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배우 윤시윤, 나라, 이유영, 박병은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SBS 새 수목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배우 윤시윤, 나라, 이유영, 박병은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BS


또 한 편의 법정 드라마가 시청자를 찾아온다. 벌써 올해 방영된 법정 드라마만 4편을 넘겼다. 인간적인 열혈 판사부터 과거 법보다 주먹이 앞섰던 변호사가 법으로 악을 응징하는 이야기 등 종류도 가지각색이었다. 이쯤 되면 '검사, 변호사, 판사 나오는 드라마가 지겹다'는 이야기도 나올 법하다. SBS 새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시청자들의 '법정물 염증'을 날려버릴 수 있을까.

1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윤시윤, 이유영, 박병은, 나라가 참석해 드라마에 대한 힌트를 늘어놓았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종된 형 한수호(윤시윤 분)를 대신해 전과 5범인 쌍둥이 동생 한강호(윤시윤 분)가 판사로 법정에 서게 되는 얼렁뚱땅 불량 판사 성장기를 그린다.

1인 2역 맡은 윤시윤, 디테일에 집중했다

 1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윤시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윤시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BS


이번 드라마에서 윤시윤은 한강호-한수호 쌍둥이 형제 1인 2역을 소화한다.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 판사 형과 전과 5범의 풍운아 동생은 극중에서 우연한 계기로 역할을 바꿀 수밖에 없게 된다고. 똑같이 생겼지만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인물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을 터. 윤시윤은 전형적인 1인 2역 연기에 집착하기보다는 디테일을 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법론적 부분들을 많이 생각했다. 1인 2역의 전형적인 연기가 있지 않나. 한 인물은 안경을 쓰는데 다른 인물은 안경을 안 쓴다던가. 한 사람은 항상 웃고 있는데 다른 사람은 정색한다던가. 그런 걸 나도 고민해봤지만 잘 모르겠더라. 두 형제 각자의 트라우마가 있는데 그 아픔을 발현하는 방식에 차이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평소 구부정한 자세 때문에 팬들에게 '자라목'이라는 별명을 듣는다는 윤시윤은 1인 2역을 위해 자세를 고쳤다고 털어놨다. 올바른 길을 가는 판사 한수호 역을 연기할 땐 보호대까지 사용하며 허리를 곧추세운다고.

그는 "방금 (한)수호를 연기하다가 왔는데, 보호대를 이용해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 앉아 있었다. 반대로 한강호를 연기할 때는 구부정한 자세 그대로 연기한다. 허리를 펴는 습관, 코를 파는 습관 등 카메라에서는 안 보일 수도 있지만 디테일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고 귀띔했다.

 1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이유영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이유영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BS


2017년 방송된 OCN 드라마 <터널>을 통해 주목받았던 이유영은 극중에서 판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악바리' 사법연수원생 송소은 역을 맡았다. 부당한 판결을 보면 참지 못하고 소신껏 맞서 싸우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한강호 판사실에서 실무실습을 하며 성장하는 인물이다.

"우리 드라마는 어떤 게 정의라고 답을 내려주지 않는다. (송)소은 역시 끊임없이 실수도 하고, 정의를 위해 맞서 싸우지만 그게 다른 사람들을 더 힘들게 만들 때도 있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어떤 게 정의이고 어떤 게 옳은 것인지 시청자와 함께 고민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법정 드라마 홍수,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차별점은

올해 유달리 법정 드라마가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JTBC <미스 함무라비>는 물론 MBC <검법남녀> KBS 2TV <슈츠> tvN <무법변호사>까지. 특히 <미스 함무라비>는 판사를 집중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친애하는 판사님께>와 비슷한 점이 많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판사, 또 법정물이냐'는 볼멘소리도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배우들은 "시청자들의 (법정물) 염증을 치료하는 소염제 같은 드라마다"라고 자신했다.

"어렵고 복잡한 얘기를 할 때 아이를 화자로 두면 굉장히 명쾌해지지 않나. 우리 드라마의 (한)강호가 아이의 시선으로 연기한다. 한강호는 일반 사람들보다 더 낮은 수준의 언행과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강호가 에너제틱한 원숭이처럼 법정을 휘젓고 다니면서 법을 떠나 우리 세상의 질서를 아주 쉽게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아이의 시선으로 본 법과 정의, 질서. 그게 우리 드라마다."(윤시윤)

 1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박병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1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진행된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박병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SBS


정의를 말하는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어쩌면 악역일지도 모른다. 주인공 캐릭터의 정의로움과 당위성을 더욱 부각시켜줄 인물이기 때문. <친애하는 판사님께>에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의 상속자 오상철(박병은 분)이 등장해 극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박병은은 "대본을 볼수록 오상철 캐릭터에 연민이 생기고 캐릭터가 좋아지더라. 전형적인 악역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달려가는 폭주기관차 같은 캐릭터지만 나름의 정의가 있고 속으로 고뇌하고 힘들어하는 입체적 인물이다"라며 "한강호-한수호 판사와 대립하기도 하지만 친밀한 관계이기도 하고 (극중에) 여러 가지 상황이 나온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첫 방송을 2주일여 앞두고 배우들과 제작진은 촬영에 한창이다. 이날 서로 칭찬하기 바쁜 배우들의 모습에서 촬영장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유영은 윤시윤에 대해 "한강호가 까불까불한 캐릭터라서 내가 리액션만 해도 자연스러운 신이 나온다. 그런데 오빠(윤시윤)가 무서울 정도로 지치지 않는다. 그게 너무 무섭다. 신이 정말 많은데 단 한순간도 안 지치더라. 항상 에너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너무 대단하다"라고 전했다.

반면 박병은은 이유영을 '평양냉면 같은 배우'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유영은) 겨자맛, 식초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육수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배우다. 어떤 색을 입히느냐,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내더라. 함께 연기해보니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오는 27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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