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 믹스나인 >, < 더유닛 > 출연으로 주목받은 에이스.  최근 4인조 구성으로 컴백했다.

지난해 < 믹스나인 >, < 더유닛 > 출연으로 주목받은 에이스. 최근 4인조 구성으로 컴백했다.ⓒ 비트인터렉티브


지난해 가을 나란히 방영했던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KBS <더유닛>, JTBC <믹스나인>은 원조격인 <프로듀스101>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은 화제성으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올해초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

그나마 <더유닛>은 각각 유앤비, 유니티라는 프로젝트 그룹을 정식으로 데뷔시켰고 이중 남자팀 유앤비는 벌써 해외 활동을 벌이는 것은 물론 두 번째 음반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반면 <믹스나인>에 출연해 수개월간 땀을 흘리며 미약하나마 시청자들의 성원 속에 데뷔조에 '합격'한 10명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소망을 이루지 못한 셈이 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제작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갑질 논란을 지적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비록 데뷔의 꿈은 꺾이고 말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지난주 새롭게 활동의 기지개를 편 팀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A.C.E(에이스)다.

'핫팬츠돌' +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로 눈도장


 지난해 짧은 "핫팬츠"의상으로 관심 vs 악플을 받았던 에이스는 < 믹스나인 > 출연 당시 열악한 연습실과 대비되는 출중한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화면 캡쳐)

지난해 짧은 "핫팬츠"의상으로 관심 vs 악플을 받았던 에이스는 < 믹스나인 > 출연 당시 열악한 연습실과 대비되는 출중한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방송화면 캡쳐)ⓒ 비트인터렉티브, JTBC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아이돌 그룹의 홍수 속에서 소규모 기획사 소속 팀들은 대중들의 관심을 얻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이미 성공적인 활동을 펼치는 중견 그룹 소속사의 신생팀 정도면 차라리 나은 편이다.

'영세'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기댈 곳 하나 없는 작은 업체 소속이라면 음반 제작부터 음악 방송 출연까지 모든 것이 그야말로 도전에 가깝다.

A.C.E(에이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개 5~6곡 정도 수록되는 미니 음반(EP)으로 데뷔하는 중견 업체 팀과 달리, 딱 한 곡이 담긴 싱글 '선인장(Cactus)'로 지난해 5월 데뷔한 이들을 눈여겨 보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조금이라도 대중들의 눈에 잘 띄기 위해 민망함도 잊은 채 '핫팬츠'를 입고 무대 활동을 한 A.C.E(에이스)는 일부 음악팬들 사이에선 '반바지돌' 혹은 '핫팬츠돌'로 불리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들에게 쏟아진 관심은 적었다.

팀을 둘로 나눠 각각 <더유닛>과 <믹스나인>에 출전한 것도 어떤 의미에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들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초라한 반지하 연습실에서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선보였고 결국 김병관+동훈은 <믹스나인>, 막내 찬은 <더유닛>의 최종 멤버로 발탁되기에 이른다.

비록 믹스나인 데뷔가 좌절되고 유앤비 멤버로 자리를 비운 찬의 공백으로, 잠시 4인조의 단촐한 구성으로 팀을 꾸렸지만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을 거치면서 지난해와 다르게 미약한 희망의 빛이 이들에게 드리워졌다.

공교롭게도 A.C.E(에이스)가 컴백하던 같은 날, <믹스나인>의 또 다른 데뷔조였던 온앤오프도 새 음반 < YOU COMPLETE ME >를 내놓으며 활동을 재개했다.  온앤오프 역시 2명의 멤버를 믹스나인 데뷔조에 포함됐지만 쓴 맛을 봤던 터라 이 두팀에게 혹자는 "양 사장 보란듯이 성공해야 한다"라는 응원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결 여유로워진 음악...'Take Me Higher'

 신곡과 기존 발표곡들을 함께 담은 새 음반 < A.C.E Adventures in Wonderland > 표지

신곡과 기존 발표곡들을 함께 담은 새 음반 < A.C.E Adventures in Wonderland > 표지ⓒ 비트인터렉티브


지난해 주비터 사운드(혼성 그룹 카드 K.A.R.D 담당)의 프로듀싱으로 발표했던 싱글 '선인장', 'Callin'은 요즘 보기 드물게 투박하고 거친 질감의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앞세우며 박진감 넘치는 곡 구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힘이 넘치는 A.C.E(에이스) 멤버들의 군무가 합쳐졌다.

반면 지난 8일 발표한 첫 미니 음반 < A.C.E Adventures in Wonderland >에선 어느 정도 여유가 느껴질 만큼 세련된 감각의 음악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유명 프로듀서 신혁을 비롯한 해외 작곡가들이 참여한  타이틀 곡 'Take Me Higher'는 박력있는 음악+춤만이 A.C.E(에이스)라는 팀의 색깔이 아님을 증명해 보인다. 보컬의 한 축을 담당했던 멤버 찬(유앤비)의 빈 자리를 느끼기 힘들 만큼 나머지 멤버들의 목소리만으로도 청량감 넘치는 펑키 팝 음악을 훌륭히 소화해낸다.

트로피컬 음악의 기운을 물씬 내뿜는 'DESSERT'(김병관+동훈),  묵직한 분위기의 힙합 곡 'Black and Blue'(준+와우) 등 각각 멤버 2인 유닛 조합으로 채운 신곡들 역시 A.C.E(에이스) 음악의 다양성에 힘을 더해준다.

기존 발표곡 3곡 + 신곡 3곡 + 인스트루멘탈 트랙 3곡이라는 다소 기형적인 음반 구성은 다소 아쉬움을 주지만 현재 A.C.E(에이스)의 여건을 감안하면 이해되는 선택으로도 보인다.


현재 이들을 둘러싼 시장 여건은 좋지 못한 편이다. 방탄소년단, 워너원, 샤이니 등 내로라하는 인기 선배 그룹들이 5~6월 연이어 신작 활동을 하는 터라 인지도 낮은 무명 그룹에겐 사실 최악과 다름없는 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기에 새 음반을 내놓고 컴백을 한다는 건 역설적으로 그만큼 "우린 자신있다"라는 강한 표현처럼 들린다.

대형+중견 업체에 비해서 풍족한 환경 및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A.C.E(에이스)는 꿈과 실력을 쌓으면서 조금씩 존재감을 키워나갔다.

비록 <믹스나인>의 아픔을 겪긴 했지만 역설적으로 이때의 좌절은 A.C.E(에이스)에게 새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줬다. 이젠 제대로 뛰는 일만 남았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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