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 '사이클링 히트는 다음 기회로'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 7회말 1사 1루. LG 오지환이 삼진으로 아웃당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7회말까지 4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사이클링 히트에서 홈런 하나만을 남겨놓고 있다. 2018.6.3

▲ 오지환 '사이클링 히트는 다음 기회로'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경기 7회말 1사 1루. LG 오지환이 삼진으로 아웃당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7회말까지 4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사이클링 히트에서 홈런 하나만을 남겨놓고 있다. 2018.6.3 ⓒ 연합뉴스


'뜨거운 감자'였던 오지환(LG트윈스)과 박해민(삼성 라이온즈)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했다.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1일 오후 2시 KBO 회의실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대표팀 선발 여부로 야구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오지환과 박해민도 각각 최종24인 명단에 포함되며 병역 혜택의 기회를 얻었다.

구단별로는 두산 베어스가 6명으로 가장 많고 LG트윈스가 5명, SK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가 각각 3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에 제10구단 kt 위즈는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던 심재민, 고영표, 강백호 등이 탈락하면서 국가대표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군 미필 선수는 7명뿐, 명분보다 실리를 선택한 선동열 감독

한국은 '도하의 참사'로 불리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제외하면 프로 선수들이 출전한 지난 5번의 아시안게임 중 4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야구의 최강 일본이 프로 선수들을 출전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시즌에는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더욱 좋은 성적을 올리곤 한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한국이 전임감독으로 치르는 첫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의 병역 문제도 신경 써야 하지만 아무래도 성적을 최우선으로 할 수 밖에 없다. 양현종(KIA)과 차우찬, 김현수(이상 LG), 정우람(한화 이글스), 양의지,박건우,김재환(이상 두산),박병호(넥센 히어로즈) 등 이미 병역의무를 마친 베테랑 선수들이 대거 선발된 이유다.

 삼성 박해민

삼성 박해민 ⓒ 삼성 라이온즈


그렇다고 선동열 감독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의 선발에 완전히 소홀한 것은 아니다. 이번 대표팀에는 오지환과 박해민을 비롯해 총 7명의 군 미필 선수가 포함됐다. 김하성(넥센)이나 함덕주(두산) 등은 올 시즌 성적이 좋아 일찌감치 발탁이 예상됐지만 4월까지 타율 .190으로 부진했던 박민우(NC다이노스)의 발탁은 다소 의외다(물론 박민우는 작년 APBC 대회에서의 맹활약으로 일찌감치 선동열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이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역시 안방이다. 군 미필 선수 중에서 각 구단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는 선수는 나종덕(롯데 자이언츠) 정도 밖에 없는데 나종덕은 아직 대표팀 안방을 지키기엔 경험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선동열 감독은 FA를 앞둔 KBO리그 정상급 포수 양의지(두산)와 이재원(SK)에게 대표팀의 안방을 맡기기로 했다.

대표팀의 영광을 누리는 선수가 있다면 아쉬운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선수도 나오기 마련이다.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심창민과 2년 차 징크스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바람의 손자' 이정후(넥센)는 아쉽게 탈락했다. 특히 심창민의 경우 빠른 1993년생으로 다음 아시안게임까지 기다리기엔 나이가 많아 이번 엔트리 탈락이 더욱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편 대회마다 한 명씩 선발했던 아마추어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한 명도 선발되지 못했다. 실질적으로 대표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의 정재복,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김명성,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홍성무(kt) 등이 선배들의 도움으로 병역혜택을 받았지만 프로 진출 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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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동열 감독 오지환 박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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