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뮤지션 미나 정

덴마크 뮤지션 미나 정 ⓒ 쿨스뮤직제공


'바비 걸(Barbie)', '카툰 히어로(Cartoon Heroes)' 등 경쾌한 팝 댄스 곡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혼성 그룹 아쿠아(Aqua), 서정적 분위기의 발라드 계열 음악으로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을 확보해 온 팝 밴드 마이클 런스 투 록(Michael Learns To Rock), 2000년대 몽환적 사운드로 전세계 록 마니아를 중독시킨 밴드 뮤(Mew), 2016년 '세븐 이어즈(Seven Years)란 월드와이드 히트곡으로 그래미상 주요 부문 후보에 올라 더욱 주목 받았던 밴드 루카스 그레이엄(Lukas Graham).

지구촌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위 팝 스타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북유럽의 작은 나라 덴마크(Denmark) 출신이란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추구하는 여성 뮤지션 뫼(MØ), 출중한 외모와 노래 실력을 겸비해 국내 여성 팬들의 환호를 얻고 있는 크리스토퍼(Christopher) 같은 신예들이 덴마크 팝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데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소개할 뮤지션 역시 앞서 소개한 덴마크가 배출한 여러 팝 스타들처럼 전세계 무대를 목표로 음악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 같은 아우라가 느껴진다.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 또는 다이도(Dido)를 연상시키는 고혹적 목소리로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이 돋보이는 여성 보컬리스트 미나 정(Mina Jung)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직 낯선 이름이긴 하지만 이 아티스트는 우리나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다. 마이 스키테 시몬센(Mai Skytte Simonsen)이란 본명을 갖고 있는 미나 정은 서울에서 태어나 생후 4개월 만에 덴마크로 가게 된 한국인의 피를 갖고 있는 입양아 출신 가수다.

입양 이후 한국에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었던 미나 정은 자신의 데뷔 곡 '발라야제(Balayage)'가 한국에서 발표됐다는 소식에 감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음악을 통해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더 많이 알고 배우고 싶다는 미나 정이다. 최근 러시아 FIFA 월드컵에 출전할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노래를 발표하는 등 훈훈한 소식을 전해준 미나 정과 지난 23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위로와 위안 주는 뮤지션의 꿈, 이제 시작

- 뮤지션이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어렸을 때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라이브 동영상을 보고 큰 감명을 받고 가수를 꿈꾸게 됐다. 하루 종일 방에서 헤어 브러시를 마이크 삼아 동생과 함께 놀이도 했고, 항상 우리 부모님을 위해 노래하기도 했다.(웃음) 노래하며 큰 위로와 위로를 얻었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내 머리 속을 깨끗이 정리하기 위해 노래도 불러 왔다."

- 데뷔 곡 '발라야제(Balayage)'가 5월 초 한국에서 발매됐다.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
"정말 꿈만 같았다. 태어나고 내 인생과 깊은 연관이 있는 나라 한국에서 앨범이 발매 됐다는 소식에 너무 흥분되고 감격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덴마크에서도 이제 막 데뷔한 신인 뮤지션에게 깊은 관심을 보여 준 한국 음악회사에도 감사할 따름이다."

- 이 곡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면?
"외모 등 외적인 면에 집착하기 보다는 우리의 존재가치를 기억하고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 사는지 내면의 가치와 소중함을 잊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발라야제'를 듣는 모든 분들이 자기자신 그대로를 아끼고 사랑했으면 좋겠다."

음악, 태어난 나라의 존재를 일깨어 줘

 덴마크 뮤지션 미나 정

덴마크 뮤지션 미나 정 ⓒ 쿨스뮤직


- 태어난 나라 한국에 대한 기억이 있다면?
"솔직히 한국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자랐다. 덴마크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보살핌,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행복하게 살았기에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았다. 성인이 되고 음악을 하게 되면서 예전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시야 안에 한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특히 K-Pop(케이팝)이 덴마크에서도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내가 태어난 나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특히 음악이란 매개체가 많은 영향을 줬다."

- 연결고리가 된 한국대중음악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덴마크 북부 지역에서 자랄 때는 한국 대중음악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K-Pop에 대해 알게 된 후, 많은 열정과 관심을 갖게 됐다. 게다가 한국에도 다양한 음악장르가 존재하는 것을 한국 가수들의 뮤직 비디오를 찾아 보며 확인하고 있다. 분명 K-Pop 시장이 덴마크에 있다. 덴마크에서 아직 주류 장르는 아니지만 언젠가 더 성장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을 것 같다.
"그렇다. 언젠가 한국에 와서 노래하고 음악 팬들과 만나고 싶다. 아름다운 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큰 영광이 될 거다. 내 꿈이 가능한 빨리 실현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덴마크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어야 한다. 갈 길이 멀다.(웃음)"

한국대표팀을 위한 월드컵 송, 함께 응원하고 가까워지고 싶어

- 24일 발표된 곡 '필 더 매직(Feel The Magic)'에 한국을 위한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러시아 월드컵에 참여하는 한국축구대표팀과 팬들을 위한 노래다. 덴마크 국적을 갖고 있는 한국계 입양아 출신 보컬리스트로 뜻 깊은 곡 작업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한국 음악회사의 권유로 참여할 수 있었다. 특히 올 1월 앨범 프로모션 투어 차 한국을 방문했던 같은 소속회사 남성 아티스트 그레거스(Gregers)와 '필 더 매직'을 듀엣 곡으로 불러서 더 좋았다. 그레거스는 다녀온 후 완전히 한국사랑에 빠져 (한국에) 다시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들었다.(웃음)"

- 이 노래가 한국에서 어떤 반응을 얻길 바라나?
"들어 보면 알겠지만 정말 신 나고 중독성이 느껴지는 곡이다. 덴마크 음악계의 실력파 프로듀서 군단 아르페지오(Arpeggio)가 만든 곡이다. 신 나고 경쾌한 사운드의 이디엠 음악으로 축구경기가 있을 여름과도 무척 잘 어울리지 않나? 한국에서 이런 분위기의 노래들이 여름에 히트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운이 더해져 인기 곡이 됐으면 좋겠다.(웃음)"

- 만약 한국과 덴마크가 월드컵에서 경기를 한다면 어느 팀을 응원하겠나?
"하하하(웃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인 것 같다. 어쨌든 이 부분에서 나와 그레거스가 응원하는 나라를 사이 좋게 나누기로 합의했다. 그레거스는 덴마크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나는 '붉은 악마'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위해 응원할 거다.(웃음)"

태어난 나라에 와서 팬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어

- 미나 정의 음악이 대중에게는 어떤 의미로 남길 바라나?
"음악팬 분들이 내 노래를 라디오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자주 들을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또한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나 샤워할 때나 많은 사람들이 미나 정의 음악을 떠올릴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다."

- 향후 몇 달간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알다시피 그레거스와 함께한 곡 '필 더 매직'이 나왔고, 올 가을 발표를 목표로 신곡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 노래도 한국에서 소개되길 간절히 희망한다. 언젠가 서울에 와서 한국 팬들을 위해 노래하고 싶다."

미나정 덴마크 필더매직 입양 그레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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