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의 모습.

YTN의 모습. ⓒ YTN


6일 마감된 YTN 새 사장 후보자 공개 모집에 총 11명이 지원했다. YTN 현직자가 4명, 전 YTN 인사가 2명, 외부 인사가 5명이다.

우선 눈에 띄는 지원자는 정찬형 tbs 사장이다. 정찬형 지원자는 MBC 라디오 PD 출신으로 <손석희의 시선집중>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등을 기획·연출했으며, 2015년 MBC를 떠나 tbs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김어준·김미화 등 지상파에서 외면받던 진행자들을 대거 영입, tbs를 강소 공영방송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외부 지원자인 이춘발 전 KBS 이사도 눈길을 끈다. 이 지원자는 CBS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뒤, KBS, 문화일보 등을 거쳤다. 1998년부터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피해법률지원본부, 방송개혁위원회 등에서 활동하며 언론 운동을 했다.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 시절 언론 특보를 지냈고, 2006년 9월에는 정부·여당의 추천으로 KBS 이사를 지냈다.

하지만 이 지원자는 MB 정부가 들어선 뒤 태도를 바꿔 정연주 사장 사퇴 권고 결의안 상정을 주도해 언론노조 KBS본부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

이 외에도 CBS 기자 출신으로 CBS 경남방송본부 본부장을 지낸 양기엽 지원자, KBS 시사교양 PD 출신으로 KBS재팬 사장·KBS미디어 감사를 지낸 왕현철 지원자, 우석대 행정학과 교수인 정상현 지원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YTN 내부에서는 김주환 보도국 부국장, 송경철 국장, 천상규 국장, 황명수 편집부 국장 등 최근까지 YTN에서 현직 간부를 지낸 4명이 사장에 지원했다.

이 중 김주환 지원자는 통일외교안보 전문기자로, 군축회담 오보의 주인공이다. 김 지원자는 지난 3월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오는 8월 15일 남과 북의 군비 축소에 관한 회담을 열자고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지만, 통일부는 즉각 '군축'이 아니라 '경축'이라며 바로잡았다. 하지만 김 지원자는 "8월 15일까지 기다려보라"고 말하며 오보를 인정하지 않았다.

이들 외에도 박윤순 전 YTN 전략기획국장, 오수학 전 YTN DMB 상무 등 전 YTN 인사도 지원했다.

 2018년 1월, 언론노조 YTN지부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최남수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2018년 1월, 언론노조 YTN지부가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최남수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 언론노조 YTN지부


한편 이번 YTN 사장 공모는 최남수 전 YTN 사장이 지난 5월 중간투표로 불신임 퇴진한 뒤, 약 50일 만에 진행되는 것이다. 조준희 전 사장 퇴임 이후 3번째 진행되는 사장 공모로, 그만큼 새 사장에 대한 YTN 구성원들의 기대도 높은 상황이다.

YTN 이사회는 주주사 추천 3인, 언론노조 YTN지부 추천 2인, YTN 방송노동조합 추천 1인, YTN 시청자위원회가 추천하는 시청자위원 1인 등 모두 7인으로 하는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YTN 사장추천위원회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개 정책 설명회와 공개 면접을 진행한 뒤 후보 2명을 추려 YTN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사회는 최종 면접을 통해 새 사장을 내정한다. 7월 안에 새 사장 내정자가 결정되면, 법정 주총 소집 기한인 45일 이후인 9월 중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사장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새 사장 선임은 우리의 미래뿐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면서 1) 공정방송 투쟁을 지지하고 시대정신에 맞는 후보 2) 혁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실력 있는 후보 3) 뉴미디어 시대를 열어갈 후보가 새 사장이 되어 YTN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노조는 이어 "YTN의 미래가 사장추천위원회에 달려있는 만큼, YTN의 지난 10년을 스스로 판단하고 가늠해주길 바란다"면서 "정치권에 줄을 대려 했던 인물, YTN 언론장악 10년 동안 동조하거나 방관한 인물, 변화와 개혁의 시대정신에 부합하지 않는 인물은 서류심사에서 걸러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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