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 폴란드와 세네갈의 경기가 열렸다. 같은 H조에서 일본이 조 1위가 점쳐지던 콜롬비아를 이기며 H조가 혼돈의 상황으로 빠진 만큼, 폴란드와 세네갈은 첫 경기를 이기는 것이 매우 중요해진 상황이었다.

[프리뷰] 정교한 연계플레이의 폴란드, 파워풀한 속도 축구의 세네갈

극명하게 다른 공격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두 팀이었다. 폴란드는 정교한 패스플레이를 통해 골을 노리는 팀이었고, 세네갈은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파워풀한 스피드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었다. 또 하나, 폴란드와 세네갈 양 팀은 각각 레반도프스키와 마네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가진 팀이었다. 결국 폴란드 입장에서는 마네를 중심으로 한 세네갈의 빠른 역습을 막아내고, 세네갈 입장에서는 레반도프스키를 중심으로 한 폴란드의 연계플레이를 막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전반전] 레반도프스키 묶어내는 데 성공한 세네갈, 선제골까지

전반전의 볼 소유권은 예상대로 폴란드가 가져갔다. 폴란드는 볼을 소유하며 측면을 이용한 패스플레이를 바탕으로 에이스 레반도프스키에게 골 찬스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 반면 세네갈은 중원에서부터의 강력한 압박을 통해 폴란드의 공격 작업을 방해했고, 볼 소유권을 빼앗아 왔을 경우 선수들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측면을 통한 역습을 노렸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열린 세네갈과 폴란드의 H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 모습.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세네갈의 알프레드 은디아예를 상대로 공을 다투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열린 세네갈과 폴란드의 H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 모습.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세네갈의 알프레드 은디아예를 상대로 공을 다투고 있다. ⓒ EPA/연합뉴스


결국 양 팀 모두 키워드는 역습이었다. 양 팀의 공격이 서로의 수비를 뚫을 수 있을 정도로 공격적이지는 않았던 만큼, 역습을 통한 공격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결국 전반 37분, 세네갈의 역습이 결실을 맺었다. 세네갈의 공격수 니앙이 역습 상황에서 볼을 탈취했고, 이 볼이 자유롭게 있던 이드리사 게예에게 연결되었다. 게예는 중거리 슛을 시도했고, 이 슛이 폴란드의 수비수 시오넥을 맞고 굴절되어 들어갔다.

선제골을 허용한 후 폴란드는 패스플레이를 통해 골을 만들어내려고 시도했으나, 레반도프스키에게 전혀 공간을 내주지 않는 세네갈의 뛰어난 수비 조직력에 막혀 별다른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전] 도망가는 세네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격한 폴란드

세네갈에 리드를 내준 채로 후반을 맞이한 폴란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미드필더 브와슈치코프스키를 빼고 중앙수비수 베드나렉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형태의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3명의 중앙수비수를 두고, 양쪽의 측면 수비수들을 공격적으로 올려서 측면 플레이를 통해 동점골을 노리겠다는 심산이었다.

후반 초반에는 폴란드의 이러한 의도가 잘 맞아 들어갔다. 후반 5분에는 레반도프스키의 위협적인 프리킥이 나왔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이외에도 양쪽 측면 수비수들의 크로스를 통한 몇몇의 위협적인 장면들을 만들어 냈다. 세네갈은 전반전과 마찬가지로 중원에서 압박을 강하게 가져가고, 동시에 폴란드 측면 수비수들의 뒷공간을 노리며 폴란드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동점골을 만들어내고자 했던 폴란드의 추격 흐름은 후반 15분 세네갈의 추가골이 나오면서 무너졌다. 폴란드의 미드필더 크리호비악이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내준 것이 세네갈의 공격수 니앙에게 연결되면서 1대 1 찬스가 만들어졌고, 니앙이 이를 놓치지 않은 것이다. 세네갈 입장에서는 니앙이 교체 아웃을 준비하기 위해 측면으로 나와 있던 상황이었는데, 그 시점에 크리호비악의 백패스가 니앙에게 연결되는 행운이 따른 장면이기도 했다.

세네갈이 2-0 리드를 잡게 된 후, 폴란드는 더욱 공격에 중점을 두고 추격을 시도했고, 세네갈은 여전히 역습에서의 빠른 속공을 통해 쐐기골을 노렸다. 폴란드 입장에서는 후반 34분 폴란드의 측면 수비수 피스첵의 크로스를 받은 공격수 밀리크의 결정적인 슛이 골문을 벗어난 것이 아쉬웠다.

분위기가 세네갈의 승리로 굳혀지고 있을 때쯤, 후반 40분 폴란드의 추격골이 나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폴란드의 크리호비악이 헤딩골을 터뜨린 것이다. 그러나 폴란드는 이후에도 공격적으로 몰아붙이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세네갈의 2-1 승리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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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폴란드 VS 세네갈 세네갈 혼돈의 H조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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