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포수 유강남의 공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16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LG는 이틀 연속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은 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유강남은 4타수 무안타에 그친 15일에 이어 8회 교체 포수로 투입된 이날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며 침묵했다. 첫번째 끝내기 승리를 거둔 지난 15일 경기 후반, 유강남에게는 결정적인 기회가 두 번이나 있었다. 하지만 그의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LG가 2-0으로 앞선 7회말 1사 1, 3루에서 유강남은 5-4-3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3-3 동점이던 9회말 1사 1, 2루에는 2루수 뜬공에 그쳤다. 유강남의 후속 타자 정주현의 끝내기 좌전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면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었고 주말 3연전의 향배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유강남은 시즌 타율 0.237 9홈런 2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12를 기록 중이다. 타율만 놓고 보면 규정 타석을 채운 KBO리그 57명의 타자 중 54위로 최하위권이다. 타고투저 추세의 리그 상황을 놓고 보면 '멘도사 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 유강남의 타격 페이스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개막 이후 4월말까지 27경기에서 타율 0.340 8홈런 21타점 OPS 1.080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드디어 유강남이 잠재력을 만개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5월 이후 37경기에서 타율 0.154 1홈런 8타점 OPS 0.413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특히 원 바운드 유인구와 바깥쪽 휘어지는 변화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가며 선구안을 잃은 모습이다.

▲ LG 유강남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이비리포트)

유강남은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수비도 흔들리고 있다. 그는 37개의 도루를 허용해 KBO리그 포수 중 가장 많은 숫자의 도루를 내줬다. 도루 저지율도 24.5%로 저조한 편이다. 상대의 4번의 도루 시도 중 3개는 허용한다는 의미다. 지난 14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는 더블 스틸을 포함해 총 4개의 도루 시도 중 1개도 저지하지 못했다.

야수들의 홈 송구를 놓치는 경우도 잦다. 6월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는 LG가 3-5로 뒤진 6회초 1사 1, 3루에서 손주인의 땅볼 타구를 잡은 유격수 오지환이 홈에 송구했다. 하지만 유강남은 태그 과정에서 공을 놓쳐 실점을 막지 못했다. LG는 3-12로 대패했다. 


14일 경기에는 LG가 4-8로 뒤진 3회말 1사 1, 2루에서 박민우의 좌전 안타가 나왔다. 좌익수 이천웅이 홈에 정확히 송구했지만 유강남이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려 실점을 막지 못했다. 아웃 처리가 가능한 상황에서 나온 치명적인 포구 실수였다. LG는 7-11로 패해 4연패에 빠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 류중일 감독은 유강남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15일 경기 두 번의 승부처에서 유강남 타석에 대타를 기용하지 않은 것은 선수에 대한 믿음과 더불어 부진을 극복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리그 정상급 포수의 자질을 갖춘 유강남이 스스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만 우뚝 설 수 있다는 인내심의 발로로 보인다. 

하지만 공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면 2군에서의 짧은 재정비를 거치는 것이 슬럼프 탈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해에도 유강남은 5월말 1군에서 제외된 뒤 6월 중순 1군에 복귀해 시즌 종료까지 꾸준한 타격 페이스를 보인 바 있다. '믿음의 야구'가 늘 해법은 아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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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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