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랑스-벨기에 4강전 11일 오전 3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벨기에와의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벨기에 선수들이 골다툼을 벌이고 있다.

▲ [월드컵] 프랑스-벨기에 4강전11일 오전 3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벨기에와의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벨기에 선수들이 골다툼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누가 뭐라고 해도 미리 보는 월드컵 결승전이었다.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 싸움이 후반전 추가 시간 6분이 다 흐를 때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보는 이들 모두가 끝까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넘기 힘든 축구장의 1골 싸움에서 프랑스는 거뜬히 살아남았다. 끝까지 믿고 기다리면 자신들에게 분명히 승리의 기회가 온다는 것을 그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끌고 있는 프랑스 남자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11일 오전 3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벨기에와의 준결승전에서 수비수 움티티의 코너킥 세트 피스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고 12년 만에 결승전에 올라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꿈꾸게 되었다.

믿고 기다린 프랑스의 조직력

'에덴 아자르-마루앙 펠라이니-케빈 데 브라위너-로멜루 루카쿠' 등 황금 세대라 불리는 벨기에도 프랑스 선수들의 효율적인 조직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강한 수비력을 먼저 강조하며 결승골 기회를 기다린 프랑스의 선택이 돋보였다.

예상했던 것처럼 벨기에는 공 점유율 면에서 60%:40%로 프랑스를 압도했다. 성공률 높은 패스 숫자(벨기에 565개 성공, 프랑스 294개 성공)면에서 볼 때도 벨기에는 충분히 그들의 축구를 펼친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경기 결과가 말해주듯 축구장의 숫자는 선수들이 입고 뛰는 유니폼 등번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또 한 번 가르쳐주었다.

전반전에는 벨기에가 좋은 득점 기회를 더 많이 잡았다. 19분, 주장 완장을 찬 벨기에의 에이스 에덴 아자르가 왼쪽 측면에서 빼어난 드리블 실력을 뽐내며 오른발 슛으로 프랑스 골문을 노렸는데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머리로 걷어냈다.

그로부터 3분 뒤 벨기에의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에서 가장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높은 공이 떨어져 세컨드 볼 기회를 얻은 벨기에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는 웬만한 골잡이 못지 않은 유연한 회전 기술을 자랑하며 왼발로 회심의 숫을 날렸다.

그 앞에 선수들도 여럿 몰려 있었기 때문에 골키퍼로서는 시야가 나빴다. 하지만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자기 오른쪽으로 날아올라 알더웨이럴트의 왼발 돌려차기를 기막히게 쳐낸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동료들이다. 결과를 놓고 봐도 이 순간이 프랑스 승리의 밑거름이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팽팽한 조직력 싸움이 펼쳐지는 축구 경기의 특성상 선취골 성공 여부는 곧바로 결과까지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90분 그 이상의 시간을 뛰면서 어느 팀이나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겪어야 한다. 프랑스는 바로 그 고비를 간판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슈퍼 세이브로 넘겼다. 그리고 프랑스는 40분에 킬리안 음바페가 절묘하게 찔러준 공을 받은 오른쪽 풀백 파바르가 벨기에 골키퍼 쿠르투아의 오른쪽 다리에 맞고 나가는 위력적인 오른발 대각선 슛을 터뜨리며 본격적인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언제나 중원을 지키고 있는 은골로 캉테의 놀라운 활동력, 넓은 시야로 프랑스의 아트 사커를 빛나게 하는 폴 포그바의 존재감, 정확한 킥 실력과 유연한 역습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을 항상 긴장하게 만드는 앙투안 그리즈만, 20살밖에 안 되는 어린 나이로 이미 프랑스 축구를 대표하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90분 내내 공격만 퍼부어도 모자랄 것 같은 팀이었지만 벨기에 황금 세대들의 실력을 너무나 잘 알고 존중하기에 먼저 수비에 치중하며 기다린 것이다.

센터백의 세트 피스 결승골

포요하는 움티티 (모스크바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벨기에전에서 후반 6분 프랑스의 사뮈엘 움티티가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킨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포요하는 움티티(모스크바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프랑스-벨기에전에서 후반 6분 프랑스의 사뮈엘 움티티가 결승 헤딩골을 성공시킨 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는 골잡이 올리비에 지루까지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수비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다. 형태만 놓고 보면 지독한 수비 지향적 축구로 보이지만 한국의 전통 부채처럼 움츠렸다가 펼쳐나가는 데샹식 토털 사커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다보니 벨기에 공격의 중심 에덴 아자르가 마음 놓고 드리블을 시도하지 못했다. 케빈 데 브라위너는 그 넓은 시야를 지니고도 빠른 역습 드리블과 패스 실력을 뽐낼 기회가 적었다. 경고 누적으로 빠진 윙백 뫼니에의 빈 자리도 무시할 수 없었지만 프랑스는 이러한 벨기에의 핵심 공격 루트부터 우선 틀어막은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었던 것이다.

