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선발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선발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 연합뉴스


추신수가 텍사스의 새 역사를 쓰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경기는 선발 오스틴 비번스-덕스의 5.1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쥬릭슨 프로파의 결승 홈런에 힘입어 텍사스가 3-0으로 승리했다.

사실 5타수 1안타에 그친 추신수의 이날 활약은 그리 대단하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추신수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기록한 1안타는 텍사스 구단의 역사를 바꾸는 단일 시즌 연속 출루 신기록이었다. 더불어 추신수는 오는 1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2018 올스타전에 아메리칸리그 감독 추천 선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추신수에게는 대단히 의미 있는 하루였다.

훌리오 프랑코 넘어 47G 연속 출루 대기록 작성

롯데 자이언츠의 2군 타격코치로 재직 중인 훌리오 프랑코는 메이저리그에서 23년 동안 활약하면서 통산 2586안타와 173홈런 281도루를 기록했던 호타준족 내야수다. 한국의 야구팬들에게도 프랑코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2000 시즌(이 때도 만41세였다)과 메이저리그 최고령 홈런(만48세)을 기록했던 노익장으로 매우 익숙하다(심지어 당시 프랑코에게 홈런을 맞은 투수가 '빅유닛' 랜디 존슨'이었다).

빅리그 23년 동안 8개 팀을 오간 프랑코가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구단은 다름 아닌 텍사스였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텍사스에서 5년 동안 활약한 프랑코는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3년 연속 올스타와 3년 연속 실버슬러거(당시 포지션은 2루수였다)를 수상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특히 1993년에 세운 46경기 연속 출루는 무려 25년 동안 깨지지 않은 텍사스 구단 단일시즌 연속 출루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프랑코가 텍사스에서 이룬 여러 업적 중에서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올해 지워졌다. 2014년 텍사스에 입단한 추신수가 47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하면서 1993년 프랑코가 세웠던 구단 기록을 25년 만에 갈아 치웠기 때문이다. 올해로 창단 58년째가 된 텍사스의 역사에서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경기에 연속으로 출루한 선수는 이제 프랑코가 아닌 추신수가 됐다.

기록을 세우기까지의 과정도 극적이었다.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추신수는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디트로이트의 선발 마이클 풀머의 5구째를 잡아당겨 1, 2루간을 뚫으며 2루 주자 아이재아 키너-팔레파를 불러 들였다. 하지만 추신수의 타구는 안타가 아닌 디트로이트 1루수 존 힉스의 실책으로 기록됐다. 추신수는 4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초구를 밀어 쳤지만 아쉽게 워닝 트랙에서 잡히고 말았다.

박찬호-김병현에 이어 16년 만에 한국인 3번째 올스타

7회 4번째 타석에서 병살타로 물러나며 기록 달성이 요원했던 추신수는 9회 로날드 구즈만이 안타를 치면서 2사 후 마지막 타격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추신수는 빅터 알칸타라의 2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3루 쪽으로 힘 없이 굴러갔다. 하지만 추신수의 타구는 너무 느려 디트로이트 3루수 에이머 칸델라리오가 처리할 수 없었다. 결국 추신수는 9회 2사 후 빚맞은 내야 안타로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연속출루 신기록을 작성했다.

더 반가운 소식은 경기가 끝난 후에 전해졌다. 추신수가 구단 단일시즌 연속출루 신기록을 세운 날 감독 추천을 통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된 것이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것은 2001년의 박찬호, 2002년의 김병현에 이어 역대 3번째. 특히 전성기를 보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과 신시내티 레즈 시절에도 나가보지 못한 올스타전을 빅리그 14년 차가 된 만 35세 시즌에 출전하게 됐기에 감회가 더욱 새로울 수밖에 없다.

47 경기 연속 출루 기록을 세운 추신수는 앞으로 2경기만 더 출루 기록을 이어가면 앨버트 푸홀스(LA에인절스, 2001년)와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 2015년)가 세운 현역 기록(48경기)을 경신할 수 있다. 물론 윌 클락이 1995년과 1996년에 걸쳐 세운 텍사스 통산 기록(58경기)과 테드 윌리엄스가 가진 메이저리그 전체 기록(85경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현역 신기록만 작성해도 추신수의 커리어에는 대단히 의미 있는 기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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