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vs. 아르헨티나 30일 오후 11시] 16강에서 부활하는 팀은?

 2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프랑스와 덴마크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2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프랑스와 덴마크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 연합뉴스/AFP


2승1무 승점7점. 결과만 보면 우승후보의 조별리그 성적으로 전혀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프랑스는 조별리그에서 지나치게 '실리적인' 축구를 펼치며 많은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7만 8000명의 관중을 모아두고 벌인 덴마크와의 노골적인 '비기기 작전'은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는 권리를 빼앗아 가버렸다(물론 프랑스에 대한 축구팬들의 비난은 이틀 후 일본이 가져갔다).

축구팬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한 프랑스는 이제 한 번 지면 모든 것이 끝나는 토너먼트를 맞는다. 프랑스의 경우 1998년 프랑스월드컵 우승과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를 통해 토너먼트를 치르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앙투안 그리즈만(A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올리비에 지루(첼시) 등 공격진도 화려하지만 프랑스의 진짜 강점은 조별리그에서 페널티킥으로 단 1점만 허락한 안정된 수비에 있다.

이에 맞서는 아르헨티나는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월드컵에 첫 출전한 아이슬란드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크로아티아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과의 불화설 등 내홍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최종전에서 아르헨티나의 '단골 승점 자판기' 나이지리아를 2-1로 꺾으면서 조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1승1무1패 승점4점, 골득실 -2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한 아르헨티나는 조별리그 경기 내용만 보면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출전하기 시작한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3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린 바 있다. 누가 뭐래도 아르헨티나는 지난 대회 준우승을 거둔 저력 있는 팀이다. 크로아티아전 완패의 충격을 씻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총 두 차례 만나 아르헨티나가 2번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그 두 번의 만남이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과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이었기 때문에 상대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성의 없는 경기로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던 프랑스와 탈락의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아르헨티나. 8강 이상에서 만났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두 우승후보가 너무 빨리 만났다.

[우루과이 vs. 포르투갈 7월1일 오전3시] 호날두, 또 동료들의 도움 받을까 

 26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포르투갈과 이란의 경기.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란의 오미드 에브라히미와 공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26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 포르투갈과 이란의 경기.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이란의 오미드 에브라히미와 공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1포트의 독일과 폴란드가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한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는 무난하게 3전 전승 승점 9점, 골득실+5의 완전무결한 성적으로 A조 1위를 차지했다. 이집트와의 첫 경기에서는 상대 수비에 막혀 다소 고전했지만 후반 44분 첫 골이 터진 후에는 우루과이가 원하는 방향대로 모든 것이 술술 풀렸다. 우루과이는 사우디전 1-0 승리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러시아와의 조1위 결정전에서는 세 골을 몰아치며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무엇보다 우루과이가 조별리그를 통해 얻은 최고의 수확은 투톱의 위력이 살아났다는 점이다. 우루과이 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조별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기록했고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도 러시아전 쐐기골을 통해 8년을 이어오던 '월드컵 징크스'를 극복했다. A마드리드의 센터백 콤비 디에고 고딘과 호세 히메네스가 이끄는 수비진도 조별리그에서 상대에게 한 골도 허락하지 않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스페인이라는 엄청난 상대를 만난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무승부를 기록했고 두 번째 경기에서 모로코를 1-0으로 제압했다. 비록 이란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해 조2위로 밀려 났지만 16강 진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같은 조에 묶일 때부터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각오하고 있었다.

모로코전까지 호날두의 원맨쇼에 의존하던 포르투갈은 이란전에서 히카르두 콰레스마(베식타시)가 그림 같은 아웃프런트킥으로 골을 신고했다. 조별리그에서 호날두를 제외한 선수가 기록한 첫 번째 골이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한국의 손흥민(토트넘) 이상으로 호날두에 대한 의존이 높은 팀이다. 따라서 이란전의 콰레스마처럼 호날두 이외의 선수가 활약해 준다면 포르투갈의 전력은 몰라보게 향상될 수 있다.

우루과이는 남미지역에 있지만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처럼 개인기에 의존하는 팀이 아니고 포르투갈 역시 유럽팀이지만 피지컬을 앞세우는 팀은 아니다. 흔한 남미vs. 유럽의 대결보다 훨씬 흥미로운 대결이 될 거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무엇보다 프리메라 리가 엘 클라시코에서 수 없이 맞붙었던 수아레스와 호날두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벌이는 맞대결은 세계 축구팬들에게 더없이 흥미로운 승부가 될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프리뷰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