51분,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를 얻은 프랑스는 천금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왼발로 정확하게 감아올린 공을 센터백 사뮈엘 움티티가 빠져들어가며 헤더로 성공시킨 것이다. 바로 뒤에 체격 조건 좋은 벨기에 미드필더 마루앙 펠라이니가 따라붙었지만 세트 피스 기회에서 좋은 위치를 먼저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말해주었다.

믿고 기다렸던 선취골이 터지자 더 시야가 넓어진 프랑스 선수들은 아트 사커의 신화를 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맘껏 뽐냈다. 그 중에서도 킬리안 음바페의 발기술이 압권이었다. 56분, 벨기에 페널티 지역 안 좁은 공간에서도 음바페의 양발 드리블에 이은 패스 기술은 많은 축구팬들의 탄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오른발로 공을 잡아 놓고 왼쪽 축구화 스터드(바닥 돌기)로 긁어서 뒤로 밀어주는 감각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발재간이었던 것이다.

이 공을 받은 올리비에 지루의 왼발 슛이 막혔지만 축구 기술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충분히 말해줄 수 있는 명장면이었다.

이후 벨기에 벤치에서는 선수 교체(메르턴스, 카라스코, 비추아이)로 프랑스 수비벽을 무너뜨릴 계획을 세웠지만 메르턴스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 위력 말고는 프랑스 수비를 흔들 수 있는 방법이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89분에 케빈 데 브라위너의 빨랫줄 크로스가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를 넘어갔으니 극적인 동점골 희망도 프랑스 골문 방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전 추가 시간 6분도 다 지나고 종료 휘슬 소리를 들은 프랑스 선수들은 더욱 자신감 넘치고 기쁜 표정으로 16일(월) 오전 0시에 모스크바에 있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루 뒤 열리는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의 승리 팀이 프랑스와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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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1경기 결과(11일 오전 3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 프랑스 1-0 벨기에 [득점 : 사무엘 움티티(51분,도움-앙투안 그리즈만)]
- 경고 : 에덴 아자르(63분), 토비 알더웨이럴트(71분), 은골로 캉테(87분), 킬리안 음바페(90+2분). 얀 베르통언(90+4분)
- 관중 : 6만4286명

◎ 프랑스 선수들
FW : 올리비에 지루(85분↔스티븐 은존지)
AMF : 블레이즈 마튀디(86분↔코렌틴 톨리소), 앙투안 그리즈만, 킬리안 음바페
DMF : 은골로 캉테, 폴 포그바
DF : 루카스 에르난데스, 사무엘 움티티, 라파엘 바란, 벵자멩 파바르
GK : 위고 요리스

◎ 벨기에 선수들
FW : 에덴 아자르, 로멜루 루카쿠
MF : 케빈 데 브라위너, 마루앙 펠라이니(80분↔야니크 카라스코), 악셀 비첼, 무사 뎀벨레(60분↔드리스 메르턴스), 나세르 샤들리(90+1분↔미키 바추아이)
DF : 얀 베르통언, 뱅상 콤파니, 토비 알더웨이럴트
GK : 티보 쿠르투아

◇ 주요 기록 비교
슛 : 프랑스 19개, 벨기에 9개
유효 슛 : 프랑스 5개, 벨기에 3개
막힌 슛 : 프랑스 6개, 벨기에 1개
점유율 : 프랑스 40%, 벨기에 60%
코너킥 : 프랑스 4개, 벨기에 5개
프리킥 : 프랑스17개, 벨기에 7개
오프 사이드 : 프랑스 1개, 벨기에 1개
패스 성공률 : 프랑스 86%(294/342개), 벨기에 90%(565/630개)
뛴 거리 : 프랑스 102km, 벨기에 102km

※ 남은 경기 일정
준결승 2경기 ☆ 7월 12일(목) 오전 3시 '크로아티아 - 잉글랜드' [루즈니키 스타디움, 모스크바]

3, 4위전 ☆ 벨기에 - (크로아티아 vs 잉글랜드 패자) [상트 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

결승전 ☆ 프랑스 - (크로아티아 vs 잉글랜드 승자) [루즈니키 스타디움, 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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