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여'자입니다. 따끈따끈한 신곡을 알려드립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편집자말]
 지난 18일 새 음반 <Something New >를 발표한 태연

태연ⓒ SM엔터테인먼트


태연이 또 한 번 변신했다. 지난 18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 Something New >는 듣자마자 새롭다는 인상을 줬다. 타이틀곡 'Something New'와 수록곡 '저녁의 이유', '바람 바람 바람', '너의 생일', 'Circus' 모두 태연의 지난 앨범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풍긴다. 개인적으로 전보다 더 감각적이고 세련된 곡들로 채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돌을 비롯해 가수들에게 '변신'이라고 하면 대부분 전체적인 콘셉트가 바뀌는 걸 의미한다. 콘셉트에 변화를 줌으로써 의상과 안무와 전체적인 분위기를 달리 하는 것 말이다. 이에 반해 태연은 곡 자체로 새로움을 선사한다. 곡의 '장르'에 다양하게 변화를 주면서 변신하는 것.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Something New'는 태연이 처음 선보이는 네오소울 장르의 어반 팝 곡이다. 그런데 단순히 어떤 가수가 안 해본 장르의 곡을 시도했다고 '변신했다'고 말하는 건 과한 표현일 것이다. 새롭게 시도하는 그 장르가 맞춤옷처럼 딱 맞았을 때, 그것이 항상 부르던 것처럼 느껴지게끔 완벽히 소화했을 때 변신이란 표현을 쓸 수 있다.

이런 면에서 태연은 '변신의 귀재'가 아닐까 한다. 노래의 장르에 맞게, 그 노래의 특징과 개성에 맞게 창법을 자유자재로 바꾸는데 조금의 어색함 없이 찰떡처럼 어울린다. 태연은 음악을 이해하고 중요한 특징을 캐치해서 부르는 탁월한 감각을 지닌 듯하다. 피아니스트가 모차르트를 칠 때와 베토벤을 칠 때 각기 다른 이해로 접근해서 각 작곡가의 의도에 맞게 다르게 치는 것처럼 말이다.

태연이 지난 2015년 발표한 1집 미니앨범 타이틀곡 'I'는 미디움 템포의 팝 곡이었다. 이후 2016년 미니 2집 타이틀곡 'Why'를 발표했을 때도 1집과 많이 다르다는 인상을 확실하게 줬다. 'Why'는 R&B와 EDM이 결합된 트로피컬 하우스 풍의 곡이었는데 태연은 이 곡을 편안하게 소화했다. 1집과도 달랐고 소녀시대 느낌과도 달랐다. 이후 2017년 2월에 첫 번째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그리고 최근 선보인 3집 미니앨범 역시 이전 정규앨범과도 달랐고, 2집 미니앨범과도 또 다른 스타일이었다.

폭넓은 음악 스타일을 증명해주는 장르적 도전들 가운데, 미니앨범들의 타이틀곡 가사에선 일관된 주제가 엿보였다. 세 곡 모두 사랑노래가 아니라 '진짜 자신을 찾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뮤직비디오에도 공통점이 있었다. 1집 'I', 2집 'Why', 3집 'Something New' 모두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를 상징하는 차를 타고 탁 트인 대자연에 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노래들의 메시지를 뒷받침해주는 영상이다. 특히 이번 신곡 'Something New'의 뮤직비디오는 내면의 갈등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꽃잎은 저물고/ 힘겨웠던 난/ 작은 빛을 따라서/ 아득했던 날/ 저 멀리 보내고/ 찬란하게 날아가/ 빛을 쏟는 Sky/ 새로워진 Eyes" (미니 1집 'I')

"쫓아가기도 벅차 숨이 찬 세상이 전부는 아냐/ 하루 종일 걸어도 똑같은 풍경은 절대 보이지 않아" (미니 2집 'Why')

"눈뜨면 습관처럼 또 새로운 뭔가를 찾는 꼴/ 넘치면 넘칠수록 독인 줄도 모르고/ 틀에 박혀 버린 듯 비슷비슷해진 꿈/ 진짜 깊은 마음속 소린 외면한 채로/ 모두 정신없이 찾고 있지 Something New" (미니 3집 'Something New')

위의 가사들을 보면 일관된 주제가 느껴지는데, 특히 이번 신곡은 주제가 더 선명해졌다. 노랫말을 좀 더 살펴보자.

"I don't care 난 나답게 더/ We don't care 넌 너답게 더"

"그 자체로 특별해 좀 다르대도 뭐 어때/ 애써 누군가를 위해 변하지 않아도 돼/ 예쁜 그림 그리듯 스케치해 All you do/ 좋아하는 색으로 세상을 다 물들여"

처음 'Something New'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뭔가 새로운 게 필요해' 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래는 그런 진부한 주제를 피해간다. 사람들은 다른 게 뭐 없나 하고 늘 새로운 무언가를 찾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의 소리는 듣지 못하고 나다움을 잃고 획일화 되어간다는 걸 꼬집는 내용이다.

태연은 겉치레의 변신이 아닌, 단지 보컬의 변화로써 새로움을 만들어내는 '만능 목소리'를 지녔다.

 지난 18일 발매된 태연의 세번째 미니 음반 < Something New >

지난 18일 발표한 태연의 3집 미니앨범 < Something New >ⓒ 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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