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2026 월드컵 유치 소식을 전하고 있는 FIFA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2026 월드컵 유치 소식을 전하고 있는 FIFA ⓒ FIFA


지난해 10월 미국축구는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북중미예선 최종전에서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1-2로 패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월드컵에 못 나가는 것은 1986 월드컵 이후 무려 32년 만이었다.

한동안 월드컵 본선 탈락으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미국 축구계가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월드컵 16강 진출보다 짜릿한 순간을 맛봤다.

바로 1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8회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에서 진행된 2026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아프리카 모로코(65표)를 제치고 '이웃나라' 멕시코, 캐나다(134표)와 함께 월드컵 공동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재정적 이익 앞세워 유치 성공한 3국...문제는 '이동거리'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의 2026 월드컵 유치 확정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의 2026 월드컵 유치 확정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미국이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은 지난 1986 월드컵 이후 32년 만이다.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실패한 미국이 32년 만에 월드컵을 유치하는 다소 아이러니한 쾌거를 맛본 것이다. 무엇보다도 미국을 포함한 세 나라가 월드컵을 공동개최하는 것은 1930 우루과이 월드컵 이후 96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는 이미 국제대회를 유치한 경험(미국은 1994년, 멕시코는 1970년과 1986년, 캐나다는 2015년 여자 월드컵을 개최)과 월드컵 유치 시 세계축구계의 재정적 이익 효과 등을 앞세워 5번의 월드컵 유치 도전에 나선 모로코의 의지를 꺾었다.

미 스포츠매체 ESPN은 3국이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결정적 이유에 대해 "전략적인 홍보와 엄청난 재정 수입(Staggering financial revenues)효과에 초점을 맞춘 것이 주요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1994 월드컵을 유치해 선진화된 스포츠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엄청난 수입효과를 거두며 FIFA를 미소 짓게 했다.

3국이 공동개최하는 2026 월드컵부터는 대회 출전 팀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물론 기존 경기 수(64경기→80경기)와 개최도시(12곳→16곳)도 마찬가지다.

2026 월드컵 공동 유치위원회는 16곳의 개최도시 중 10곳은 미국에서, 나머지 6곳은 멕시코와 캐나다가 고르게 나눌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월드컵 결승전은 미국 프로풋볼 뉴욕자이언츠 구장으로 쓰이고 있는 'CapacityMetLife'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3국이 공동개최하면서 야기되는 문제도 있다. 바로 '이동거리다. BBC 리차드 콘웨이 기자는 "(월드컵 개최도시인) 북쪽(캐나다 에드먼턴)와 남쪽의 도시(멕시코 시티) 사이의 거리가 거의 3000마일(약 4828㎞)이다"라고 전한 뒤 "이는 올 여름 러시아 월드컵의 1900마일 이동거리와도 비교된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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