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커' 프랑스가 12년 만에 월드컵에서 가장 높은 무대에 올랐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 대표팀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의 상트페테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벨기에와의 4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결승에 진출한 프랑스는 자국에서 열린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통산 2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프랑스와 벨기에의 경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불린 경기답게 초반부터 끝까지 수준 높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그리고 양 팀에 포진된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집중수비에 막혀 고전하는 동안 승부를 결정 지은 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프랑스 최종 수비수의 머리를 통해 나왔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만 24세의 젊은 센터백 사무엘 움티티(바르셀로나)가 그 주인공이다.

만24세의 나이에 명문 바르셀로나의 주전 센터백을 차지한 움티티

포요하는 움티티 (모스크바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벨기에전에서 후반 6분 프랑스의 사뮈엘 움티티가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킨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포요하는 움티티(모스크바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벨기에전에서 후반 6분 프랑스의 사뮈엘 움티티가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킨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카메룬에서 태어난 움티티는 1999년 므니발 유소년클럽에서 축구를 시작해 2001년 프랑스의 명문 클럽 올림피크 리옹으로 이적했다. 리옹에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움티티는 2011년 1군 무대에 데뷔했고 2014-2015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리옹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그리고 2015-2016 시즌이 끝났을 때 움티티는 리그앙을 넘어 유럽 축구 전체가 주목하는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2016년 프리메라 리가의 명문팀 FC바르셀로나는 30세를 훌쩍 넘긴 하비에르 마스체라노(허베이 화샤)의 대안을 찾아야 했고 만 22세의 젊은 유망주 움티티는 당연히 바르셀로나의 표적이 됐다. 그리고 움티티는 2016년7월 이적료 2500만 유로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어린 시절부터 바르셀로나를 동경하며 바르셀로나에서의 활약을 꿈꿔 왔던 움티티는 이적이 확정된 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움티티는 이적 첫 시즌 부상으로 고생한 마스체라노 대신 제라드 피케와 호흡을 맞추며 나쁘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2016-2017 시즌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리그 우승에 실패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에서 유벤투스에게 패하고 말았다. 라 리가 2위와 챔피언스리그 8강이면 결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바르셀로나'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고 움티티의 활약도 썩 돋보일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움티티는 2017-2018 시즌 대인방어와 스피드, 헤딩, 투쟁심을 모두 겸비한 완벽한 수비수로 거듭났다. 비록 바르셀로나는 AS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1차전에서 4-1로 승리하고도 2차전에서 0-3으로 패하며 충격의 탈락을 했고 움티티 역시 로마의 공격수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며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한 경기에서 부진했다고 해서 움티티가 2017-2018 시즌을 통해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움티티는 신장 182cm로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센터백으로는 체구가 작은 편이지만 기동력이 우수하고 신장대비 공중볼 장악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피케와 호흡을 맞추는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와 비슷한 측면이 있어 피케의 파트너로 더욱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다소 무서워 보이는 얼굴 때문에 오해를 받지만 움티티는 아이유보다 6개월이나 늦게 태어났고 레드벨벳 아이린보다는 2살이나 어린 만 24세의 젊은 청년이다.

4경기 클린시트와 함께 4강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 

움티티는 대표팀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 U-20 월드컵에 출전해 프랑스를 우승으로 이끈 움티티는 유로2016에서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라파엘 바란(레알 마드리드), 제레미 마티유(스포르팅)의 부상으로 최종명단에 뽑힌 움티티는 토너먼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비록 프랑스는 결승에서 포르투갈에게 패했지만 움티티에게는 나쁘지 않은 메이저대회 데뷔전이었다.

바르셀로나 이적과 2017-2018 시즌 대활약을 통해 더욱 주가가 상승한 움티티는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이탈리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프랑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데샹 감독 역시 시즌 중엔 프리메라 리가에서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바란과 움티티를 월드컵에서의 주전 센터백으로 낙점했다.

실제로 움티티는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면 프랑스가 치른 모든 경기에서 주전으로 출전해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프랑스가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 중 3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위고 요리스 골키퍼(토트넘)의 선방과 함께 1993년생 센터백 콤비 바란-움티티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바란이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면 벨기에와의 4강전에서는 단연 움티티가 돋보였다. 움티티는 후반6분 코너킥 상황에서 그리즈만의 크로스를 앞에서 자르는 헤더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토트넘)를 스피드로 제치고 마루앙 펠라이니(맨유)와의 헤딩 경합에서 따낸 강력한 헤더골이었다. 움티티는 첫 골을 기록한 후 아프리카 선수들을 연상시키는 춤사위로 월드컵 데뷔골의 기쁨을 표현했다.

움티티는 선제골을 기록한 후 다시 센터백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벨기에의 공세를 온 몸을 던져 막아냈다. 그리고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는 데샹 감독과 뜨겁게 포옹하며 월드컵 결승 진출의 감격을 만끽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6경기 중 4경기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할 정도로 철벽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뛰어난 골 결정력까지 갖춘 바르셀로나의 붙박이 주전 센터백 움티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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