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북미 정상회담에 다소 묻히긴 했지만 지방선거도 중요하다.  선거에서 투표 못지않게 중요한 건 개표다. 사람들은 개표방송을 통해 개표 상황을 지켜본다.

이번 선거 개표 방송은 양대 공영방송이 사장을 교체한 후 치르는 첫 선거라 더 주목된다. 특히 MBC는 오랫동안 '선거방송의 명가'로 불렸다. 이번 선거 방송을 어떻게 준비하는지 궁금해 지난 11일 서울 상암 MBC에서 선거 방송 책임자인 김성환 MBC 선거 방송 기획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다음은 김 단장과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

 김성환 MBC 선거방송기획단장

김성환 MBC 선거방송기획단장ⓒ MBC


왜 배철수·유시민·전원책이냐고요?

- 정상화 이후 첫 선거방송입니다. 선거방송 기획단장을 맡으셨어요. 준비는 잘 되어 가나요?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번 일정이 북미 정상회담과 겹쳐 있잖아요. 그래서 관심사도 그쪽으로 많이 빼앗겼고 실무적으로도 방송 스태프들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요. 북미 정상회담과 선거방송을 같이 준비해야 하니까 두 배로 힘든 상황이에요. 하지만 MBC는 '선거 방송 명가'라는 말이 있잖아요. 거기에 걸맞게 준비 열심히 하고 있어요."

- 시작은 어떻게 하셨어요?
"5~6개월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어요. 선거는 대형 이벤트니까요. 특히 MBC가 정상화 초기라서 이런 대형 뉴스가 MBC 모습을 거듭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 이번엔 배철수씨, 유시민 작가, 전원책 변호사가 <선거캠프>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데 어떤 프로그램인가요?
"과거 개표 방송은 그래픽이 과잉되어 있고 재미 위주로 가고 눈요깃거리만 주고 형식만 요란해요. 그런데 사실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이번 선거가 어떻게 우리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내용을 받아들여야 할지, 앞으로 정국은 어떻게 변할 거고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지 등이잖아요.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망해 주는 콘텐츠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깊이 있는 분석과 해설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 배철수씨는요?
"배철수 선생님은 종편에서 시사 프로를 진행한 경험은 있지만, 지상파는 없죠. 하지만 30년 이상 방송 진행을 해온 분이라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를 가운데에서 잘 끌어 줄 수 있다고 봤어요. 특히 배철수 선생님이나 유시민 작가, 전원책 변호사 모두 MBC에서 방송을 시작했어요. 범 MBC 식구거든요. 그래서 구성을 그렇게 한 거예요."

- 전원책 변호사는 생방송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
"아니에요. 전 변호사도 생방송 잘하세요. 유시민 작가와 둘이 톰과 제리처럼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 얘기가 맞는지 시청자가 판단하는 거죠."

 전원책 변호사(왼쪽)와 유시민 작가. 사진은 2016년 총선 당시 'JTBC 뉴스룸 인사이드' 방송 화면

전원책 변호사(왼쪽)와 유시민 작가. 사진은 2016년 총선 당시 'JTBC 뉴스룸 인사이드' 방송 화면ⓒ JTBC


- 메인 앵커로 박성제 취재센터장과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인 김수진 기자를 내세웠는데.
"박 센터장이나 김 기자는 과거 적폐 경영진 때 가장 고생을 많이 했던 사람들이에요. 방송에 대한 열정과 방송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큰 사명감이 있는 언론인이라서 발탁했습니다."

- 이번 선거 방송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심부름'이라는 코드로 방송을 준비했어요. 심부름이 영어로는 servant인데, 국민의 명을 받아 일하는 사람을 심부름꾼이라고 하잖아요. 정치인을 가리키기도 해요. 마음 '심(心)'자와 소명의식이라는 뜻의 '부름'(calling)이라는 의미예요. 즉 국민의 마음에 입각해서 심부름을 잘하라는 콘셉트로 준비 중이에요."

- 선거 방송에서 시청자가 관심 있게 볼 부분은 뭔가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를 모신 건 빠른 개표 예측, 정확한 개표 상황 전달 그리고 예리한 전망과 분석 때문이에요. 예리한 전망과 분석은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선생님이 맡는 것이고 신속한 정보 전달은 MBC 당선 예측 프로그램이 합니다. 저희가 '적중 2018'이라고, 개표상황이 5~10%만 되어도 후보의 당선 확률을 유력과 확실로 나타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돌리거든요. 개표가 조금만 되어도 샘플링을 해서 출구 조사와 비교하거나 지역의 과거 선거 관행을 입력해서 변수 값으로 처리하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나오거든요. 시청자들은 오랫동안 개표방송을 보지 않아도 누가 당선되는지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래서 중요해요. 선거 방송은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지가 항상 숙제예요."

 MBc 지방선거 로고

MBc 지방선거 로고ⓒ MBC


2030세대 시청률 0... 화제성으로 극복해야

- 출구조사는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하나요?
"맞아요. 3사가 공동으로 해요. 돈이 30억 원 가까이 들거든요. 그걸 한 방송사가 맡을 수도 없을 뿐더러 맡을 이유도 없어요. 경쟁할 필요가 없거든요. 신뢰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여론조사 기관도 여러 군데에서 같이 해요. 그래서 공동으로 하는 거죠."

- 선거 방송은 지상파 3사와 종편이 하잖아요, 그래서 시청률도 신경 쓰일 것 같은데.
"선거방송은 콘텐츠가 두 개예요. 6시부터 8시까지는 출구조사 내용으로 하고 개표 시작하면 개표 내용으로 방송합니다. 그런데 JTBC 같은 경우 손석희 앵커가 싱가포르에 가 있잖아요. 그리고 거기는 출구조사 내용이 없어요. 이번에는 북미 정상회담에 올인하는 것 같아요. YTN이나 연합뉴스TV 같은 뉴스 채널도 출구조사는 없어요."

- SBS는 강유미씨를 섭외했던데.
"SBS는 나름대로 재밌게 하려는 것 같아요. 저희도 배철수 씨, 유시민 작가, 전원책 변호사가 있어서 지루하진 않을 거예요. 예능 코드도 들어가요."

- 어디가 가장 두려운 상대예요?
"저희 입장에서는 KBS가 가장 경쟁적이죠. 시청률로 보면 SBS도 저희보다 앞서는 건 사실인데 중요한 건 시청률 지수로만 볼 수 없다는 거예요. 2030세대는 저희만이 아니라 전체 시청률이 0이거든요. 무슨 이야기냐면 콘텐츠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이미 2030 세대들이 찾아오는 플랫폼이 아니 거든요. 그러니 시청률 잣대로 판단하면 안 되고 화제성 같은 거로 경쟁력을 판단해야 하는데 화제성으로 보면 저희가 만들어낸 프로그램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해요."

- 목표는 뭔가요?
"사람들이 '고생했다'라거나 '열심히 만들었네'라는 평가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MBC가 변화하려고 하고 국민에게 다시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하는데 쉽지 않네요. 6개월 지났는데 개표 방송 보시고 엄정히 판단해서 마음에 드시면 다시 MBC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아오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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