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미생>은 중국 측에 정식으로 판권이 판매되었고 <평범적영요>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미생>은 중국 측에 정식으로 판권이 판매되었고 <평범적영요>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 방영될 예정이다. ⓒ 평범적영요 공식 웨이보


한한령(限韓令)이 등장한 지 벌써 3년째다. 한한령은 중국 내에서 한국에서 제작한 각종 방송+영화 제작물 또는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 및 이들의 광고 출연 금지 등 일련의 한국 대중문화 금지 움직임을 말한다.

지난 2016년 7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국 배치를 계기로 불편해진 한-중 관계 이후 각종 문화 콘텐츠의 중국 수출은 거의 막힌 상태다. 국내 스타들이 출연하던 CF 방송이 중단되고 당초 출연이 결정된 우리나라 배우가 도중 하차하는 등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이 차단되고 있다.

물론 한한령은 중국 정부 당국에 의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적은 없다. 그러나 극소수 연예인을 제외하면 상당수 우리나라 가수들의 중국 공연, 한국 배우의 중국 드라마+영화 출연 및 각종 CF 출연은 어려워진 실정이다.

그런데 최근 '한한령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차단된 중국 진출 통로가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연 한국 대중 문화 산업은 다시 중국 대륙에 발을 내밀 수 있을까?

각종 영상 관련 콘텐츠 포맷 판매 재개

 중국 텐센트는 Mnet <프로듀스 101>의 정식 판권을 구매해 <창조 101>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영해 큰 인기를 모았다.

중국 텐센트는 Mnet <프로듀스 101>의 정식 판권을 구매해 <창조 101>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영해 큰 인기를 모았다. ⓒ 창조101 공식 웨이보


한동안 중국은 국내 각종 인기 예능, 드라마 등 영상 포맷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무단으로 차용해 각종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물의를 빚었다. 하지만 올해부턴 변화의 조짐도 엿보인다. 

먼저 Mnet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이 정식 판권 계약을 통해 중국 시장에 포맷 수출됐다. 얼마 전 중국 시청자들의 인기 속에 막을 내린 <창조 101>는 한국 CJ E&M이 중국 텐센트와의 계약을 통해 정식 수출되어 제작되었다. 

또한 역시 CJ E&M 계열 채널인 tvN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미생> 역시 마찬가지 방식으로 중국 측에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해 총 42부작 구성 <평범적영요>로 방영될 예정이다. 또 다른 국내 인기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텐센트에 포맷 수출이 이뤄진 상태다.

그동안 각종 '짝퉁' 프로그램을 양상하던 중국 업체들의 과거 움직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기에 조만간 한국 프로그램의 재상륙도 머지않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중국 SNS+영상 서비스 활용한 한류 스타들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웨이보 생방송에는 100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동시 접속해 중국 공식 활동이 없는 상황에서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인기그룹 동방신기의 웨이보 생방송에는 1000만명 이상의 시청자가 동시 접속해 중국 공식 활동이 없는 상황에서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 SM엔터테인먼트


여전히 출연 제약이 존재하는 방송, 영화, 공연 분야와 달리 인터넷 콘텐츠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중국 당국의 간섭이나 통제가 덜한 편이다. 중국 인터넷 기업 역시 한류 스타 섭외를 통해 자국 내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려는 노력을 크게 기울이고 있다.

이를 계기로 중국 인터넷 플랫폼의 실시간 라이브 기능을 활용해 현지 팬과의 소통 경로를 확보한 국내 연예인들의 최근 늘어나고 있다. 과거만 해도 인스타그램처럼 단순히 사진만 올리는 수준에 그쳤지만 지금은 아예 웨이보에 유료 사용자 대상 스타 전용 채널을 개설하고 적극 활용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한류스타 박해진, 동방신기 등의 실시간 생방송에는 수백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접속할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고 조만간 다른 연예인들 역시 이와 비슷한 형식으로 중국 팬들과의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당장 중국 활동은 쉽지 않지만 향후 재개될 경우 재빠르게 현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사전 포석의 의미을 담고 있다.

해빙 분위기 조성이라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1세대 한류 아이돌 그룹 NRG는 지난 5월 31일부터 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한중수교 26주년 북경 주중한국문화원 개원 11주년 행사에 참여해 12년 만에 중국 팬과의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국내 가수들의 본격적인 중국 공연 등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1세대 한류 아이돌 그룹 NRG는 지난 5월 31일부터 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한중수교 26주년 북경 주중한국문화원 개원 11주년 행사에 참여해 12년 만에 중국 팬과의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국내 가수들의 본격적인 중국 공연 등은 여전히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 뮤직팩토리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이 막히면서 다른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JYP는 중국 바이두 등과 손잡고 10대 초반 중국인 청소년들로만 구성된 아이돌 그룹 보이스토리를 데뷔시켰다.  SM 역시 중국인 멤버로만 구성된 'NCT 차이나'를 곧 등장시킬 것이라고 28일 한 시상식장에서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가 직접 발표하며 현지인들을 활용한 본토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밖에 중국에서 열리는 각종 영화+방송 관련 행사에 한국 기업체들이 참가하면서 콘텐츠 수출을 위한 현지 접촉을 구체화하며 예전과는 다른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고 있다. 이렇듯 조금씩 한한령 해빙 분위기 조성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갈 길은 여전히 험난한 상황이다.

<신과 함께> 같은 대작 영화가 중국 개봉을 위해 현지 심의를 신청했지만 계속 답보 상태에 놓여있고 가요 쪽에선 한국 가수들의 대규모 공연 재개 같은 활동은 여전히 요원하다. 중국 기업들의 당국의 눈치보기가 여전한 상황에선 선뜻 '총대를 메고' 한국 가수를 불러 대규모 공연을 유치할 프로모터가 등장할리 만무한 데다 영화 심의 등 중국 정부가 직접 관여하는 분야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당초 중국 시장을 겨냥해 데뷔한 몇몇 아이돌 그룹은 중국인 멤버에 국한해 현지 연예 활동을 진행하는 등 고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판권 계약의 경우도 최종 계약서를 쓰기 전까진 성사 직전에 별다른 이유나 설명 없이 엎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져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중국 관영 언론 매체에서 한동안 금기시되던 방탄소년단 같은 한국 가수들의 소식을 대서특필할 만큼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현지에서 조성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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