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경기에서 8.2이닝 10실점으로 부진한 롯데 레일리

최근 2경기에서 8.2이닝 10실점으로 부진한 롯데 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6월 월간 최다 팀 홈런(52개) 기록을 세우고 7월을 맞이한 롯데는 현재까지 지난 시즌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던 작년과 비슷한 행보라면 롯데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지난 해 롯데가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성적을 낸 것이 아니라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을 보냈다는 점에 있다.

전반기까지 하위권에 머무르며 5시즌 연속 가을야구 탈락이 보이는 듯했으나 후반기 기적과도 같은 반등에 성공하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진격의 거인'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였다.

페넌트레이스 절반 이상을 소화한 현 시점에서 롯데가 지난 시즌의 행보와 닮아있다는 말은 달리 말해 지난 시즌 전반기처럼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올 시즌 롯데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난해처럼 이 시기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롯데 벤치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역시 외국인 원투펀치다. 롯데 외국인 듀오인 레일리와 듀브론트는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동시에 퇴출 위기설이 나올만큼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다.

하지만 5월부터 점차 컨디션을 회복한 두 투수는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롯데가 현재의 성적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듀브론트와 레일리가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후반기 롯데 마운드를 이끈 레일리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롯데엔 명왕 레일리 편 중)

지난해 후반기 롯데 마운드를 이끈 레일리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롯데엔 명왕 레일리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특히 롯데는 지난 해 린드블럼과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며 후반기 기적을 이끈 경험이 있는 레일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레일리의 지난 시즌 행보는 롯데 팀 성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롯데가 성적을 내지 못한 전반기에는 한 때 퇴출설까지 나왔을 정도로 부진했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 달 남짓한 기간만 활약하고 부진으로 짐을 쌌던 애디튼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을 정도로 지난 시즌 초반 레일리의 성적은 심각했다.

하지만 1군에서 말소된 후 체인지업을 가다듬고 나타난 레일리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되어 나탔다. 매 경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마운드를 지켰다. 퇴출 위기를 맞이했던 외국인 투수가 특급 좌완 선발투수가 되어 나타나자 롯데의 성적도 덩달아 춤을 추기 시작했다.

▲ 롯데 레일리의 최근 4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롯데 레일리의 최근 4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레일리의 최근 4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그러나 2016시즌 레일리는 그와 정반대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에는 믿었던 린드블럼이 부진한 와중에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한국무대 진출 이후 첫 완봉승을 거두는 등 KBO리그 첫 해였던 2015시즌에 비해 한층 더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이후 레일리는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전반기처럼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우타자 상대 장타 허용률이 증가하며 극단적으로 차이나는 좌우타자 상대 성적이 약점으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도 그 시기였다.

결국 커리어하이가 기대되던 2016시즌의 레일리는 후반기의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10승도 거두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2016시즌의 롯데 역시 레일리의 부진 속에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시즌을 8위로 마감하고 말았다.

지난 두 시즌을 돌이켜볼 때 레일리의 후반기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롯데의 후반기 반등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 해처럼 리그 정상급 에이스의 면모를 보인다면 현재 3.5경기차인 5위와의 격차를 극복하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가능도 있다. 이와  반대로 2016시즌처럼 레일리의 약점이 두드러지며 도리어 성적이 추락한다면 롯데의 올시즌도 크게 기대를 걸기 어렵다

팀 성적을 결정하는 요인은 워낙 다양하기에 특정 팀의 순위를 속단하는 것은 빗나갈 확률이 높다. 하지만 지난 2년 간의 흐름과 비교했을 때 롯데 반등을 결정지을 가장 큰 퍼즐은 바로 레일리의 활약이다. 최근 2경기에서 8.2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부진한 레일리가 지난해 위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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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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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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