸출한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JIMFF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원 서머 나잇'의 진용도 화려하다. 배우 박해일, 윤제문, 수애가 큐레이터로 참여해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첫날인 '스페셜 큐레이터 프로젝트 – 픽 업 더 뮤직' 은 백현진, 씨 없는 수박 김대중, CR 태규, N E L L이, 두 번째 날 '미드나잇 바이브'에 자이언티, 혁오, 카더가든, 세 번째 날 '이터널 서머 나잇'에 김연우, 소란, 마틴 스미스까지. 앞선 영화제의 전설적인 라인업 못지않게 올해도 대세 뮤지션들과 자기만의 색깔이 뚜렷한 뮤지션들의 공연만으로 JIMFF의 여름밤을 각인시킬 수 있지 않을까.

작은 영화제이지만, 절대 작지 않은 영화제 'JIMFF'. 상영관 앞에서 펼쳐지는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에서 들을 수 있는 신인, 인디 뮤지션들의 라이브와 다채로운 이벤트까지. 작지만 알찬 영화제의 면모로 가득하다. 8월의 여름밤을 제천의 음악영화들, 별빛 아래 음악들과 채워보는 건 어떨까. 제1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오는 8월 9일부터 14일까지 총 6일간 개최된다. 상영작 예매는 26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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