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이름값보다 탄탄한 내공으로 무장한 골키퍼들의 활약은 '세계축구대전' 월드컵을 더욱 빛나게 한다.

K리그 하위권팀 대구FC의 주전 골키퍼 조현우는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오른 선수 중 한명이다. A매치 6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그는 대회를 앞두고 주전 골키퍼로 낙점돼 조별리그 3경기에서 13번의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선보이며 팬과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유럽에서도 조현우처럼 월드컵 무대를 통해 스타 골키퍼로 올라선 이가 있다. 바로 조현우와 함께 지난해 11월 열린 A매치에서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 잉글랜드 'No.1' 조던 픽포드다.

'잉글랜드 신예 골리' 픽포드, 크로아티아 돌풍도 잡을까

 콜롬비아와의 16강전서 카를로스 바카의 승부차기를 막아내고 있는 조던 픽포드의 모습

콜롬비아와의 16강전서 카를로스 바카의 승부차기를 막아내고 있는 조던 픽포드의 모습ⓒ 픽포드 인스타그램


픽포드는 17세이던 2011년 선더랜드와 프로계약을 맺었지만 달링턴 FC, 얼프레턴 타운 FC 등 잉글랜드 하부리그로 임대돼 수 년 동안 '밑바닥'에서 내공을 쌓아왔다. 픽포드는 이후 2015~2016 시즌 원 소속팀 선더랜드로 돌아와 2016~2017 프리미어리그에서 눈에 띄는 활약(135세이브·방어율 72.97%)을 펼치며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를 눈여겨본 에버튼은 3천만 파운드(한화 약 446억 원)의 거금을 들여 픽포드를 영입했다. 물론 픽포드는 2017~2018 시즌 스토크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멋진 선방쇼를 보여주는 등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며 '변변치 않은' 에버튼의 리그 8위를 이끌었다.

픽포드의 활약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자신의 국가대표 데뷔경기였던 2017년 11월 10일 독일 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이끌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후 네덜란드, 나이지리아와의 두 번의 A매치에서도 1실점만 내주는 활약을 선보이며 월드컵을 앞두고 삼사자 군단의 주전 골키퍼로 낙점됐다.

픽포드는 국제대회 경험 부족으로 한때 팬과 전문가들로부터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현재 월드컵 본선 5경기에서 4실점하며 '0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픽포드는 지난 4일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카를로스 바카의 승부차기 슛을 한 손으로 선방하며 잉글랜드의 지긋지긋한 승부차기 징크스(1990년 독일·1998아르헨티나·2006포르투갈 전 패배)를 깨뜨렸다.

뒤이어 열린 스웨덴과의 8강전에선 마르쿠스 베리와 빅토르 클라에손 등 상대공격수의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3차례나 수퍼 세이브하며 조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8강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픽포드를 향해 "현대축구에서 골키퍼가 보여줘야 할 원형을 보여줬다"며 제자의 활약을 극찬했다.

'185cm' 픽포드는 '벨기에 명골키퍼' 티보 쿠르투아(199cm)처럼 골키퍼 치고는 그리 뛰어난 신체조건을 갖고 있지 않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야신상' 이케르 카시야스(185cm·스페인)를 연상케 하는 뛰어난 순발력으로 자신의 골문을 지킨다. 이뿐만 아니다. BBC에 따르면 픽포드는 이번 대회에서 81%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자랑하며 팀 전술(티키타카·짧은 패스축구)에 완벽히 녹아드는 영리한 활약까지 선보이고 있다

1990년 이후 28년 만에 축구종가의 4강행을 이끈 픽포드는 이제 크로아티아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앞두고 있다. 24살의 젊은 골키퍼인 그가 루카 모드리치, 마리오 만주키치(32) 등 베테랑 공격진을 앞세운 크로아티아의 돌풍도 막을 수 있을까. 픽포드의 패기 넘치는 도전은 오는 12일 오전 3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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