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 종료 앞두고 손흥민의 멋진 슈팅!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고 있다.

▲ [월드컵] 경기 종료 앞두고 손흥민의 멋진 슈팅! (니즈니노브고로드=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23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고 있다. ⓒ 연합뉴스


아쉬움과 답답함이 교차한 멕시코전이었다. 당초 크게 패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신태용호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경우의 수, 늘 따라 붙는 한국 축구의 꼬리표 

우린 냉정하게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 강팀이 아니다. 경우의 수가 따라붙는 것은 한국 축구의 운명이다. 문제는 항상 어려운 경우의 수를 돌파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는 것인데 스웨덴전에 이어 멕시코전 역시 패배를 기록했지만 아직까지 조별리그에서 생존해 있다.

독일이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F조는 혼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1차전에서 독일을 물리친 멕시코가 2승으로 선두에 올라있지만 여전히 16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려면 일단 독일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그리고 멕시코가 스웨덴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이 때 한국, 독일, 스웨덴이 모두 1승 2패로 승점 동률을 이루게 된다. 그 다음에는 골득실, 다득점을 따진다. 한국은 골득실에서 –2이고, 1득점에 머물렀다. 독일에 2골차로 승리하는 것이 좀 더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멕시코가 스웨덴에 1골차로 승리해도 한국이 2위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이 독일에 1골차로 승리할 경우 더욱 복잡해진다. 멕시코도 스웨덴에 1골차로 이겼을 때 한국, 독일, 스웨덴 모두 골득실마저 같아진다. 이후에는 다득점, 페어플레이 수치, 추첨 등을 따진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많은 카드와 파울을 남발함에 따라 불리한 위치에 있다.

조현우, 확실한 No.1 골리로 등극

조현우가 없었다면 한국 축구는 대대적인 망신을 당했을지도 모른다. 2경기 3실점으로 틀어막고 1골차 패배로 버텨낸 것은 조현우의 '선방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현우 '어림 없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한국 골키퍼 조현우가 온두라스 로만 카스티요의 슛을 잡아내고 있다.

지난 5월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축구국가대표팀 대한민국-온두라스 친선경기에서 한국 골키퍼 조현우가 온두라스 로만 카스티요의 슛을 잡아내고 있다. ⓒ 연합뉴스


조현우는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깜짝 선발 출전했다. 지금까지 신태용 감독은 경험 많은 김승규에게 좀더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큰 키와 공중볼 캐치에 능한 조현우를 스웨덴전에 내세웠다.

조현우는 적은 A매치 경험에도 불구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에서 페널티킥 골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 특히 전반 중반 마르쿠스 베리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장면은 해외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이끌어냈다.

멕시코전에서도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공중볼 캐치와 수비 리딩 등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돋보였다. 후반 12분 안드레스 과르다도의 중거리 슈팅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전반 25분 카를로스 벨라의 페널티킥과 후반 21분 치차리토의 단독 상황은 조현우도 어쩔 도리가 없는 실점이었다.

3실점 가운데 페널티킥은 두 차례였다. 실질적으로 단 한 개의 필드골만 허용했다. 적어도 골키퍼만큼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줬다.

스웨덴전 '유효슈팅 0개' 굴욕, 답답한 골 갈증 풀어낸 손흥민

스웨덴전은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진 경기였다. 사실 스웨덴이 보여준 경기력은 크게 강하다고 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축구는 상대적이다. 우리가 스웨덴보다 나은 게 없었고, 그래서 패했다. 볼 점유율과 슈팅수에서도 크게 밀렸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인 상황이라면 응당 지는게 정상이다. 하지만 4년을 준비하고 기다린 월드컵에서 아무런 공격조차 해보지 못하고 패한 것은 팬들을 결코 납득하기 어려웠다. 특히 스웨덴전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롱패스 축구를 시도하며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한국은 총 5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슈팅은 한 차례도 없었다. 32개국 가운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한 팀은 한국과 사우디 아라비아뿐이었다. 

'유효슈팅 0개' 기록은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스웨덴전 졸전으로 자칫 무득점 전패로 탈락할 거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쏟아졌다. 그러나 멕시코전에서는 달랐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플랜 A 전술 4-4-2 포메이션으로 멕시코의 저항에 맞섰다. 날카롭고 예리한 카운터 어택으로 멕시코 수비를 흔들었으며, 18개의 슈팅을 생산해냈다.

0-2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페널티 박스 아크 바깥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답답했던 골 갈증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영국 언론 BBC는 손흥민에게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평점 6.79점을 매기며 "왼발을 활용한 예술적인 골이었다. 멕시코 오초아 골키퍼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슈팅을 시도하며 빛나는 재능을 발휘했다"고 극찬했다.

0-2와 1-2의 체감은 무척 다르다.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1득점은 매우 소중하다.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도 수확이다. 물론 세계 최강 독일을 이길 가능성은 무척 희박하다. 그러나 주전 센터백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의 결장이 유력하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일말의 희망이라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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