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전에서 일본팀의 시간벌기 작전에 대한 논란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는 마이니치신문.

폴란드전에서 일본팀의 시간벌기 작전에 대한 논란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는 마이니치신문.ⓒ .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폴란드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 대표팀이 볼을 돌리는 등 시간벌기 작전 끝에 16강에 진출한데 대해 세계 축구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 사회도 찬반 논쟁이 뜨겁다.

일본 선수들은 볼을 돌리는 와중에 자국 응원단을 포함한 관중들의 거센 야유를 받아야 했으며, 경기가 끝나고 16강이 확정됐는데도 크게 기뻐하는 모습 대신 머쓱한 표정을 지어야 했다.

NHK 등 주요 TV채널 시사 프로에서는 패널들이 찬반으로 갈려 "룰(규정6)에 있는 것을 이용한 것이니 문제 없다", "월드컵에서 꼭 이런 식으로 16강에 가야 하나"며 하루 종일 논쟁을 거듭했다.

29일 오전 일본 주요 신문 조간은 일제히 일본의 16강 진출 소식과 대표팀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사를 실었지만, 저녁 석간에서는 사회면 톱으로 일본팀의 시간벌기 작전에 대한 찬반 논쟁을 주요하게 게재했다.

2006년 독일대회부터 현장에서 월드컵을 봐왔다는 스가노씨(36)는 <아사히신문>에 "지금까지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솔직히 기쁘지 않다"고 말했다. 고지마씨(21)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행위는 축구팬으로서 용납할 수 없다. 선수들도 괴로웠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세네갈이 한 점을 쫓아왔으면 어쩔 뻔 했나"고 분개했다.

그러나 역시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마쓰모토씨(26)는 "세계 무대에서 이기려면 필요한 것이다. 유럽에선 당연한 것이다. 일본이 여기까지 온 게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비겁한 행위다", "응원한 보람이 없어졌다"는 등의 비판적인 의견과 "약팀으로서 결과를 내려면 당연한 선택", "16강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달라"는 등 도쿄 시민들의 찬반 의견을 같이 실었다.

<요미우리신문>도 "선발을 6명이나 바꿔 선수들을 (부상당하지 않고) 온존시킨 것이나 하고 싶지 않은 공격을 굳이 하지 않도록 하는 등 니시노 감독은 진정한 승부사다"라는 회사원의 의견과 "일본이 16강에 진출하는 순간을 기다려왔는데, 경기하는 방법에 기쁨이 반감됐다"는 주부의 의견을 나란히 실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경기에서 뛴 선수들의 의견을 주요하게 실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기는 결과가 중요하며, 이런건 경기에서 늘 있을 수 있는 일이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선수에게는 가혹한 시합이었다"는 혼다 게이스케 선수의 말을 제목으로 뽑았다.

신문은 찬반 양론을 비슷한 분량으로 실었지만,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 기사에 달린 네티즌들의 의견은 일방적으로 일본 대표팀과 니시노 감독을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이렇게 기쁘지 않은 16강 진출은 없었다", "축구는 잘 모르지만 지는 팀이 시간벌기 하는 건 처음 봤다"고 어이없어 했다.

특히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경기의 승부를 다른 팀 경기 결과에 맡겨버린데 대해 "결과적으로는 잘 됐지만 세네갈이 한 골 넣었으면 어쩔 뻔 했나", "너무 많은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공 돌리기는 도박이었다", "도박에선 이겼지만 너무 슬픈 경기였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 네티즌은 "일본인을 뺀 다른 나라 사람들은 100% 세네갈이 동점골을 넣어주기를 원했을 것"이라며 "16강에선 다시 재밌는 경기를 해주길 바란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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