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의 유니폼을 소개하는 BBC 뉴스 갈무리.

세리나 윌리엄스의 유니폼을 소개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엄마'로 돌아온 세리나 윌리엄스(37·미국)가 메이저대회 복귀 무대에서 '올블랙 캣슈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윌리엄스는 3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8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랭킹 70위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를 세트스코어 2-0으로 꺾었다. 윌리엄스가 메이저대회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7년 1월 호주오픈 결승전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을 23차례나 차지하며 여자 테니스계를 평정했으나 출산과 부상이 겹치며 한동안 코트를 떠나야 했던 윌리엄스는 최고 시속 187㎞의 강서브를 앞세워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윌리엄스는 평소 즐겨 입던 스커트 대신 이번 대회에서 온몸을 감싸는 검은 캣슈트를 입고 나와 더욱 눈길을 끌었다. 출산 당시 앓았던 폐색전(혈전이 폐혈관을 막는 질환) 때문이다.

윌리엄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겉으로 보기에도 재미있는 옷이지만 기능을 갖추고 있어 플레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며 "상의와 바지가 연결되어 있어 확실히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캣슈트를 입고 있으면 내가 마치 와칸다(영화 '블랙팬서'의 배경)의 여왕이 된 것 같다"라며 "나는 항상 판타지 세계에서 살아왔고, 슈퍼히어로가 되기를 바랐으며 그런 과정에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캣슈트는 출산 후 정신적·육체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돌아온 모든 여성을 대표하는 옷"이라며 "나의 슈트 착용이 다른 여성들에게도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빨리 집에 가서 딸을 보고 싶다"라며 "내가 훈련을 하지 않을 때는 딸과 항상 함께 있으며, 나의 인생에서 첫 번째로 생각하는 것이 딸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며 모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새로운 경기복을 소개하는 세리나 윌리엄스 소셜미디어 갈무리.

새로운 경기복을 소개하는 세리나 윌리엄스 소셜미디어 갈무리. ⓒ 트위터


윌리엄스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도 "아이를 낳는 힘겨운 과정을 이겨낸 모든 엄마들, 제가 그 어려움을 이겨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라며 "모두 사랑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윌리엄스는 과거에도 우승 상금의 남녀 차별을 없애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메이저대회들이 남녀 상금을 똑같이 주기로 하는 데 큰 공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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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레나 윌리엄스 프랑스 오픈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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