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맨하탄> 포스터

<리틀 맨하탄> 포스터 ⓒ (주)영화사 빅


북미에선 개봉한 지 13년이나 된 영화가 오는 27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바로 <헝거게임>시리즈로 유명한 조쉬 허처슨 주연의 <리틀 맨하탄>이다. 영화의 감독은 <님스 아일랜드>를 연출했던 마크 레빈이며, 각본은 그의 아내이자 파트너 제니퍼 플랙켓이 썼다. 이들 부부가 <리틀 맨하탄>을 통해 내놓은 것은 소년 소녀의 풋사랑 이야기이다.

뉴욕에 사는 10살짜리 소년 게이브(조쉬 허처슨)는 이혼 소송 중으로, 한집에서 남남처럼 생활하는 부모님과 살고 있다. 게이브는 엄마(신시아 닉슨)의 데이트 상대를 환영하는 척 해야 하는 아빠(브래들리 휘드포드)를 보며 '사랑은 결국 언젠가는 끝나버리는 쓸데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가라데를 배우기 시작한 게이브는 유치원을 함께 다녔던 로즈 메리(찰리 레이)를 대련 파트너로 맞이하고 조금씩 로즈메리와 친해지기 시작한다. 급기야 로즈메리를 좋아하게 된 게이브. 하지만 여자 애들이 만지기만 해도 세균이 옮는다고 믿는 게이브의 마음은 점점 복잡해진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뺏겨버린 10세 소년 게이브는 로즈메리의 마음을 얻기 위해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다. 항상 9블럭에서만 다니던 게이브는 로즈메리가 있는 81번가로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

'귀여워서 용서가 되는' 유치한 상상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

 조쉬 허처슨과 찰리 레이

조쉬 허처슨과 찰리 레이 ⓒ (주)영화사 빅


<리틀 맨하탄>은 뻔하디 뻔한 전개가 많이 아쉽지만, 어린 소년과 소녀의 설렘 가득한 감정들이 꽤나 귀여운 작품이다. 귀여워서 용서가 되는 유치한 상상들과 때묻지 않은 순수함, 그리고 의외로 대담해서 놀라운 10살짜리 꼬마의 고백과 어설픈 첫 키스까지. 영화는 보는 내내 잔잔한 웃음을 머금게 한다. 하지만 로즈메리가 자기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 '니가 싫어'라고 소리지르고 후회 속에 엉엉 우는 게이브의 모습은 의외로 찡한 구석이 있다. 어찌 보면 아이들의 사랑도 어른들의 사랑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리틀 맨하탄>을 보다 보면 오버랩 되는 작품들이 있다. 첫 번째는 뉴욕을 배경으로 수많은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던 우디 앨런의 영화들이다. 낭만적인 뉴욕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란 것뿐 아니라 다소 냉소적인 주인공의 보이스오버를 통한 극 전개, 그리고 박장대소까진 아니어도 웃음을 짓게 만드는 위트와 유머까지. 아이들의 로맨스란 점을 제외하면 영화 곳곳에 우디 앨런 영화의 기운들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또 다른 하나는 지난해 개봉했던 롭 라이너 감독의 <플립>이다. 우선 두 영화는 소년·소녀의 풋사랑을 소재로 한 로맨스라는 장르적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더 닮아 있는 건 작품 외적인 면이다. 두 작품 모두 북미 시장에서 참패하고 국내에서 지각 개봉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개봉에 성공했던 <플립>은 2010년 북미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에서 175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치며 참패했고, 국내엔 DVD로 먼저 소개되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놀라운 입소문에 힘입어 7년 만에 국내 개봉에 성공했고 35만 관객을 동원하며 28억 원의 극장수입을 거두며 북미 시장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05년 북미 시장에서 불과 38만 달러의 극장수입을 기록했던 <리틀 맨하탄>이 <플립>의 성공을 이어받을지 궁금해진다.

영화의 뒷이야기

영화 속에는 두 소년·소녀의 첫 키스씬이 담겨 있는데, 이 키스는 실제로 조쉬 허처슨과 찰리 레이의 인생 첫 키스라고 한다.

영화 촬영 기간 동안 여성 주인공 찰리 레이의 키가 너무 커버려서 촬영 막바지에는 키를 맞추기 위해서 조쉬 허처슨이 상자 위에 올라가 촬영을 해야 했다고 한다. 유치원 시절 게이브와 벽에 색칠을 하며 노는 어린 로즈메리는 바로 마크 레빈 감독의 친 딸이다.

영화에서 게이브의 가라데 영웅 역할에 원래 이연걸을 출연시키고 싶었다고 한다. 이런 단역에 당연히 이연걸을 캐스팅 할 수 없었고, 그 역할은 '마이클 차투런타붓'이란 배우가 대신하게 되었다. 영화 초반에 토하는 소년은 바로 조쉬 허처슨의 동생 코너 허처슨이다.

이 영화는 찰리 레이의 영화 데뷔작이자 현재까지 마지막 작품이다. 그녀는 이 작품 이후 TV시리즈에서 조연, 단역으로 얼굴을 내비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구건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zig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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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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