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카이스크래퍼>의 포스터.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의 포스터. ⓒ UPI코리아


여름하면 액션, 액션하면 스케일 큰 블록버스터라는 공식이 올해도 통할까. 여기에 2018 할리우드 배우 중 두 번째로 몸값이 높은 드웨인 존슨이 출연한 작품이다. 흥행성과 스타성을 겸비한 그가 이번엔 빌딩에 온몸을 던지며 가족을 구해야만 하는 역할로 분했다.

<스카이스크래퍼>라는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영화는 240층 높이의 가상 건물 '펄'을 공간적 배경으로 한다. 전직 FBI 요원이자 인질 구조 팀장으로 국가에 봉사했던 윌 소여(드웨인 존슨)가 임무 실패 후 은퇴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는 설정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보안 점검 업체를 운영하던 소여에게 다가온 옛 동료는 가족을 볼모로 삼아 또 다른 목적을 이루려 한다.

군더더기 없는 오락 영화

전직 특수 요원에 근육질 몸매. 영화는 시종일관 관객의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할 설정과 동시에 액션 장르로서 전형적 쾌감을 선사할 의도를 있는 그대로 내비친다.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전형적이라는 게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후 펼쳐질 위기에 맞설 정도의 강인한 육체와 동기를 가진 주인공을 중심으로 역시 비슷한 수준과 반대의 목표를 가진 빌런(악당)을 설정해 놓은 구도는 그만큼 불특정 다수의 취향에 두루 맞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시도가 자칫 전작 베끼기나 클리셰 모음 정도로만 끝나는 것에 있다. 적당히 위험한 빌런과 적당히 정의롭고 강한 주인공의 대결만으로는 영리한 관객의 마음을 끌 수 없을 터. 그래서 <스카이스크래퍼>가 마련한 건? 물량 공세에 군더더기를 빼는 직구 전략이었다.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의 한 장면.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의 한 장면. ⓒ UPI코리아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의 한 장면.

영화 <스카이스크래퍼>의 한 장면. ⓒ UPI코리아


이 영화에서 긴장감을 주는 축은 세 개다. 앞서 말한 소여와 그에 대적하는 옛 동료 및 범죄집단 그리고 성공한 중국계 사업가면서 펄을 건설한 쟈오 롱 지(친 한)다. 적대 관계가 분명한 소여와 빌런과 달리 쟈오는 그 속을 알 길이 없다. 왜 악당들이 소여의 가족을 노리고 쟈오를 공격하는지는 중후반부터 드러난다. 갈등의 원인을 숨겨놓은 채 벌이는 화려한 액션, 관객 입장에선 자연스럽게 액션에 몰입되면서 이야기에 점점 흥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영리한 수라고 할 수 있다. <스카이스크래퍼>의 미덕은 어설픈 반전이나 복잡한 인물 관계를 버렸다는 데 있다. 오락영화로서 그 목적과 기능을 충실하게 따라가는 것에 집중한다.

충분히 성공적으로 보인다. 흰 수염이 언뜻 보이는 드웨인 존슨은 언제나 그랬듯 충실한 가장으로 역할을 다한다. <스크림> 시리즈 이후 약 8년 만에 영화에 복귀한 니브 캠밸이 소여의 아내 사라로 분하는데 그 캐릭터 역시 마냥 수동적이 아닌 위기의 순간 주요한 역할을 해냄으로써 적절한 긴장감을 담보한다.

할리우드 가족주의, 생각없이 즐길 오락영화 자체가 취향이 아니라면 <스카이스크래퍼>를 건너뛰어도 좋다. 반대로 말하면 올 여름 큰 고민이나 화두를 떠안지 않고 2시간을 즐기길 원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줄 평 : 액션블록버스터의 정석을 잘 구현했다
평점 : ★★★☆(3.5/5)


영화 <스카이스크래퍼> 관련 정보

각본 및 연출 : 로슨 마샬 터버
출연 : 드웨인 존슨, 친 한, 니브 캠밸 등
수입 및 배급 : UPI코리아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02분
북미개봉 : 2018년 7월 13일
국내개봉 : 2018년 7월 11일


스카이스크래퍼 드웨인존슨 빌딩 액션 블록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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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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