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5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2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7-13으로 패했다. 이날 등판한 5명의 투수 전원이 실점하며 마운드가 무너진 것이 LG의 패인이다.

비록 패했지만 LG 타선은 2홈런 포함 12안타 2볼넷을 묶어 7득점으로 호조를 이어갔다.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채은성은 LG가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0을 만들었다. 3-3 동점이던 3회초에는 무사 1사 1, 3루에서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4-3 리드를 이끌었다.


채은성은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타점을 추가해 42타점으로 이대호(롯데)와 함께 타점 부문 리그 공동 1위에 올랐다. 현재와 같은 추세를 산술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채은성은 정규 시즌 종료 시 116타점을 기록하게 된다.

최근에는 타점이나 득점권 타율의 가치는 그다지 높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타점은 득점권 상황이 많이 돌아오면 타자가 자연스레 늘릴 수 있으며 득점권 타율은 시즌 타율에 수렴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LG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 지난해 KBO리그에는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11명이 있었다. LG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은 모두 100타점 이상 타자를 보유했다. 하지만 LG는 팀 내 최다 타점 박용택이 90타점으로 리그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었다. 클러치 히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 LG 채은성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이 같은 LG의 갈증을 올해 채은성이 해소하고 있다. 올 시즌 채은성은 타점 뿐 아니라 타율 0.340 9홈런에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939로 뛰어난 타격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부상만 없다면 2016시즌에 기록한 타율 0.313 9홈런 81타점의 커리어하이를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채은성의 타격에 대한 자신감은 5월 23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LG가 8-2로 앞선 3회말 2사 1, 2루에서 채은성은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0:2의 절대적으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최금강의 3구 140km/h의 패스트볼에 히팅 포인트를 앞에 놓고 마음껏 잡아당긴 결과였다.

넉넉한 점수 차에서 심적 부담이 덜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스윙을 했다는 점에서 채은성의 자신감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채은성의 불방망이를 김현수의 우산효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상대 투수들이 LG에서 가장 강력한 타자인 4번 타자 김현수와의 승부에 집중한 뒤 상대적으로 5번 타자 채은성에 대한 견제를 덜하게 된다는 관점이다.

김현수의 출루가 채은성의 타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가 기본적인 기량을 갖추지 못하면 앞 타자가 만들어놓은 유리한 찬스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관건은 채은성이 현재와 같은 추세를 시즌 종료 시점까지 이어갈 수 있는지 여부다. 2016시즌에도 두 자릿수 홈런과 100타점이 가능한 듯했지만 허리 통증 등으로 시즌 후반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채은성의 꾸준한 활약 여부에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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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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