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KT전에서 3이닝 8실점으로 부진한 롯데 박세웅이 시즌 첫승을 거두지 못하고 전반기를 마감했다. 개막 전 팔꿈치 통증으로 6월 9일에야 1군 마운드에 복귀했고, 최근 2경기 등판에서 연속해 5이닝 2실점으로 회복세를 보였기에 한층 더 아쉬웠다.

 올시즌 5경기 ERA 8.57로 부진한 롯데 박세웅

올시즌 5경기 ERA 8.57로 부진한 롯데 박세웅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박세웅은 12승 6패 평균자책점(ERA) 3.68를 기록하며 故최동원과 염종석의 계보를 잇는 롯데 안경에이스로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2패 ERA 8.57로 뒷걸음질쳤다. 올시즌 부상과 부진의 원인으로는 데뷔시즌인 2015년부터 이어진 연간 100이닝 이상의 투구와 포크볼 구사율 증가로 인한 피로 누적이 꼽힌다.

2008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SI)'의 칼럼니스트 톰 버두치는 '100이닝 이상 투구한 만 25세 이하의 투수들 중 전년도 대비 3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들은 다음 시즌 부상과 부진을 겪을 확률이 급격히 올라간다.'는 내용의 이론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버두치 리스트'다. MLB에서는 상당히 높은 적중률을 바탕으로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KBO리그에서도 지난 시즌 8년 만에 복귀한 조정훈을 비롯 한화 이태양, KT 주권 등 '버두치 리스트'에 오른 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경우가 적지 않다. 여러 매체에서 분석한 결과, KBO리그에서의 적중률 역시 무시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 '버두치 리스트'에 오른 대표적인 선수 중 한 명이다. 박세웅은 2015년 1군 데뷔 시즌부터 3년 연속 100이닝 이상 투구했다. 2015년 114이닝, 2016년 139이닝을 책임졌던 박세웅은 지난해 전시즌 대비 32.1이닝이 늘어난 171.1이닝을 던졌다.

게다가 시즌 종료 후 프로 3년차 이하의 유망주들로 구성된 대표팀에 승선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했으니, 올 시즌 부상과 부진이 사실상 예견된 결과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 롯데 박세웅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롯데 박세웅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박세웅의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여기에 매 시즌 늘어난 포크볼의 구사 비중이 팔꿈치 피로도를 가중시켰다. 포크볼은 예전부터 뛰어난 위력만큼 위험성도 높은 구종으로 알려져 왔다. 속구처럼 날아가던 공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큰 낙차를 형성하며 떨어지기에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손쉽게 유도할 수 있지만 다른 구종과 달리 공이 던지는 도중에 손에서 빠져나가며 팔꿈치에 무리를 준다.

롯데 이적 후 포크볼을 장착한 박세웅은 2016년부터 꾸준히 그 비율을 증가시켰다. 2016시즌 14.6%였던 포크볼 구사율은 2017년 22.8%로 증가했고, 올 시즌 5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32.2%를 기록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20대 초반의 어린 투수가 매년 많은 이닝과 함께 팔꿈치에 부담이 큰 구종을 결정구로 구사했으니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 박세웅의 최근 4시즌 포크볼 구사율
 박세웅의 최근 4시즌 포크볼 구사율 변화 추이

박세웅의 최근 4시즌 포크볼 구사율 변화 추이 ⓒ 케이비리포트


사실 위험 징후도 있었다. 지난해 박세웅은 전반기 17경기 9승 3패 ERA 2.81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남겼지만 후반기 11경기 3승 3패 ERA 5.07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박세웅이 다시 좋은 활약을 보이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행인 점은 8월 중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예정되어 있어 2주 이상의 휴식기가 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눈 앞의 성적에 급급해 박세웅을 후반기부터 바로 선발로 활용하기 보다는 지난해 전반기 모습을 회복했다는 확신이 들 때 1군 마운드에 복귀하는 것이 박세웅이나 구단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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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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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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