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쪼개듣기'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코너입니다. 화제작 리뷰, 업계 동향 등 다채로운 내용을 전하겠습니다. [편집자말]
 1년 6개월 만에 새 음반 'The Story of Light EP.1'을 발표한 샤이니

1년 6개월 만에 새 음반 'The Story of Light EP.1'을 발표한 샤이니ⓒ 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 is Back!" - 샤이니 '셜록' 가사 중에서.

과거 H.O.T.를 시작으로 지금의 그룹 EXO, NCT에 이르는 SM 보이그룹 계보에서 샤이니가 남긴 족적은 독특하다. 샤이니는 매번 예측 불허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믿고 듣고 보는 실력파'의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지난해 샤이니는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그리고 한 자리는 영원히 채울 수 없는 빈 공간이 되었다.

1년 6개월 만의 귀환... 복고에서 현대적인 음악으로

 샤이니의 새 음반 'The Story of Light EP.1' 앨범 커버 이미지.

샤이니의 새 음반 'The Story of Light EP.1' 앨범 커버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지난 2016년 11월 정규 5집 < 1 of 1 > 리패키지 음반 이후 샤이니가 무려 1년 6개월 만에 발표한 정규 6집 < The Story of Light >은 각각 5곡이 담긴 총 3부작 음반이다. 28일 발표한 'EP.1'을 시작으로 2주 간격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보통 파트1, 2 식의 2부작 발표는 K팝 시장에서 종종 시도돼 온 것을 감안하면 과감한 기획을 선택한 셈이다.

그 첫 단추에 해당하는 < The Story of Light  EP.1 > 에선 '컨템포러리 밴드'라고 스스로를 지칭했던 샤이니의 이름에 걸맞은 현대적인 감각의 음악을 먼저 등장시켰다. 앞서 < 1 of 1 >이 1990년대 뉴잭스윙을 중심으로 복고풍의 사운드를 덧씌웠던 것과 달리 다시 현 시대로 돌아온 셈이다.

멤버들의 강력한 '떼창'으로 후렴구를 채운 첫곡 'All Day All Night'부터 속을 가득 채운 일렉트로닉 팝, R&B, 퓨쳐베이스 성향의 음악은 항상 최신 감각을 발 빠르게 수용해온 샤이니에겐 잘 맞는 '맞춤 옷'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달빛 차올라 너무 늦기 전에 너를 데리러 가
깜짝 놀랄 너를 생각하며 지금 데리러 가
데리러 가 데리러 가 다른 이유 하나 없이 데리러 가" - '데리러가' 가사 중에서.


정규 6집의 첫번째 EP 활동곡인 '데리러 가 (Good Evening)'는 1990년대 미국의 R&B 보컬 그룹 112의 대표곡 'Cupid'를 샘플링한 작품이다. 여기선 애초 느린 템포로 진행되던 원곡의 코드 구성 등 기본 틀만 남긴 채 경쾌한 비트의 일렉트로닉 팝으로 재해석했다. 빅뱅의 '꽃길'에 참여한 프로듀싱팀 더 플립톤즈(The Fliptones)의 편곡(비트메이킹)은 원곡의 존재감을 지워버릴 만큼 제법 인상적인 작업이었다.

거친 질감의 이펙터를 거친 보컬로 시작되는 'Undercover'는 어반+아프리칸+퓨쳐 베이스 등이 곡이 진행될때마다 자유롭게 변주되는 독특한 구성을 지녔다  이어지는 'Jump'는 유일하게 전작 < 1 of 1 >의 복고 노선에 가까이 다가선 곡이다.

"아픈 건 나뿐이야 괜찮아 보이겠지만
나는 쉽지 않아 내 맘은 장식이 아냐" - '안녕' 중에서.


수록곡 중 눈여겨 볼 작품은 키가 작사를 담당한 마지막 곡 '안녕(You & I)'이다. 몽환적이면서 장엄한 분위기를 그리는 신시사이저 사운드를 뒷배경 삼아 아련한 이별의 감정을 솔직 담백하게 전하고 있다.

11년 차 관록의 그룹다운 음악

 1년 6개월 만에 새 음반 'The Story of Light EP.1'을 발표한 샤이니

1년 6개월 만에 새 음반 'The Story of Light EP.1'을 발표한 샤이니ⓒ SM엔터테인먼트


'루시퍼', '셜록', '드림 걸', '뷰' 등 개인 취향에 따른 장르별 호불호는 있을지언정 언제나 샤이니의 작품들은 대중뿐만 아니라 음악 전문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신작 역시 이러한 기대감을 거뜬히 충족시키면서 오랜 기다림이 결코 헛된 게 아님을 여실히 증명해냈다. 이 정도 내용물이라면 다음달 11일과 25일에 걸쳐 공개될 남은 2장의 음반에 대해서 충분히 기대감을 높여도 좋을 법 하다.

리더 온유를 중심으로 키-민호-막내 태민에 이르는 멤버들의 능력치는 < The Story of Light EP.1 >에선 10년 관록 답게 그 어느 때보다 최고에 달한 것처럼 보인다. 멤버들의 절실함과 진정성이 담긴 음악만큼은 여전히 샤이니 답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기사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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