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 히트 달성한 kt 로하스 kt wiz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KBO리그 역대 25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로하스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홈런과 3루타를 단번에 쳐낸 뒤 5회초 단타, 7회초 2루타를 묶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2018.5.29

▲ 사이클링 히트 달성한 kt 로하스 kt wiz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KBO리그 역대 25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로하스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홈런과 3루타를 단번에 쳐낸 뒤 5회초 단타, 7회초 2루타를 묶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2018.5.29 ⓒ kt위즈/연합뉴스


kt가 상승세를 5월 마지막 시리즈까지 이어갔다. 김진욱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21안타를 터트리며 14-4로 대승을 거뒀다. kt는 LG트윈스에게 역전패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를 한 경기 차이로 벌린 단독 7위를 지키며 5위 KIA 타이거즈를 1.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25승28패).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실점 2자책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고 타석에서는 강백호가 4안타 3득점, 박경수가 3안타(1홈런) 4타점 2득점, 윤석민이 3안타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날 kt타선에서는 이 선수 만큼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없었다. 한 경기에서 단타부터 홈런까지 모두 때려내며 kt의 팀 역사를 새로 쓴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그 주인공이다.

호타준족 외야수? 로하스, 주력 보다는 장타력

kt는 2016년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시즌을 마치지 못한 채 팀을 떠난 고 앤디 마르테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 외국인 타자를 구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해 12월 포수와 1루,경우에 따라 코너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조니 모넬을 90만 달러에 영입했다. 모넬은 NC다이노스가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의 후임으로 호시탐탐 노렸던 선수로 kt는 NC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고 모넬을 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널리 알려졌다시피 모넬은 2017 시즌 가장 먼저 방출된 외국인 타자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말았다. 시즌 개막 후 28경기 동안 타율 .165 2홈런 9타점으로 부진한 모넬은 시즌 개막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웨이버 공시됐다. 참고로 모넬은 지난 4월 뉴욕 메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 활약하고 있다.

시즌 중반에 외국인 타자를 잃게 된 kt는 급하게 스카우트를 파견해 새 외국인 선수를 물색했다. 하지만 시즌이 한창인 시점에서 메이저리그를 노리는 수준 높은 선수들이 쉽사리 한국행을 결정할 리 없었다. 결국 kt는 커리어 내내 한 번도 빅리그 출전 경험이 없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스위치히터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를 총액 40만 달러에 영입했다.

로하스는 입단 당시 빠른 발을 겸비한 중장거리형 외야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kt 입단 후 첫 16경기에서 타율 .279 1홈런 8타점 1도루(2실패)에 그쳤다. 로하스는 7월까지 2도루 4실패를 기록하며 언제든 단독도루를 성공시킬 수 있는 폭발적인 주루능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로하스는 기대에 다소 부족했던 주력 대신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장타력을 가지고 있는 타자였다.

7월에 열린 19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한 로하스는 8월 한 달 동안 타율 .313 8홈런 20타점 16득점을 쓸어 담았다. 작년 시즌 83경기에 출전한 로하스는 타율 .301 101안타 18홈런 56타점 52득점 OPS(출루율+장타율) .91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건강하게 풀타임을 소화했기면 충분히 30개 정도의 홈런과 80개 이상의 타점을 노릴 수 있을 만한 활약이었다.

kt 창단 첫 기록, 역대 스위치히터 첫 사이클링히트

사이클링 히트 달성한 kt 로하스 kt wiz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KBO리그 역대 25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로하스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홈런과 3루타를 단번에 쳐낸 뒤 5회초 단타, 7회초 2루타를 묶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2018.5.29

▲ 사이클링 히트 달성한 kt 로하스 kt wiz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KBO리그 역대 25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로하스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초 홈런과 3루타를 단번에 쳐낸 뒤 5회초 단타, 7회초 2루타를 묶어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2018.5.29 ⓒ kt위즈/연합뉴스


한 시즌 만에 대체 외국인 선수에서 kt의 보물로 신분이 바뀐 로하스는 작년 11월 연봉 100만 달러의 조건에 kt와 재계약했다. 작년 시즌 KBO리그에서 홈런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로하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거포가 되기 위한 변신을 단행했다. 체중을 불리고 근육량을 늘리는 이른바 '벌크업'을 시도한 것. 부쩍 커진 몸으로 스프링캠프에 나타난 로하스를 동료들조차 금방 알아보지 못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로하스는 KIA와의 개막전에서 멀티 홈런을 때려내는 등 개막 일주일 동안 타율 .355 3홈런7타점2도루를 기록하며 벌크업 효과가 금방 나타나는 듯 했다. 로하스는 4월에도 6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확실히 나아진 장타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3월 말 .355에 달했던 타율이 4월이 끝날 무렵에는 .250까지 뚝 떨어지고 말았다. 4월 한 달 동안 29개의 삼진을 당했고 볼넷은 12개 밖에 얻어내지 못한 전형적인 '공갈포'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김진욱 감독은 로하스의 타순을 꾸준히 변경해 주면서 기를 살려주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로하스는 드디어 자신에게 적합한 타순을 찾았다. 테이블세터인 2번타자였다. 로하스는 올 시즌 2번 타자로 출전한 경기에서 타율 .423(71타수30안타)6홈런1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나쁠 때 .239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도 어느덧 .305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로하스는 29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썼다. 1회 첫 타석부터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린 로하스는 1회 한 번 더 타석에 올라 2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로하스는 5회 좌완 임현준으로부터 단타, 7회 우규민을 상대로 1타점 짜리 좌전 2루타를 때려내며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다. kt의 팀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기록이자 KBO리그 역대 25번째, 스위치히터로는 역대 첫 사이클링히트 기록이다.

흔히 스위치히터들은 한쪽 타석에서 강하면 다른 쪽 타석에서는 약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하스는 올 시즌 우투수에게 타율 .312 8홈런, 좌투수에게 타율 .295 5홈런, 잠수함 투수에게 타율 .294 2홈런을 기록하며 매우 고른 성적을 올리고 있다. '슈퍼루키' 강백호와 함께 kt의 새로운 테이블세터로 위력을 더해가고 있는 로하스가 특정 타석에 치우치지 않고 좌우 타석에서 모두 고른 성적을 내는 이상적인 스위치히터로 kt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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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KT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사이클링 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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