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 팀으로 본선을 시작한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제 4개 국가만이 남게 됐다. 그중에서도 전력상으로 가장 강한 프랑스와 벨기에가 4강에서 첫 대결을 펼친다. 독일, 스페인, 브라질 등 우승 후보라 평가받던 국가가 탈락하며 두 팀 간의 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최대 강점, 공수밸런스

프랑스의 최대 강점은 '공수밸런스'다. 1차적으로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 컨셉으로 경기를 펼친다. 그리고 승리라는 결과를 챙겨온다. 선수단 면면의 화려함에 비해 떨어지는 경기력에 대한 의문과 비판의 목소리는 있지만, 확실하고 틈이 없는 모습으로 매 경기 더욱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치며 4강에 올랐다.

 2018년 7월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열린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8강 경기. 프랑스의 라파엘 바란이 득점 후 동료 앙투안 그리즈만과 기뻐하고 있다.

2018년 7월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열린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와 우루과이의 8강 경기. 프랑스의 라파엘 바란이 득점 후 동료 앙투안 그리즈만과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는 캉테와 포그바를 중심으로 중원의 단단함을 구축한다. 여기에 마투이디가 가세한다. 주로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프랑스는 왼쪽 측면 2선에 마투이디를 배치한다. 마투이디는 측면 수비 가담과 함께 중앙으로 좁혀 들어와, 캉테가 압박과 맨투맨 수비를 펼칠 때 그 공간을 커버해준다. 이러한 마투이디의 움직임으로 중원에서의 안정감을 형성하는 프랑스다.

우루과이전 2-0 승리를 제외하고는 이긴 경기가 모두 한 골 차 승부였다는 것이 프랑스가 얼마나 단단한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승리를 챙기는지를 대변해준다. 페루와의 예선 2차전과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 출전한 마투이디는 8강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 이번 4강전에서 다시 복귀를 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전에서도 가장 잘해온 공수밸런스를 바탕으로 한 경기 운영이 가능해진 프랑스다.

측면 싸움, 에르난데스와 파바르

애당초 프랑스의 주전 좌우 풀백은 멘디와 시디베였다. 하지만 부상으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에르난데스와 파바르에게 역할이 주어졌다. 그러면서 공수 모두에 선수 스쿼드가 풍부하지만 측면 풀백은 약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와 파바르는 경기를 치르며 성장했고, 기존의 선수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8강전까지 5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파바르도 로테이션을 가져간 덴마크와의 조별 예선 3차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두 선수는 수비와 함께 기회가 생겼을 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는 에르난데스가 오버래핑 후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파바르가 환상적인 하프 발리로 득점해 좌우 풀백이 합작품을 만들어냈다.

4강전에서 두 선수가 있는 측면에서의 싸움이 경기의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의 강점은 속도를 활용한 역습과 측면 공격이다. 특히 벨기에가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루카쿠를 측면에 배치해 공격의 파괴력을 자랑한 것을 보면 이번 4강전에서도 에르난데스와 파바르가 있는 측면 싸움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데 브라위너를 깨운 벨기에의 '하이브리드 전술'

'황금세대'라 불리는 벨기에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조별 예선에서는 파나마, 튀니지와 한 조에 속하며 쉽게 토너먼트에 진출했지만, 16강전에서는 일본에게 먼저 2골을 실점하며 벼랑 끝에 몰리기도 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데 브라위너와 비첼을 중앙 MF로 구성했다.

하지만 이 역할은 데 브라위너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수비 시에 좌우 윙백인 카라스코와 뫼니에가 수비라인으로 내려오며 5백을 형성할 때, 아자르와 메르텐스의 수비 가담이 부족하면서 데 브라위너에게 수비적인 부담이 증가했다. 그러다 보니 데 브라위너는 강점인 공격적인 역할보다 수비 가담과 함께 밸런스에 집중을 했고, 이는 동시에 벨기에의 공격력을 약화시켰다.

 2018년 7월 7일 오전 3시(한국시간) 열린 러시아 월드컵 8강 브라질과 벨기에의 경기. 벨기에의 케빈 데 브라위너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2018년 7월 7일 오전 3시(한국시간) 열린 러시아 월드컵 8강 브라질과 벨기에의 경기. 벨기에의 케빈 데 브라위너가 팀의 두 번째 골을 득점한 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벨기에는 브라질과의 8강전에서 변형 백 쓰리, 일명 '하이브리드' 전술로 데 브라위너를 완벽히 깨웠다. 메르텐스 대신 전진 배치한 데 브라위너를 제로톱으로 활용해 공격 시에는 3-4-3, 수비 시에는 4-3-1-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 부담을 덜게 된 데 브라위너는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결승골이자 이번 월드컵 첫 골을 기록, MOM에 선정되었다. 살아난 데 브라위너의 활약은 벨기에에게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뫼니에의 경고 누적 결장, 대안은?

뫼니에는 벨기에가 로테이션을 가져간 잉글랜드와의 3차전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경기에 따라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윙백 자원이 부족한 벨기에에서 그나마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였다. 하지만 8강전에서 경고를 받으며 누적 징계로 4강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벨기에로서는 뫼니에의 결장 공백을 어떤 식으로 메울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벨기에가 사용한 하이브리드 전술은 일종의 '베르통헌 시프트' 였다. 베르통헌이 공수 상황에 따라 백 쓰리의 스토퍼, 백 포의 풀백으로 위치를 이동한 것이다. 뫼니에의 공백을 같은 원리로 '알더바이렐트'를 통해 커버할 수 있다.

알더베이럴트는 베르통헌과 마찬자기로 백 쓰리의 스토퍼에 익숙한 선수이며 풀백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이다. 중앙 수비 자원인 보야타를 투입해 백 포 시에 콤파니와 함께 중앙 수비를 구축하고 알더베이럴트를 오른쪽으로 이동시킨다면 좌우 모두 하이브리드 전술을 통해 변화를 줄 수 있다. 물론 그대로 알더베이럴트를 스토퍼로 쓰고 샤들리나 카라스코의 위치를 옮길 수도 있지만 수비력에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찾아야 하는 벨기에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를 꺾고 올라온 프랑스, 일본과 브라질을 무너트리고 올라온 벨기에.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물리치고 4강에 올라섰다. 상대적으로 더 강한 전력의 팀들이 많았던 두 팀의 토너먼트 그룹이기에 4강전은 우승을 향한 마지막 고비가 될 수 있다. 그 마지막 한 고비를 넘어야 하는 프랑스와 벨기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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