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주말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17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난타전 끝에 8-12로 패했다.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6위였던 삼성은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고 8위로 추락했다.

이날 경기의 패인은 마운드의 붕괴다. 선발 아델만은 2회말 박병호에 3점 홈런을 얻어맞는 등 2이닝 6피안타 3사사구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이후 4명의 불펜 투수 중 3명이 실점해 경기 내내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삼성 타선은 넥센보다 1개 더 많은 15안타 9사사구를 묶어 8득점하며 분전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의 부진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3번 타자 구자욱이 3타수 1안타, 4번 타자 러프가 4타수 무안타로 도합 7타수 1안타에 그쳤다. 두 타자 모두 타점도 없었다.

구자욱과 러프는 치명적인 병살타로 공격 흐름을 스스로 끊었다. 삼성은 6회초 김상수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8-2로 만회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 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구자욱의 5-4-3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었다.


8회초에는 김상수의 2타점 우전 적시타 등을 묶어 3점을 만회해 9-5로 추격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 2루 기회에서 러프의 5-4-3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었다. 구자욱과 러프의 병살타는 삼성 타선이 득점에 성공한 뒤 주자가 누상에 2명이 있는 득점권 기회에 나왔다는 점에서 매우 뼈아팠다.

넥센을 상대로 한 주말 3연전의 앞선 2경기에도 구자욱과 러프의 부진은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15일 경기에서 구자욱은 2타수 무안타 2삼진, 러프는 2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안타가 없었다. 이날 삼성은 넥센에 2-9로 패했다. 16일 경기에는 구자욱이 4타수 무안타, 러프가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1-9로 완패했다. 주말 3연전 내내 구자욱과 러프가 합쳐 단 1안타에 머물렀다.


구자욱과 러프의 타격 페이스는 6월 들어 한 풀 꺾인 상태다. 6월 현재 구자욱은 타율 0.274에 홈런 없이 10타점 OPS 0.680(출루율 + 장타율)을 기록 중이다. 타점 생산 능력은 나쁘지 않지만 나머지 타격 지표는 만족스럽지 않다. 러프도 마찬가지다. 타율 0.200 2홈런 12타점 OPS 0.744로 이름값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반등세를 보이던 삼성은 최근 선발진의 부진과 부상으로 힘겨운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스 윤성환은 2군에서 14일간 재정비한 뒤 1군에 복귀했지만 6월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이닝 7피안타 3피홈런 8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올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던 장원삼은 9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투구 도중 왼쪽 무릎에 미세 통증을 호소해 강판된 뒤 11일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외국인 투수 아델만과 보니야는 경기 마다 기복이 심해 계산이 서지 않는다.

선발진의 약점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타선, 특히 중심 타자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6월 들어 구자욱과 러프가 부진해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어진다. 18일 현재 8위 삼성과 5위 넥센과의 승차는 2.5경기차로 충분히 가시권에 있다. 구자욱과 러프가 부활해 삼성을 다시 중위권으로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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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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