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팀의 수난을 브라질도 피하지 못했다. 18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로스토프 온 돈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브라질은 코스타리카를 1-0으로 물리친 세르비아에 밀려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보인 우승후보들의 수난을 브라질 역시 피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고전하는 우승후보

 지난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 장면. 브라질의 네이마르(오른쪽)가 스위스의 발론 베라미(왼쪽)를 상대로 공을 몰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 경기 장면. 브라질의 네이마르(오른쪽)가 스위스의 발론 베라미(왼쪽)를 상대로 공을 몰고 있다. ⓒ EPA/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브라질, 독일, 스페인, 프랑스이고 잠재적인 또 다른 우승후보로는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벨기에 등이 꼽힌다. 아직 경기를 치르지 않은 벨기에를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은 프랑스만을 제외하고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밤 독일이 멕시코에 충격적인 패배를 거둔 것을 비롯해 스페인은 수비 집중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포르투갈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역시 아이슬란드의 수비진을 뚫지 못한 채 무승부에 그쳤다. 그나마 프랑스가 호주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경기내용 면에선 불합격이었다.

독일의 충격패 와중에 이어진 브라질과 스위스의 경기는 그런 의미에서 더욱 관심이 부각됐다. 티테 감독 부임 이후 공격과 수비 다방면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브라질이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팀들을 괴롭힌 스위스를 상대로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브라질 역시 스위스를 상대로 무승부에 그치면서 우승후보들의 수난을 피하지 못했다. 이로써 조별리그 1라운드에서 브라질, 독일, 아르헨티나 등의 강팀들이 모두 이기지 못한 것은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기록으로 작성됐다.

골 결정력 부재와 소극적인 경기운영

유난히 골운이 따르지 않았던 브라질이었다. 네이마르를 중심으로 가브리엘 제주스, 윌리안, 필리페 쿠티뉴를 위시로 한 공격진은 탄탄한 4백과 중앙 미드필더에 힘입어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는데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벤치 멤버일 정도로 탄탄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스위스전에서 보여준 공격력은 아쉬웠다. 이들을 통한 부분전술과 개인기량은 눈에 띄었지만 방점을 찍어주지 못했다.

전반 20분 쿠티뉴가 본인의 장기인 왼쪽에서 안으로 들어오며 반대쪽 파포스트 쪽으로 감아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로 지독한 골 결정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문전앞 혼전상황에서 파울리뉴의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후반전 세트피스 상황에선 회심의 슈팅이 수비의 벽에 맞고 나오는 등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경기운영면에서도 아쉬웠다. 티테 감독 부임 이후 브라질이 달라진 점이라면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도 경기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면서 대량득점을 노리면서 많은 점수차의 승리를 가져가는 경기를 펼쳤지만 1-0으로 앞서자 브라질의 경기운영은 다소 소극적으로 변했다.

너무 일찍 경기운영을 소극적으로 진행하며 확실하게 경기흐름을 가져가지 못한 브라질은 후반초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샤키리가 올려준 볼을 수비수 추버가 헤딩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그동안 20경기 5실점에 빛나는 브라질의 탄탄한 수비가 빛을 바랜 실점이었는데 문제는 추버가 헤딩하는 상황에서 브라질의 수비수를 미는 듯한 장면이 나오면서 오심 논란이 또 한번 터질 만한 장면이었다.

결국 소극적인 경기운영과 골 결정력 부재, 운이 따르지않은 실점을 허용한 브라질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스웨덴전 이후 40년 만에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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