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3연패에 빠졌다. 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10회 끝에 6-13으로 패했다. 8회말까지 LG는 4-3으로 리드했다. 9회초 등판한 마무리 정찬헌이 소임을 다하면 LG는 2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찬헌은 선두 타자 김성욱에 중전 안타를 내줘 출발부터 불안했다.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가 계속 커트된 뒤 6구 바깥쪽 커터가 중전 안타로 이어져 선두 타자 출루 허용으로 이어졌다.


1루 주자 김성욱을 지나치게 의식한 정찬헌은 이상호에 볼넷을 내줘 역전 주자까지 출루시켰다. 이어 권희동의 땅볼 타구에 대한 유격수 오지환의 2루 악송구로 무사 만루가 되었다. 윤수강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성욱이 득점해 4-4 동점이 되면서 정찬헌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손시헌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4-6으로 역전되었다. 초구가 복판에 높았던 탓이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정찬헌의 투구 내용도 좋지 못했다.

9회말 LG 타선이 극적으로 6-6 동점을 만들며 정찬헌은 패전을 모면했다. 하지만 10회초 NC 타선이 고우석, 김대현, 배민관을 마구 두들겨 대거 7득점해 승부가 갈렸다. 마무리 정찬헌이 경기를 깔끔히 마무리 짓지 못하고 상대 타선의 기세를 살려준 여파가 10회초까지 이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LG 정찬헌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직전 등판인 6월 30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도 정찬헌은 부진했다. 3-3 동점이던 9회초 1사 2루에 등판한 그는 한동민을 사실상의 고의 사구인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루를 채웠다.

1사 1, 2루에서 로맥을 상대로 0-2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승부를 매듭짓지 못하고 풀 카운트로 끌려갔다. 결국 6구 바깥쪽 너클 커브가 높아 끝내기 우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LG는 3-6으로 패해 2연패 했다.

최근 2경기에서 정찬헌은 1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을 기록 중이다. 전반적인 제구가 높아 유리한 카운트를 활용하지 못하고 출루 허용이 잦다. 정찬헌의 주 무기 너클 커브에 대해 상대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6월 중순 이후 정찬헌의 부진이 심각하다. 6월 15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기점으로 7경기에서 6.2이닝 동안 1승 무패 2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지만 블론 세이브는 2개다. 평균자책점 10.80, 피안타율 0.344,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1.039로 세부 지표도 좋지 않다.


해당 기간 동안 등판이 잦았던 것도 아니며 이틀 연투는 단 1회에 그쳤기에 혹사와는 무관했다. 충분한 관리 속에서도 부진한 상황이라 LG 벤치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4위 LG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중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초보 마무리' 정찬헌의 안착이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접어들며 정찬헌의 부진으로 인해 2위 도전 가능성이 희미해지고 있다. 3일 경기의 패배로 2위 한화 이글스와는 4경기차인 가운데 5위 KIA에 4경기차로 쫓기게 되었다.

LG는 정찬헌 외에는 마무리 투수로서 대안도 마땅치 않다. 올시즌 17세이브를 기록 중인 정찬헌이 부진을 씻어내고 다시금 LG의 뒷문을 걸어 잠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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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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