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스타 군단의 출현이다. 새로운 황금세대를 앞세운 프랑스와 벨기에가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외나무 다리 혈투를 벌인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11일(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4강전에서 맞붙는다.

[프랑스] 데샹의 세 번째 도전, 이번에는 결실 맺을까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30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가 지난 6월 30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역전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EPA


아트사커 프랑스는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년 만에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원정 대회 우승 경력은 아직까지 없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의 주역 디디에 데샹이 현재 프랑스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4년 전 첫 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8강전에서 독일의 벽에 가로막혔다. 2년 전 홈에서 열린 유로 2016은 우승을 목전에 뒀지만 포르투갈에 연장전에서 패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데샹 감독의 세 번째 도전이다.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 전문가들과 해외 베팅 업체에서는 프랑스를 우승후보 1순위로 분류하고 있다.

활기찬 선수들은 충분하다. 젊고 유능한 신예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스쿼드의 질은 부쩍 상승했다. 이번 대회 4강 팀 가운데 평균 연령 26.1세로 가장 어리지만 이미 다수가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다.

프랑스는 5경기 동안 4승 1무, 9득점 4실점으로 비교적 고른 공수 밸런스를 선보이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다소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토너먼트에서 강팀의 위용을 과시했다. 아르헨티나전와의 16강전에서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4-3 승리를 거뒀고, 이번 대회 가장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우루과이마저 집어삼키며 8강을 돌파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문제점을 보인 수비진은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센터백 라파엘 바란, 사무엘 움티티는 우루과이전에서 루이스 수아레스를 완벽하게 차단하며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수아레스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한 차례도 볼 터치를 기록하지 못했다.

주목할 키 플레이어는 킬리안 음바페다. 차세대 발롱도르 주자가 될 것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폭발적인 스피드와 공간 침투, 탁월한 골 결정력을 선보이며 10대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페루전에서 결승골, 아르헨티나전 멀티골을 작렬한 음바페는 두 경기에서 최우수 선수(MOM)으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프랑스 대표팀의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또, 은골로 캉테도 빼놓을 수 없다. 풍부한 운동량과 축구 지능으로 적재적소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공격에서도 빌드업에 상당 부분 기여한다. 중원에서 캉테가 뿜어내는 존재감은 폴 포그바 이상이다.

[벨기에] 역대급 황금세대, 어쩌면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우승 기회

우승후보들이 대거 탈락했다.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강팀들이 짐을 쌌다. 오른쪽 대진에는 크로아티아-잉글랜드 승자가 결승에 진출한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불리는 프랑스-벨기에 4강전 승자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최상의 대진이다. 벨기에는 한 계단을 넘으면 사상 첫 우승이라는 거대한 꿈을 실현할지도 모른다.

 2018년 6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 벨기에와 튀니지의 경기.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가운데)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18년 6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 벨기에와 튀니지의 경기. 벨기에의 에당 아자르(가운데)가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벨기에의 역대 최고 성적은 1986 멕시코 월드컵 4강이다. 현재 벨기에는 32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마저 집어삼킨 자신감은 프랑스전까지 이어질 기세다.

사실 벨기에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네덜란드 등에 가려 유럽에서도 축구 강국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하지만 황금세대가 출현했다. 엄청난 재능들이 한 시대에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다. 벨기에 스쿼드는 대부분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로 채워져있으며,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지 않다. 연령대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에 집중돼 있다.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다.

벨기에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과 유로 2016에서 8강에 그쳤다. 당시에는 어리고 미숙했다면 현재의 벨기에는 관록과 경험, 완숙미가 무르익었고, 개개인의 화려한 실력이 더해졌다.

사실 뛰어난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평가절하된 것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때문이었다. 선수에 비해 감독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16강 일본전에서는 비록 3-2로 승리하긴 했지만 후반 25분까지 졸전을 펼쳤다.

그러나 브라질전에서는 달랐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포메이션'을 내세워 경기를 지배했다. 부진했던 드리스 메르턴스, 야닉 카라스코를 빼고, 마루앙 펠라이니, 나세르 샤들리로 대체했으며, 케빈 데 브라위너에게 자유도를 부여한 것이 주효했다.

데 브라위너는 수비 상황에서 최전방까지 올라가며 압박을 시도했고, 왼쪽 윙백 샤들리가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하는 4-3-3 포메이션이 일사분란하게 이뤄졌다. 사실상 전술의 승리였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브라질과의 8강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보였다. 이제 4강 상대는 프랑스다. 공수에 걸쳐 흠잡을 데 없는 전력을 갖춰 우승후보 1순위로 손색이 없다.

벨기에는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유일한 5전 전승이다. 14득점에 빛나는 공격력이야말로 벨기에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로멜루 루카쿠, 에덴 아자르, 케빈 데 브라위너의 삼각편대는 엄청난 위력을 자랑한다. 마루앙 펠라이니와 나세르 샤들리도 언제든지 득점에 참여할 수 있다. 그만큼 공격 루트가 다양하다. 프랑스의 단단한 방패를 뚫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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