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였던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전반기 최종 순위는 6위다.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5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4연패에 빠진 KIA는 이 날 승리로 5위 넥센과 2.5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12일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전반기를 6위로 마감하게 됐다.

넥센과 매일같이 5위 다툼을 벌였던 KIA는 NC와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서 이미 두 경기를 내줬다. 최하위 NC에게 일격을 당한 만큼 루징 시리즈 그 이상의 충격을 입었다. 아직 12일 경기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2승 이상 챙겨야 하는 시리즈에서 1승도 수확하지 못할 수 있다.

투-타 모두 꼬인 KIA, 끝내 전반기 반등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KIA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95(3위), 팀 ERA은 5.14(6위)로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타선에서는 이명기, 김민식, 나지완 등 지난해 팀의 통합 우승에 크게 기여했던 타자들이 나란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선보인 김선빈의 침묵도 아쉽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기록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타선 전체의 무게감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불펜이 불안한 가운데서도 타선의 힘으로 전반기를 버틸 수 있었다면, 올핸 그 힘이 사라졌다. 몇 명의 활약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역투하는 헥터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KIA 선발투수 헥터가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헥터지난 4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경기. KIA 선발투수 헥터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 큰 문제는 마운드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하게 던진 선발 투수는 양현종과 헥터 두 명뿐이다. 두 투수가 나올 때 야금야금 승수를 쌓는다면 다행인데, 그마저도 어렵다. 11일 NC전 선발이었던 헥터는 5회말까지 잘 버티다가 6회말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헌납했고, 7회말 이원재와 이상호의 안타로 세 점을 더 줬다. 결국 6.2이닝 7피안타 2사사구 12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역투하는 양현종 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기아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양현종지난 5월 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기아 선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불펜의 경우 윤석민의 가세와 김윤동의 분전으로 조금씩 안정감을 찾기는 했지만, 여전히 김세현이 불안하다. 한 달간 자리를 비웠던 임창용은 이제서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나마 유승철, 문경찬, 황인준 등 젊은 투수를 발견했다는 게 위안거리다.

선발진이 부진하면서 불펜의 부담이 커졌고, 다득점이 나오지 않는 경기에서는 쉽게 승리를 가져올 수 없는 게 '한때 우승후보였던' KIA의 현주소다. 선두권 추격은 물론이고 지금과 같은 페이스가 후반기에도 계속된다면 중상위권 팀들의 자리를 넘보기도 어렵다.

딱히 플러스 요인 찾기 어려운 상황, 후반기 반등도 쉽진 않다

그렇다면, 후반기에는 KIA가 힘을 낼 수 있을까. 1~4위 팀들을 위협하기 위한 요소가 없고 KIA보다 한 계단 위에 위치한 넥센과 비교해봐도 투-타 전력이 떨어진다. KIA의 뒤를 쫓고 있는 7위 롯데와 8위 삼성의 추격도 무시할 수 없다.

넥센의 경우 부상으로 이탈한 로저스를 대신해 해커가 합류하면서 다시 5선발을 갖췄다. 무엇보다도,'11승' 최원태를 비롯해 한현희, 신재영 등 내국인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빛난다. 여기에 현재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빠져있는 이정후, 서건창까지 온다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나마 희망이 있다면, 11일까지 넥센은 91경기를 치렀고 KIA는 이보다 7경기 적은 84경기를 소화했다. 후반기에 분발한다면 5위 자리 주인이 바뀔 가능성은 있지만 전반기의 흐름이 유지되면 넥센보다 더 많은 잔여 경기가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도 없다.

1위 두산과 17경기 차로, 선두권에 대한 희망은 사라진 지 오래이다. 4위 LG와의 승차도 6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중상위권 팀들이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 이상 KIA가 5위보다 더 높은 곳으로 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가을야구에 가더라도 겨우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전반기에 부진하다가 후반기에 극적으로 2위까지 올라온 두산의 사례처럼, 막판 뒤집기가 일어날 수는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때의 두산과 지금의 KIA는 분위기도 상황도 다르다는 것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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